15위 미군 장갑차 여중생 압사 사건과 촛불시위 - 2002

ⓒ 양계탁

"미선이 효순이를 살려내라!" 내 인생 첫 촛불이었다. 2002년 6월 13일 두 여중생이 주한미군 장갑차에 압사 당했다. 가해자들은 SOFA협정에 따라 미군 법정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 떠났다. 오랫동안 두 나라의 관계가 불평등하다 느낀 시민들이 쏟아져 나왔고, 16살 나도 그 중 하나였다. 그 땐 그거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만 같았다. 결국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간접 사과'라도 받아냈다. 그들보다 한 살 많은 난 지금 서른넷이 됐고, 종종 겨우 열다섯에 생을 마감한 일이 얼마나 큰 비극인지 깨닫는다. ★ 손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