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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듣기 등록 2020.06.04 07:09 수정 2020.06.04 09:40
국회의원회관 후문 앞에 이삿짐 트럭이 줄지어 있었다. 들고나는 이삿짐과 박스 더미로, 방문접수대 앞 로비는 커다란 물류창고 같았다. 20대 국회 임기종료일을 정확히 일주일 앞둔 지난 5월 22일, 낙선한 의원이 방을 빼고 당선자가 새로 입주하느라 의원회관은 분주했다. 

김해영 의원실은 이미 텅 비어 있었다. 책꽂이도 깨끗이 비웠고 월간 일정표가 적힌 화이트보드도 빈칸이었다. 20대 민주당 당선자 가운데 유일한 30대 의원이었던 김해영 의원(현 43세)은 임기종료를 앞두고 있었다. 우리의 방문이 의원실 마지막 날의 마지막 일정이라고 했다.
 

김해영 최고위원 경선 출마 선언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018년 7월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 출마 선언을 하며 "힘내라, 해영아!"를 외치고 있다. ⓒ 남소연

4년 전 부산 연제구에서 당시 새누리당 재선의원을 3.21%p 차이로 꺾고 당선된 김해영은 이번 선거에서 공교롭게도 3.21%p 차이로 낙선했다. 조국사태, 세습공천 논란, 비례위성정당 논란, 윤미향 사건 등 예민한 쟁점이 터질 때마다 소수의견을 제기해서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던 그는, 선거가 끝난 뒤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도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국민 전체의 대표로서 진영논리보다는 양심에 따라 정직하게 의정활동에 임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99명이 '네'라고 하더라도 잘못된 일에는 용기 내어서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권력을 가진 자에게는 더 강하게 견제하고 사회적 약자에게는 더 낮은 자세로 섬기는 국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2020.4.20. 최고위원 회의 발언 중에서)

21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새로운 당선자를 찾기보다 낙선한 김해영 의원실을 찾은 건 그 때문이었다. 그는 왜 매번 쉬운 길을 놔두고 불편한 길을 택할까? 그가 생각하는 정치인의 사명이란 뭘까? 재선에 실패한 후에도 그는 자신의 선택에 아무 회한이 없을까? 빈 책상과 집기만 남은 의원실에서 그를 만났다. 인터뷰는 약속한 시간을 훌쩍 넘겨 세 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김해영은 왜 낙선했을까?
 

인터뷰 중인 김해영 의원(우)과 이진순 와글 이사장(좌) ⓒ 와글


- 이 방은 오늘까지만 쓰시나요?
"네. 이 인터뷰 마칠 때까지요. (웃음)"

쑥스러운 미소로 그가 답했다. 

- 그럼 의원실 식구들도 다 뿔뿔이 흩어지는 거고요?
"네. 우리 보좌진들도 뿔뿔이... 낙선을 하면 그게 제일 걸리는 대목이죠. 마음이 안 좋아요."

김해영은 낙선을 했음에도 총선 이후 언론의 조명을 가장 많이 받은 정치인 중 한 사람이다. KBS는 '외로운 쓴소리, 아듀 김해영'(4월 21일 방영)이란 제목으로 그의 의정활동을 재조명했고, <한겨레> 이주현 정치부장은 '더 많은 김해영들을 만나고 싶다'(4월 19일자)는 칼럼으로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국일보>는 '장한 초선 김해영'(5월 8일자)이란 기사를 실었고, SBS에서는 '불온한 청년 김해영'(5월 11일자)이란 제목의 논설위원 취재파일을 냈다. 

- 언론이 특정 의원에 대해서 이렇게 이구동성으로 호의적인 기사를 내는 건 흔치 않은 일인데, 이유가 뭘까요?
"(멋쩍은 표정으로) 글쎄요... 국민적인 관심사가 되었던 현안들에 대해 조직의 주류와 다른 의견을 밝힌 부분을 언론이 좋게 봐주신 것 같고요. 20대 국회에서 젊은 세대 정치인이 워낙 적다 보니 젊은 정치인에 대한 기대도 반영되었을 겁니다."

