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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나폴리 강진 마량, 그 품에 안기고파

등록|2018.09.10 10:38 수정|2018.09.10 10:38
 

▲ 고금대교가 보이는 마량 바닷가 풍경이다. ⓒ 조찬현



강진은 남도의 끝자락에 있다.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 소개되어 강진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남도답사1번지로 알려진 곳이다. 강진에 가면 다산초당과 영랑생가, 무위사와 청자박물관 등의 풍부한 문화유적과 강진만의 아름다운 풍경이 찾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강진 마량항은 세계 3대미항인 이탈리아 나폴리의 산타루치아 항구에 견줄 정도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마을들은 고즈넉하고 아담한 산자락과 바닷가 주변에 옹기종기 모여 있다. 그 모습이 자연과 어우러져 그림인 듯 곱다.

애틋한 전설어린 두 개의 가막섬과 머물고픈 마량항
 

▲ 마량 가막섬이다. 현지인들은 숲이 우거진 이 섬을 까막섬이라 부른다. ⓒ 조찬현



마량에 가면 가장먼저 두 개의 섬(가막섬)이 반겨준다. 현지인들은 숲이 우거진 이 섬을 '까막섬'이라 부른다. 바다 물이 완전히 빠지는 간조시기에는 걸어서 섬에 다다를 수가 있다. 희귀식물의 보물창고인 이 섬에는 후박나무, 굴참나무, 돈나무 등 120여종의 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가막섬은 천연기념물 172호로 지정되었다.

그 이름에서 짐작들 했겠지만 '까막섬'은 숲이 울울창창하게 우거져 푸르다 못해 검게 보인다. 멀리서 바라보면 까맣다. 어떤 이는 옛날 이곳에 수 천 마리의 까마귀 떼가 날아들어 섬을 까맣게 뒤덮어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가막섬은 원래 적도 부근 남태평양에 있었던 섬이라고 한다. 물론 전설속의 이야기지만 말이다. 이 섬이 남태평양에서 강진 마량까지 떠내려 온 이유는 장애인 자식을 둔 한 어머니의 간절함 때문이었다고 한다.

바다에 둥둥 떠내려 오는 섬을 바라보던 여인이 "발 없는 섬도 걸어 다니는데 내 아들은 두 발이 있어도 걷지 못하는구나!"라며 탄식을 하였다. 이 여인에게는 걷지 못하는 아들이 있었다. 마침 아이를 등에 업고 있었다.

이 말이 끝나자마자 떠내려 오던 섬이 신기하게도 지금 이 자리에서 멈췄다. 이후 여인의 아들은 걸음을 걸을 수 있게 되었다. 여인의 아들에게 걷는 능력을 전해주고 가막섬은 육지를 바로 앞에 두고 멈춰선 것이다.
 

▲ 고금도에서 바라 본 강진 마량항 전경이다. ⓒ 조찬현



두 개의 가막섬과 고금대교가 그림처럼 떠 있는 마량항은 보면 볼수록 참 아름답다. 아기자기하면서도 때 묻지 않는 소박한 아름다움들이 곳곳에 스며있다. 등대에 이르는 방파제를 걷노라면 세상사 시름도 잠시 잊게 된다.

어느 항구도시이든 낮보다 밤 풍경이 더 멋스럽다. 등대불이 깜빡이는 밤에 벗을 만나 마량항의 어느 횟집에서 한잔 술을 기울이고 싶다. 모든 걸 다 내려두고 사나흘 이곳에 머무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마음마저 어루만져주는 마량항은 이렇듯 여행자들이 그 품에 안기고픈 곳이다.

때마침, 지난 7일에는 제17대 조달현 마량면장 취임식이 열렸다. 마량면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진행된 이날 취임식은 참으로 소박했다. 마량면 직원들과 마량면 이장단이 참석해 가족적인 분위기였다.

조 면장은 취임사에서 "마량면은 강진군에서 관광객이 제일 많이 찾아오는 고장"이며 또한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를 두루 갖춘 지역"이라며 이곳 행정 책임자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 새로 부임한 조달현 면장이 마량 이장단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 조찬현


 
강진 마량에 가면 매주 토요일에 아름다운 항구와 관광객이 함께 어울리는 흥겨운 토요음악회가 열린다. 놀토시장도 열린다. 바다낚시에도 제격이다.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아 수많은 관광객들과 낚시객들이 계절에 관계없이 찾아들고 있다.

특히 마량 바다에서 잡아 올린 생선회 맛은 낚시객들도 알아준다. 이곳 감섬돔을 최고로 친다. 일제강점기에는 이곳에서 잡힌 돔은 잡히는 즉시 일본으로 다 가져갔다는 이야기도 있다. 청정 갯벌에서 자란 생선들은 차진 감칠맛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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