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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한 점에서 만났고, 다른 한 사람은 그 점을 향해 맹렬히 올라가고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오마이뉴스> 10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공동 1위를 기록했다. 국정감사장에서 공개적으로 정치권 진출 가능성을 시사한 윤석열 검찰총장은 지난달보다 큰 폭으로 올라 3강을 형성했다.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0월 26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2576명(응답률 4.4%, 5만8906명 접촉)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지사 모두 21.5%로 공동 선두에 올랐다. 매월 진행하는 이 조사에서 공동 선두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보수‧야권 주자로 분류되는 3위 윤석열 검찰총장은 17.2%를 기록했다. 지난달보다 6.7%p 상승한 결과이며 지금까지 자신의 최고치다. 여전히 이낙연-이재명 선두와 4.3%p 차이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1.9%p) 밖이지만, 2강 1중을 넘어 3강으로 평가할 만 하다. 윤 총장의 대폭 상승으로 다른 보수‧야권 후보들의 선호도는 거의 대부분 조금씩 하락했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달에 비해 1.6%p 하락한 4.9%,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2.5%p 하락한 4.7%로 나타났다. 다음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 3.6%(▼0.4%p),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3.3%(▼0.3%p)였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은 소폭(▲0.6%p) 오르며 3.1%를 기록했고, 공식적으로 대권 도전을 선언한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등락없이 3.0%를 유지했다. 이어 김경수 경남도지사 2.2%(▲0.5%p), 유승민 전 의원 역시 2.2%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번 조사에 새로 포함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5% 수준이었고, 대표 자리에서 내려온 심상정 전 정의당 대표는 1.3%(▼1.0%p), 김부겸 전 의원은 1.0%(▼0.2%P)였다. '기타 인물' 0.7%(▼0.5%P), '없음' 6.1%(▼1.4%P), '모름/무응답' 2.2%(▼0.3%P)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범진보‧여권 주자군(이낙연‧이재명‧추미애‧김경수‧심상정‧김부겸)의 선호도 총합은 50.6%(▼2.1%p)였다. 반면 범보수‧야권 주자군(윤석열‧안철수‧홍준표‧오세훈‧황교안‧원희룡‧유승민‧주호영)은 4.3%p 늘어나 40.4%를 기록했다.
  
[공동 1위 이낙연과 이재명의 레이스]
민주당 지지층 : 42.4% - 35.1%... 7.3%p 차이
대통령 국정평가 긍정층 : 38.3% - 36.4%... 1.9%p 차이
진보층 : 이 지사가 처음으로 뒤집어... 이재명 33.0% - 이낙연 31.6%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한반도 TF발족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9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이재명 지사가 이낙연 대표를 따라잡은 동력은 전통적인 여권 지지층이 이전과 달리 상당수 이 지사 쪽에 호감을 보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런 움직임은 수개월간 꾸준히 진행되어 왔다.

민주당 지지층만 놓고 볼 때, 올해 1월 이낙연(63.0%) - 이재명(7.9%) 선호도 격차는 무려 55.1%p 차이였다. 이 차이가 3월 35.5%p → 7월 23.3%p → 8월 14.3%p를 거쳐, 이번 10월 조사에서는 7.3%p 차이(이낙연 42.4% - 이재명 35.1%)로 한자릿수까지 줄어들었다.

문재인 대통령 국정평가 긍정층 역시 마찬가지다. 이 층에서 두 주자의 1월 선호도 격차는 50.8%p였다. 이후 3월 32.5%p → 7월 19.0%p → 8월 11.0%p를 거쳐, 이번 조사에서는 불과 1.9%p 차이(이낙연 38.3% - 36.4%)다.

이념적 진보층에서는 아직 미세하지만 아예 역전됐다. 1월 진보층에서 두 주자의 선호도 격차는 49.8%p 차이로 이낙연 대표가 대폭 앞섰다. 이후 3월 29.1%p → 7월 15.3%p → 8월 5.1%p → 9월 2.2%p 차이를 거쳐, 이번 조사에서는 이재명 33.0% - 이낙연 31.6%로 오차범위 안이지만 이재명 지사가 1.4%p 차이로 뒤집었다.

이런 움직임이 주목되는 이유는 본선에 앞서 여권의 대선 후보 선출은 여권 지지층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여권 지지층에서는 이낙연 대표가 크게 유리하고 이재명 지사가 불리하다는 지금까지의 진단은 이제 현실과는 다소 괴리가 있어 보인다. 현재 전통적인 여권 지지층 중에서 여전히 이낙연 대표가 크게 앞서는 곳은 광주/전라 지역(이낙연 45.8% - 이재명 21.2%) 정도다. 이 대표는 이번 10월 조사에서도 이 지역에서 선호도가 9.0%p 올랐다.
 

