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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상황을 맞아 우리 정부가 대응을 잘하고 있다는 여론이 못하고 있다는 여론보다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마이뉴스>는 16번째 확진자가 나온 4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국 18세 이상 성인 500명(총 통화 1만455명, 응답률 4.8%)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정부 대응 평가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질문은 다음과 같다.
 
Q. 선생님께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선택지 1~4번 순·역순 배열)
1번. 매우 잘하고 있다
2번. 대체로 잘하고 있다
3번. 대체로 잘못하고 있다
4번. 매우 잘못하고 있다
5번. 잘 모르겠다

조사 결과,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가 55.2%로,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 41.7%보다 높게 나타났다. 둘 사이 격차는 13.5%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4.4%p)를 벗어났다.

4점 척도로 살펴보면, "매우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29.3%로 제일 많았고, "대체로 잘하고 있다"는 응답도 25.9%로 두번째를 기록했다.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22.5%, "대체로 잘못하고 있다"는 19.2%를 기록했다. (모름/무응답 3.1%)

진영별로 엇갈리는 가운데 보수층에서도 일부 긍정

조사 결과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기본적으로 진영별로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부정 여론이 우세한 보수층에서도 긍정 여론이 꽤 존재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념 성향상 진보층에서는 긍정 평가가 77.3%로 압도적이었다(부정 21.6%). 반면 보수층에서는 부정 평가가 61.8%로 역시 일방적이었지만, 긍정 평가도 35.0%로 어느 정도를 차지했다. 중도층에서는 긍정 49.9% - 부정 48.6%로 팽팽했다.

지지 정당별 분석과 국정 평가별 분석에서도 비슷한 상황을 엿볼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 평가층에서는 이번 정부의 신종 코로나 대응에 대해 거의 전체인 91.1%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문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 평가층에서는 역시 부정 평가가 76.3%로 일방적이었지만, 긍정 평가도 20.7%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층의 89.2%가 긍정 평가를, 자유한국당 지지층의 76.2%가 부정 평가를 내리며 엇갈리는 속에서, 자유한국당 지지층의 18.6%는 잘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79.3%) 지역을 비롯해 서울(56.2%), 경기/인천(55.7%), 부산/울산/경남(54.1%)에서 긍정 평가가 높게 나타났다. 반면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부정 평가(54.7%)가 긍정을 앞섰다. 연령별로는 30대(69.1%), 50대(59.7%), 40대(56.3%)에서 긍정 여론이 높았다. 20대는 긍정 46.9% - 부정 49.3%, 60대 이상은 긍정 48.4% - 부정 45.5%로 팽팽했다. 성별로는 남성 54.1%, 여성 56.3%로 긍정 평가가 비슷했다.

메르스 사태와는 다른 여론
 

지난달 20일 국내 첫 환자가 나온 이후 17일째인 5일 오전 현재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는 16명이고 사망자는 없다. 정부는 현재 매일 11시와 2시 정례 브리핑을 통해 상세한 상황을 공개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2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하며 여러가지 표정을 짓고 있다. ⓒ 연합뉴스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와는 여론이 다르게 돌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당시에는 정부의 안일한 대응과 불충분한 정보 공개 등으로 비난 여론이 상당히 높았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통상 이런 재난적 상황이 발생하면 정부·여당에게 화살을 돌리는 게 일반적인데, 50% 중반대 긍정 평가는 국민들이 꽤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권순정 전 리얼미터 조사분석본부장은 "사스와 메르스 상황을 겪으면서 국민들이 정부의 전염병 관리가 100% 완전하기는 힘들다는 것을 기본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중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하라는 주장도 일각에서 있었지만, 그럴 경우 미칠 수 있는 부정적인 파급 효과에 대한 우려도 국민들이 충분히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권준욱 대변인(보건복지부 대변인)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일희일비하지 않겠다, 코로나 바이러스 방역에 집중을 하고 있고 지역 사회로 전파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대변인은 "그 과정에서 국민과 소통하며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해 국민들에게 불안과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0일 국내 첫 환자가 나온 이후 17일째인 5일 오전 현재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는 16명이고 사망자는 없다. 정부는 현재 매일 11시와 2시 정례 브리핑을 통해 상세한 상황을 공개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ARS) 혼용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이다. 조사 대상은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식으로 선정했고, 통계보정은 2019년 1월 말 행정안전부 국가인구통계에 따른 성·연령·권역별 사후 가중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오른쪽 '자료보기' 버튼을 클릭하면 된다.

이 기사의 상세 그래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정부 대응 평가

선생님께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선택지 1~4번 무작위 배열)

여론조사에 응답을 완료한 500명을 인구사회학적 층으로 나눈 결과는 아래와 같다.
각 층은 여론조사의 대표성을 부여할 수 있을만큼 충분한 샘플수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사례수 30명 미만은 빗금으로 표시했다. (단위 : %)

지역별

성별

연령대별

지지정당별

국정평가별

이념성향별

직업별

이 조사는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월 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응답률 4.8%)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은 ±4.4%p이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로 진행했다. 통계보정은 2020년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연령·권역별 사후 가중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오른쪽 자료보기 버튼 또는 리얼미터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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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말하는 몸'을 만들고, 동명의 책을 함께 썼어요. 제보는 이메일 (alreadyblues@gmail.com)로 주시면 끝까지 읽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