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남의 차 얻어타기, 겁대가리 상실했냐고요?
[강은경의 지리산 날적이⑦] 만만치 않은 나의 히치하이크 경력
내가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 남자는 운전하랴 내게 이 여행의 시초와 내력을 털어놓으랴 바빴다. 나는 얘기를 들어가며 차 안을 둘러보았다. 뒷좌석 쪽엔 캠핑 용품들이 가득 실려 있었다. 대시보드 위에는 휴지와 수건, 지도 같은 것들이 널려 있었다. 남자는 스타렉스 승합차를 끌고 전국을 떠돌며 캠핑여행 중이었다. 남자의 친구들이 미쳤다고 말하는 그 여정이었다. 남자는 이틀 동안 지리산 산행을 한 후, 경주로 이동하는 길에 나를 만났다. 나는 인월버스터미널에 가려고 집을 나선 길이었다. 히치하이크로 남자의 차를 얻어탔다. 나는 가끔 길 위에서 히치하이커가 된다. 인월까지 나가는데. 서울이든 어디든 타지로 나가거나 장을 보려면 인월로 나가야 한다. 거기서 장을 보거나 버스를 바꿔 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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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7.13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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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경(ekkang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