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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의 기억 찾아 새로움 빚어내는 부천공방

상2동 작은 공방들이 모여 만든 '꿈드림공예협동조합', 상생의 길 모색

등록|2018.07.10 17:47 수정|2018.07.10 17:47

천천히 시도해보는, 손으로 복원하는 삶부천시 상2동행정복지센터 뒤편에는 작은 공방들로 형성된 거리가 있다. 이 골목에는 예쁜 카페들과 개성있는 음식점들이 곳곳에 숨겨져있어 즐거움을 더한다. ⓒ 김영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제품들이 공장에서 대량으로 쏟아져 나오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핸드메이드 제품에 열광한다. 만든 이의 이야기와 그만의 개성이 담겨, 오롯이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물건이 되기 때문이다.

손뜨개, 가구제작, 요리, 퀼트 등. 일상생활 속에서 작지만 천천히 시도해보는, 손으로 복원하는 삶은 우리를 둘러싼 세상과 보다 의미 있는 방식으로 소통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손으로 복원하는 풍요로운 삶

언젠가부터 부천시 상2동에는 작은 공방들이 하나둘 들어섰다. 목공예, 퀼트, 냅킨아트, 가죽공예, 은공예…. 다른 지역보다 저렴한 임대료와 조용한 마을 분위기는 젊은 작가들을 불러 모았다.

상2동 내 공방들은 '상상지기공동체'를 만들고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특색 있는 공방들과 젊은 작가들의 연대활동은 금세 지역사회의 관심을 끌었다. 지금은 '꿈드림공예협동조합'을 창립해 단체, 개인은 물론 자유학기제를 실시하는 학교들을 대상으로 공예교육 등을 하고 있다. '꿈드림공예협동조합'에 참여하고 있는 공방들을 중심으로 상2동 공방거리를 들여다보았다.
        
상2동행정복지센터 뒤 작은 공원 맞은편에 자리한 <파티리스 메구미(Patisserie Megumi)>는 요리, 베이킹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일본 동경제과학교에서 양과자, 케이크를 전공한 주인장 김혜미 파티쉐는 아동‧성인 대상 교육과 체험을 다양하게 진행한다.

"어린이집에서는 아동요리를 선호하고, 학교에서는 직업체험을 많이 오세요. 성인은 홈베이킹을 원하시고요. 파티쉐라는 직업을 제가 좋아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파티쉐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 좋아요."  

<파티리스 메구미> 바로 옆엔 토털공예 공방 <상상아트>가 있다. 캔들, 비누, 아크릴아트, 냅킨아트, 드림캐쳐, 하바리움, 포일아트, 토털공예, 가죽공예 등 모든 '즐거운 상상'이 작품으로 현실화되는 공간이다.

김주리 대표는 "요즘은 마법 종이라 불리는 특수종이에 모양을 그려 굽는 슈링클 아트와 레진 아트 등 새로운 작업들이 인기를 끈다"며 "목걸이, 귀걸이, 머리핀 등 자기가 그린 그림으로, 원하는 작품을 만들 수 있어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공원 바로 옆에는 종이접기 공방 <셀봉아트>가 있다. 손을 많이 사용하는 종이접기 공방은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들도 많이 찾는 공간이다.

류세리 대표는 "소근육을 이용하는 종이접기가 아이들에게 창의력과 성취감을 주기 때문에 꾸준히 인기가 있다"며 "아이들이 '스트레스 풀러 이곳에 온다'고 할 만큼 손으로 작업하는 시간은 힐링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셀봉아트>는 캘리그래피, 수채 캘리그래피도 함께 진행하는데 종이접기와 캘리그래피를 이용한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공원을 등지고 좀 더 안쪽으로 걷다 보면 퀼트공방 <펀 퀼트(Fun Quilt)>가 나온다. 컵, 인형, 열쇠고리 등 작은 소품부터 가방, 벽걸이 등 작가의 내공이 그대로 담겨있는 작품들이 공방 안에 가득 전시돼 있다.

박영하 대표는 "퀼트는 천과 천 사이에 솜을 넣고 누벼서 입체감 있게 하는 작업으로 브로치, 파우치, 필통, 이불, 벽걸이 등 모든 것이 가능한 생활 공예"라고 설명했다.

부천시 퇴근길 학습공간인 이곳은 퀼트와 프랑스자수 수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성인, 청소년 등 바느질을 통해 힐링의 시간을 갖길 원하는 이들과 자신만의 특별한 작품을 만들고자 하는 이들이 수시로 찾아와 작업하는 공간이다. 

<펀 퀼트> 바로 옆에는 냅킨아트, 리본아트, 플로리스트, 석고방향제, 비누꽃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공방 <마마데코>가 있다.

"자유학기제 수업에 많이 나가고 있는데 요즘은 비누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가족들의 체험문의도 많아요. 시중에서 사서 쓰는 것과 달리 자신의 피부에 맞는 재료를 이용해 비누를 만들기 때문에 한번 써보신 분들은 다시 찾아오시죠."

정은주 대표는 "학교 수업 외에도 학부모 특강이나 교사 연수 등에서 교육을 진행한다"며 "공방엔 개인들이 많이 찾아오신다"고 말했다.

<마마데크> 옆 골목을 돌다보다 홈패션 토털공예 <하늘공방>(대표 남경아)이 있다. 장애인복지관 강의 등 외부교육도 진행하고, 공방을 찾아오는 이들과 개별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상2동 공방거리에는 이밖에도 목공예, 초콜릿, 요리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작은 공방들이 거리 곳곳에 자리하고 있으며 예쁜 카페들이 이곳을 찾는 이들의 즐거움을 더한다.
덧붙이는 글 부천문화재단 뉴스레터 7월호에도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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