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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주민이 주인공인 '꼽사리영화제'를 아세요?

[인터뷰] 김진영 꼽사리영화제 기획단장

등록|2018.07.02 16:57 수정|2018.07.02 17:09
마을 주민이 주인공인 부천시 약대동 '꼽사리영화제'가 9월 8일(예정) 다시 돌아온다. 제2회 영화제를 끝으로 4년여간 중단됐던 꼽사리영화제는 마을 주민이 시나리오, 배우, 감독, 촬영 등 제작 전 과정을 맡는다. 그럴듯한 촬영장비가 없어도 스마트폰과 카메라, 뜨거운 열정만으로 영화제에 출품할 작품들을 찍고 상영한다.

"부천판타스틱국제영화제(PiFan)가 열리는 7월, 마을에서 꼽사리 껴서 한다는 의미로 꼽사리영화제라 했어요. 해외에서 열리는 큰 영화제 기간 중에 마을별로 영화제를 하던 모습을 떠올리며 '비전문가들이 모여 상영회를 해보자' 생각한 거죠."

'제3회 꼽사리영화제' 김진영 기획단장은 "올해는 '꼽이청소년영화축제'가 꼽사리영화제에 함께해 더욱 의미가 있다"며 "꼽사리영화제가 중단된 후에도 청소년들은 자체적으로 모여 두 차례에 걸쳐 작품을 제작하고 상영해왔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6월 25일 주민과 청소년이 주인공이 돼 개최하는 '꼽사리영화제'를 통해 누구나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도시 부천을 꿈꾸는 김진영 기획단장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배우, 감독 모두 마을 주민이 참여하는 '제3회 꼽사리영화제' 영화를 매개로 마을축제를 준비하는 '제3회 꼽사리영화제' 김진영 기획단장 ⓒ 김영의


- 영화제 이름이 참 독특하다. 간단히 소개해 달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에 꼽사리 낀다는 의미로 '꼽사리영화제'라 했지만, 영화를 매개로 마을축제를 해보자는 생각이었다. 새롬가정지원센터와 약대동주민자치센터가 함께 2013년 7월 19일 첫 영화제를 열었다. 마을 청소년부터 청년, 노인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작품들이 출품됐다."

제1회 꼽사리영화제의 큰 성과 중 하나는 새롬가정지원센터 한글동아리의 발굴이다. 60~80세 한글동아리 어르신들이 만든 첫 작품은 그해 서울노인영화제에서 금상을 받았다. 다음 해엔 대상을 수상했다.

김진영 기획단장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만들고, 카메라와 휴대폰으로 촬영해 영화를 제작했다"며 "처음엔 엄두조차 내지 못하던 분들도 작품이 끝난 후엔 다음 작품을 준비하셨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 제1회 영화제 후 지역사회의 관심이 높았는데, 제2회를 끝으로 중단됐다.
"영화제를 준비할 때 '마을 사람들이 문화예술을 즐기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하자'는 마음에서 시작했다. 첫 영화제에 6편이 출품됐는데, 처음엔 낯설어하던 분들도 영화제를 준비하면서 변했다. 배우, 감독으로 작품에 참여하거나 무대에 서면서 주인공이 된 거다. 본인이 참여하지 않아도 내가 아는 사람이 영화에 나오고 무대에서 공연하는 모습을 보면서 기존과는 다른 입장에 서게 되더라. 지역사회의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뜨거웠다."

제1회 꼽사리영화제에 대한 지역사회의 뜨거운 관심이 화근(?)이 됐다. 제2회 영화제는 민관 주도에서 관 주도로 넘어갔고, 결국 2회를 끝으로 중단됐다.

- 4년여 만에 다시 열린다. 영화제를 준비하며 부담감도 클 것 같다.
"마을 주민들과 문화예술을 공유하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웃이 찍는 영화제'란 취지를 살려 누구나 영화감독, 배우가 될 수 있게 마을 사람들에게 다 열어놓으면서 세대 공감도 이뤄낼 수 있도록 고민 중이다. 심야식당인 꼽이밥차에서 만난 청소년들이 지난해까지 '제2회 꼽이청소년영화축제'를 열었는데, 올해는 꼽사리영화제에 들어와 함께한다. 출품작품도 청소·일반·노인부문으로 나눠 받는다. 영화제 개막식 인사도 '우리답게' 준비하려고 한다."

꼽이영화제 레드카펫은 첫 영화제때 큰 화제가 됐다. 영화 속 배우, 감독인 마을 주민이 정치인이나 유력인사 등을 제치고 가장 먼저 레드카펫을 밟았다.

김진영 기획단장은 "1회 때 영화제 주인공들이 먼저 지나간 후 정치인들이 레드카펫을 밟을 수 있게 했는데 모두가 즐거워했다"며 "꼽사리영화제를 가장 잘 보여주는 행사 중 하나인 것 같다"라고 했다.

- 올해 꼽사리영화제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
"마을축제와 영화제가 같이 가면서 좀 더 많은 이들이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었다. 약대동주민자치센터와 꿈의 학교 '꼽텔스' 새롬가정지원센터가 주최·주관하지만 벌써 20여 곳의 동아리가 들어와 있다. 개인이나 가족이 단체나 소모임처럼 참여도 가능하도록 했다. 남들이 보면 학예회 수준일 수도 있지만 꼽사리영화제가 부천의 색다른 문화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올해 축제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부스의 주인이 되도록 내주어 다양하게 펼쳐진다는 것도 특징이다. 부스 운영과 본 행사도 분리한다. 꼽사리영화제는 행사 당일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부스를 운영한 후, 5시부터 8시까지 본 행사를 한다.

김진영 기획단장은 "각 부문별 대상작들은 야외에서 오후 8시 이후 상영하는데, 이 행사는 놓치지 말라"라고 귀띔했다.

"상영 후 광란의 밤을 보낼 수 있는 비밀파티가 열립니다. 자세히는 안 알려주죠. 오셔서 확인하고 즐기세요. '제3회 꼽사리영화제'는 가족 밤나들이와 비밀파티를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영화제란 정도만 알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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