- 여러 인터뷰에서 '이번 총선의 패인이 뭐냐?'는 질문에 '지역구 관리를 못해서'라고 답하셨던데요.
"가장 본질적인 패인은 '제가 부족해서'였고요. (웃음) 저로서는 국회 본회의라든가 상임위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려고 했고, 최고위원회 회의도 가급적 빠지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부산에 상주하면서 선거운동 체제로 전환하는 시기가 좀 늦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 후회 안 하세요?
"국회의원 본연의 활동은 입법활동, 국정감사, 예산심의 같은 일입니다. 그런 역할을 통해서 유권자들의 평가를 받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하지만 국회의원이 지역 대표성을 겸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름대로는 서울, 부산을 부지런히 오가면서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그걸론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 국회는 국가의 입법기관인데, 국회의원들이 국회는 비워놓고 저마다 자기 지역구에 가서 무슨 시설을 짓겠다, 무슨 도로를 놓겠다는 토건 공약, 재정 끌어오기 공약만 앞세우는 건 문제 아닌가요? 
"국회의원과 구청장은 책임과 권한이 구분되는데, 현실에선 크게 구분 안 하는 경향이 있죠. (웃음) 지역활동을 하더라도 국회의원이 얼굴만 내비치는 방식보다는 좀 더 가치지향적인 방식으로 지역밀착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 문재인 대통령하고 같은 변호사 사무실에서 근무한 적이 있고 정치입문도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를 돕느라 시작하신 걸로 압니다. 그래서 임기 초에는 김해영 의원을 '문재인 파워엘리트 100인'에 꼽은 언론도 있었고 '문재인 키즈'로 부르는 곳도 있었어요. 그런데 이번 선거공보물에서 문 대통령과의 남다른 인연은 일체 언급하지 않으셨어요. 왜죠?
"이번 선거뿐 아니라 지난 총선 때도 제 공보물에는, 저 외의 다른 분들이 사진으로든 글로든 등장하지 않아요. 국회의원은 자신을 정확하게 유권자들에게 알려드리고 판단을 받는 게 기본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정치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건데,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내세우기보다 자기 이름을 걸고 해야죠."

다시 원점이다. 당연한 얘기를 당연하게 하는 그와, '그렇게 해선 재선이 어렵다는데 왜 그랬냐?'를 묻는 내 질문이, 물과 기름처럼 겉돌았다. 잘못된 건 김해영이 아니다. 그에게 국회의원직이란 헌법에 규정된 국가적 책무를 수행하고 액면 그대로 평가받는 것이지, 재선을 위한 목적에 종속되는 것이 아니다. 원칙대로 일한 사람한테 왜 그렇게 했냐는 질문이 어리석다.

해야 할 말도 못하면 국회의원은 왜 하나?
 

김해영의원은 20대 더불어민주당 최연소 의원으로 당선되어, 박주민의원과 함께 초선 최고위원으로 선출되었다. 인터뷰 중인 김해영의원 ⓒ 와글


- 2016년 국회에 들어올 때 재산이 6억2500만 원인데 2020년 신고된 재산이 6억5450만 원이에요. 4년동안 국회의원을 하면서 재산이 3000만 원 늘었는데, 이게 맞습니까?
"맞을 거예요."

- 부산에서 변호사를 계속했어도 이보다는 낫지 않았을까요?
"수익 면에서는 아마 그랬을 거예요. (웃음) 근데, 솔직히 금전적인 면에는 인생에서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습니다."

- 그럼 제일 의미를 두는 건 뭡니까?
"어려운 질문이네요. (웃음) 국회의원이라면 입법이나 국정감사를 통해서 더 많은 분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하는 데서 뿌듯함을 느끼죠. 제가 젊은 나이에 국회의원을 하고 집권여당 최고위원을 경험했는데 제 나이에 일반적으로 하기 힘든 경험이잖아요. 국가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았다고 생각하고요, 그 혜택이 우리 사회 많은 분들한테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같은 답변을 그가 아닌 다른 누가 했더라면 '참 식상한 대답이다' 생각했을 수도 있는데, 그의 얘기는 빈말로 들리지 않았다. 김해영은 국회의원이 된 뒤 서울-부산 간 비행기를 500번 이상 탔으면서 공항 VIP 의전실을 이용하지 않겠다던 초심을 거의 그대로 지켰고, 2016년 민방위 기본법에 국회의원이 훈련배제대상인 걸 알고 개정안을 발의해서 20대 국회 유일하게 혼자 훈련 대상자가 되어 민방위 훈련에 소리소문 없이 다녀왔다. 부산에 부인과 11살, 9살, 4살짜리 어린 자녀를 두고도 서울에 원룸을 얻어 따로 기거하면서 아침 7시부터 밤 10시까지 국회의원실에 꼬박 틀어박혀 일하는 걸 원칙으로 했다. 그렇게 4년을 보냈다. 

- 무슨 고시생 일과표 같아요. (웃음)
"맞아요! 밤 10시 반쯤 원룸에 돌아와 씻고 누우면 '고시생활 연장선 같다'는 느낌이 들곤 했어요. 제 방에 짐이 거의 없거든요. 딱 옷하고 침구류, 그리고 선풍기 하나로 버티다가, 3년째 될 때 벽걸이 에어컨을 하나 샀는데..."