ⓒ 오마이뉴스

 
[3강 중 한명으로 들어선 윤석열]
본인 최고치 경신... 거의 모든 지역과 연령대에서 상승
국민의힘 지지층 38.8%,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층 31.8%, 보수층 26.8%
중도층에서는 윤석열 20.7% - 이재명 20.5% - 이낙연 20.4% 팽팽


눈을 돌려 이념적 중도층의 흐름을 살펴보면 훨씬 역동적이다. 올해 1월 중도층의 선호도는 이낙연 28.7% - 이재명 6.2%로 역시 이 대표가 크게 앞섰다. 이후 윤석열 검찰총장을 처음 후보에 포함시킨 6월 조사에서는 이낙연 31.1% - 이재명 17.0% - 윤석열 12.2%였고, 2개월 뒤인 8월에는 이재명 23.8% - 이낙연 21.7% - 윤석열 13.7%로 이 지사가 1위로 올라섰다. 그러다가 다시 2개월 뒤인 이번 10월 조사에서는 윤 총장이 크게 상승, 윤석열 20.7% - 이재명 20.5% - 이낙연 20.4%로 세명이 거의 한 점에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이번 조사에서 지역‧연령‧이념을 막론하고 대부분 계층에서 고루 올랐다. 인천‧경기(▲8.3%p, 17.2%)의 상승폭이 가장 두드러졌고, 보수 표심이 강한 부산‧울산‧경남(▲7.7%p, 20.2%), 대구‧경북(▲7.1%p, 17.7%)뿐만 아니라 광주‧전라(▲4.7%p, 11.5%), 서울(▲3.8%p, 16.7%)에서도 상승했다. 연령별로는 30대(▲8.7%p, 15.4%), 50대(▲7.8%p, 19.1%), 18~29세(▲7.7%p, 14.2%), 40대(▲6.3%P, 15.8%), 60대(▲4.9%p, 20.8%), 70세 이상(▲4.2%p, 18.9%) 순으로 올랐다.

이념적 보수층에서는 두자릿수(▲10.4%p)가 상승하며 26.8%를 기록했다. 중도층(▲7.0%p, 20.7%), 진보층(▲5.6%p, 7.9%)에서도 지지도가 올랐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선호도가 38.8%, 대통령 국정평가 부정층에서는 31.8%였다.

"윤석열, 저 사람이 정치를 할까?... 이 의구심이 사라졌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마스크를 만지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이낙연-이재명 공동 선두에 대해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이낙연 대표의 장점은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만나보라고 제안하는 등 협치‧중도‧포용에 있다"라며 "하지만 민주당 지지층은 여전히 적폐청산과 개혁에 대한 요구를 지속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협치의 대상이 아니라고 보고 있기에 여기에 대해 냉엄한 평가를 내리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엄 소장은 "반면 이재명 지사는 최근 국정감사에서 '국민의짐' 발언 논란 등 문 대통령과 민주당을 적극 엄호하는 행보를 보였다"라고 덧붙였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역시 "이재명 지사의 '집토끼 구애'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윤 실장은 "아직 마라톤의 초반 레이스"라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되느냐 마느냐, 김경수 경남지사의 2심 판결은 어떻게 되느냐, 차기 보궐선거부터 이낙연 대표의 다음 민주당 대표까지 계속되는 일정들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앞으로 남아있는 정치적 이벤트가 매우 많다"라고 말했다.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선호도 급상승에 대해 "불확실성이 사라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즉, "지금까지 야권 지지층 사이에서 '저 사람이 과연 정치를 할까?', '저 사람이 야권 후보가 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있었는데, 이번 국정감사로 그 의구심이 어느정도 사라졌다"는 것이다. 그는 "(윤 총장이 국정감사에서 사용한) '봉사'라는 단어는 정치인의 용어다, 여지를 남기는 건 정치인의 화법"이라며 "사실상 정치 출발 선언이고, 본인은 아니라 하더라도 최소한 대중들은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 전화면접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집틀 및 표집방법은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을 사용했다. 통계 보정은 2020년 7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p다. 자세한 조사 결과 자료는 오른쪽 '자료보기'를 클릭하거나,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오마이뉴스>와 리얼미터는 2018년 11월 이후 매월 마지막 주에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 기사의 상세 그래프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선생님께서는 다음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인물들 중에서, 누구를 가장 선호하십니까? (선택지 1~14번 무작위 배열)

대선주자 선호도 추이

범진보 여권후보 - 범보수 야권후보 선호도

여론조사에 응답을 완료한 2576명을 인구사회학적 층으로 나눈 결과는 아래와 같다.
각 층은 여론조사의 대표성을 부여할 수 있을만큼 충분한 샘플수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사례수 30명 미만은 빗금으로 표시했다. (단위 : %)

지역별

성별

연령대별

지지정당별

국정평가별

이념성향별

직업별

<오마이뉴스>는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0월 26일부터 10월 30일까지 5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576명(응답률 4.4%)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 전화면접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무선 80%, 유선 20% 병행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로 진행했다. 통계보정은 2020년 7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연령·권역별 가중치 부여방식(림가중)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오른쪽 자료보기를 누르면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또 리얼미터 홈페이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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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