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의도


작기(作期)에 따라 채소나 과일, 곡물을 수확한다. 수산물은 물때와 수온에 따라 들고나는 것이 달라진다. 시기와 지역에 따라 나는 먹거리가 다르고 맛이 다르다. 인터넷 혹은 대형마트에 가면 항상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제철 맛을 쉽게 잊어버린다. 철 따라 식재료 산지를 다니다 보니 지역과 계절에 따라 같은 것이라도 맛이 달랐다. 예를 들어 쉽게 살 수 있는 양배추도 한 겨울을 보내고 난 것이 가장 달지만 손쉽게 살 수 있으니 그 철에 대해 관심조차 없는 게 사실이다. 미디어가 이야기하는 제철과 다른, 지역의 떼루아를 품은 맛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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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코아백화점 식재료 구매 담당자로 시작해 초록마을, 쿠팡 등 다양한 플랫폼의 식품 마켓에서 일해온 29년차 식품 MD(merchandiser). 출장이 많을 때는 국내에서만 한 해 평균 5만km를 달린다. 전문 분야는 가공식품. 육가공·과자·음료·소스 등 공장에서 난 식품을 기획하는 일이다.

유명 셰프들에게 제철 식재료를 알려주기도 하지만, 본업은 식품 MD다. 산지에 가면 유명한 집보다는 제철 음식에 따라 식당을 선택한다. 다른 사람에게는 여행지인데, 식품 MD인 그에게는 산지다. 제철의 맛은 우리가 관심을 두지 않는 사이에 찰나처럼 지나간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풀어낼 이야기는 지역과 제철, 찰나의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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