- 여름 열대야에 에어컨 없이 버티셨다고요?
"밤에만 들어가니까 버틸 만했는데, 3년 차에 에어컨을 산 이유가... 저희 원룸 앞에 증권사가 하나 들어왔는데 그 외벽 간판 때문에 빛 공해가 너무 심한 거예요. 도저히 창문을 열고 잘 수가 없어서... 민원이라도 넣고 싶었는데 못 했어요."

- 왜 못 해요?
"제가 정무위(금융권 관할) 소속 국회의원이라서요. 국회의원이 갑질한다고 할까봐서... (웃음)"

- 정치뿐 아니라 우리 사회 모든 영역에서 '원칙을 지키는 사람은 손해 보고 꼼수 부리는 사람은 잘 나간다'는 인식이 퍼져 있습니다. 일은 누구 못지 않게 열심히 하셨는데... 참 안타깝네요.
"국회의원을 오래 하는 것만이 중요한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우리 지역구 분들이 섭섭해 하실라나. (웃음) 저도 조국사태 때 제 발언이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충분히 예측을 했죠. 가능하면 저도 안 하고 싶었고요.

그런데 제가 국회의원으로 들어올 때 '부모의 재력이 자녀의 학력과 소득으로 대물림되는 걸 완화하겠다'는 걸 주된 의정활동 목표로 이야기했고, 최고위원 선거로 전국을 다닐 때도 청년층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최고위원이 되겠다고 하면서 그 얘기를 열여덟 번을 반복해서 말했단 말입니다. 이런 생각과 주장을 해 온 사람으로서, 조국 사태 같은 일이 있을 때 말 한마디 못 하면 제가 국회의원 할 이유가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떤 파장이 오든, 설령 국회의원을 못 하게 된다 하더라도 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발언한 것이죠."
 

김해영의원이 국회를 방문한 초등학생들에게 국회의원이 하는 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김해영의원실 제공


- 혹시 종교가 있으세요?
"가톨릭입니다."

- 종교의 힘인가요? 그런 마음가짐은?
"제 인생 목표 중 하나가 '욕구를 항상 줄여 나가자'는 거예요. 신기하게도 국회는 인간 군상의 욕구가 총결집하는 곳이잖아요. (웃음)"

- 젊은 변호사 출신의 정치인이 '절제'를 좌우명으로 삼고 산다는 건 뜻밖인데요. 
"제가 20대 후반에 선친이 암투병을 하셨는데 환자 간병인 역할을 전담해서 5년 정도 했거든요. 그때 제가 나름 암 공부를 많이 했어요. 암에 관한 책은 거의 다 읽다시피 온 신경을 쏟았는데, 어느 한순간 내가 환자 보호자로서 정작 '환자의 마음, 심리상태'에 대해선 간과하고 있었구나 깨달은 겁니다. 그 이후 심리나 명상에 관한 책을 굉장히 많이 읽었어요. 그러면서 인간의 욕구를 점점 줄여나가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죠. 살면서 많은 도움이 됩니다."

- 정치인들에게 늘 묻고 싶은 질문이 하나 있었어요. '왜 정치를 하시냐?'고요. 다들 당선되고 재선되고 삼선되는 데만 골몰한 것 아닌가 싶을 때 늘 그 질문이 입 안에서 맴돌았는데, 차마 묻지를 못하겠더라고요. 영혼 없는 답변에 실망할까봐 두려워서. (웃음) 의원님께는 여쭤봐도 될 것 같네요. 왜 정치를 하세요? 
"제가 원외지역위원장을 처음 맡은 게 2014년 11월인데, 맡기 전 6개월 정도를 고민했습니다. 제가 결심을 하게 된 동기는 아까 말씀드린 것과 같아요. 어린 시절의 가정환경이란 것이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한 것인데, 그게 한 인간의 많은 것을 좌우하는 건 불합리하단 생각. 부모의 재력이 자녀의 학력과 소득으로 대물림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완화시키기 위해서 기성세대가 어떻게든 개선책을 내놔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우리 사회의 격차를 줄여나가는 데 역할을 하고 싶다는 게 정치를 하게 된 직접적 동기입니다."

