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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마을 기름 유출, 탐사용 로봇 동원해 근원지 밝혀

기름 유출한 H업체 "고의성 없다" 주장

등록|2018.09.07 10:38 수정|2018.09.07 10:40
 

▲ 기름이 유출된 것으로 확인된 H제조업체의 하수구이다. 기름이 유출되었던 하수구 안쪽은 현재 기름 방제용 부직포로 덮혀 있는 상태이다. ⓒ 이재환


충남 예산군 삽교읍 효림리의 개울에서는 최근 반투명 색의 기름띠가 지속적으로 발견됐다. 마을 주민들은 기름유출의 근원지로 인근에 있는 예산일반산업단지를 지목했다. (관련 기사: 상습적인 기름 유출... "기름 성분 분석해서 근원지 확인해야")

실제로 기름 유출 사건의 진원지는 산업단지였다. 산업단지관리사무소 측에 따르면 마을의 샛강에 기름을 유출한 것은 산단 내에 위치한 H업체다. H업체는 플라스틱 제품을 만드는 제조업체로 알려졌다.
 
산업단지관리사무소가 직접 기름유출의 근원지를 찾아냈다. 산단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아침부터 탐사용 로봇까지 동원해 하수구를 샅샅이 뒤졌다"라며 "H사의 우수관로에서 기름이 새어 나온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출된 기름의 종류는 기계를 작동시킬 때 사용하는 작동유의 일종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업체 측에서는 기름 유출은 일부 시인하면서도 고의성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다. 기름을 유출한 H업체 관계자는 지난 6일 효림리 주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누군가 기계작동유가 묻은 걸레를 하수구에 넣고 빤 것 같다"며 "고의로 유출했을 가능성은 없다"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폐유가 발생하면 모아 두었다고 나중에 돈을 받고 되판다"며 "돈 되는 기름을 일부러 쏟아 버릴 이유가 없다"고 항변했다.

유출된 기름은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이었던 지난달 26일, 마을 주민들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이후, 지난 4일에도 개울에서 기름띠가 목격됐다. 6일 현재까지도 개울에는 반투명 색의 기름이 샛강을 따라 흐르고 있다.
 
주민들은 기름유출의 고의성 여부를 떠나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방제 작업 등을 조속히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주민 A씨는 "고의성 여부는 주민들과 업체 간에 논쟁을 통해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예산군청은 해당 사건의 진상을 명확하게 조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 효림리 앞 개울에는 반투명색의 기름이 여전히 흐르고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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