- 그런 생각을 하시게 된 건, 의원님 자신의 삶의 경험 때문일까요?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고등학교 때도 취업반에 들어가 미용기술을 배우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우여곡절 끝에 법대에 입학하고 사법시험까지 통과하셨으니 개천에서 용이 난 셈인데, (웃음) 대개 그런 경우 "나도 해봐서 아는데"라든가 "노오력해서 나처럼 되라"는 투가 되기 쉽잖아요. 
"정치는 결국은 사람이 하는 것이고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인데, 제가 살아온 그런 과정들이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사람들 마음, 뭔가 앞으로 나가고 싶은데 나가지 못하는 상황에 처한 마음, 그리고 남들과 다른 길을 가는 사람들의 마음,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좀 더 알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노무현 정신'은 기득권에 도전하는 용기

- 정치를 결심하게 된 초심에 비추어 지난 4년간 후회스럽거나 부끄러웠던 경험은 없습니까?
"(한참 생각하다가) 특별히 기억나는 건 없는 것 같습니다. 어린 세 아이가 있어서 국회의원 하는 내내 아이들 부끄럽지 않게 활동하려고 했고, 저를 뽑아주신 연제구 주민들한테 누가 되지 않도록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도 각별히 조심을 했습니다. 국회의원이 국민들을 깍듯이 모시는 건 당연히 해야 할 책무지만, 저보다 권력이 있는 사람한테 할 말을 못 하는 건 공직자로서 대단히 부끄러운 일이라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저보다 권력이 있는 사람은 안이든 밖이든 기본적으로 강하게 견제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 그래서 조국사태 때도, 문석균 후보의 세습공천 논란 때도, 민주당 비례 위성정당 논의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발언을 하셨군요. 이번 윤미향 의원 사건에서도 그렇고요. 그런 불편한 소리를 하는 심정을 사람들이 알아줄까요? 
"누가 알아주느냐 아니냐는 크게 중요한 것 같지 않아요. 정치인으로서 제 스스로 중요하다고 느끼는 거죠."

- 이런 껄끄러운 쟁점이 터질 때마다 '다소 허물이 있더라도 지켜줘야 해' 하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는 그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충격적인 서거로 인한 집단 트라우마 아닐까 싶어요.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이른바 '지못미' 마인드. 의원님이 생각하는 노무현 정신이란 뭡니까? 노무현 정신을 지킨다는 건 뭘까요?
"음... (생각하다가 또박또박 끊어서 말하며) 저는, '평범한 사람들이 살 만한 세상을 위해서 기득권과 사회 통념에 비판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노무현 정신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 사는 세상'이란 슬로건을 많이 쓰잖아요. 거기서 '사람'이란 평범한 사람, 서민들을 말씀하신 거고,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기득권과 사회통념에 도전하는 용기를 몸소 보여주셨잖아요."

- 기득권과 사회적 통념이 우리 안에도 존재할까요?
"지금 국회가 비생산적인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우리가 절대 선이다' 이런 통념인 것 같습니다. '내가 옳다, 우리 말이 항상 옳다'는 자세. '우리가 틀릴 수도 있다'는 걸 항상 염두에 두고 있어야 상대방의 주장도 경청할 수 있지요. 정치권이 첫 단추를 잘못 꿰면 계속 엇나가는 경우가 있어요. 이전에 주장했던 것이 잘못이란 걸 나중에라도 알게 되면 솔직하게 '이전 판단이 잘못되었다'고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 20대 국회에서 30대 당선자는 의원님을 포함해서 전체 3명뿐이었습니다. 21대에는 2030세대가 13명으로 늘어났지만 여전히 전체의 4.3%에 불과하고, 국회의원 평균연령도 54.9세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말씀하셨듯이 전체 대한민국 인구구성에서 2030이 차지하는 비율에 비해 2030 국회의원 수가 너무 적습니다. 모든 문제는 그 문제를 직접 겪은 사람, 특히 최근에 겪은 사람일수록 더 정확하게 알고 해결책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거든요. 지금 청년문제의 핵심은 부동산, 일자리, 교육문제인데 하나같이 우리 사회의 모든 문제가 투영된 복합적 문제들이에요. 더 많은 청년들이 국회에 진출해서 청년층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정책을 내야 합니다."

- 이번 21대 초선의 젊은 국회의원들을 비롯해서 후배 청년 정치인들에게 특별히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국회의원은 초선이든 다선이든 나이가 많든 적든 다 같은 국민의 대표라는 점을 분명하게 말씀드리고 싶고요, 때문에 국민의 대표로서 국가적 주요현안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의견을 밝히는 게 국회의원의 도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김해영은 의원실 명패 앞에서 곧 헤어질 보좌진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그로부터 며칠 후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그는 또다시 '윤미향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며 당 대표에 반하는 의견을 표했다. 그는 자신이 믿는 바대로 노무현 정신을 실천하는 중이다. 
 

의원실을 떠나며 김해영의원실 보좌진들과 기념촬영 ⓒ 와글

덧붙이는 글 이 글을 쓴 이진순씨는 재단법인 와글 이사장으로, 와글 간행 <듣도 보도 못한 정치>, 인터뷰집 <당신이 반짝이던 순간>의 저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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