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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옥상 축제, 서대문구 '루프탑 페스타'

남녀노소-외국인 함께 즐기는 오감만족 축제 현장

등록|2018.09.10 11:12 수정|2018.09.10 11:31

▲ 지난 25일 오후 서대문구 사회적경제마을센터 옥상 공간에 자리한 가좌행복문화공원에서는 세계 문화를 한 자리에서 느낄 수 있는 체험·공연의 향연이 펼쳐졌다. ⓒ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하늘을 즐길 수 있는 루프탑 공간이 인기입니다. 루프탑이 있는 호텔, 루프탑 바...
특히 도심 속 루프탑은 어둑어둑해지는 저녁이면 빌딩숲 사이로 반짝이는 불빛이 꽤 낭만적이라 찾는 이가 많습니다. 지난 25일에는 무더위가 한 풀 꺾인 여름의 끝자락에 사회적경제가 준비한 색다른 루프탑 축제가 서대문구에서 열렸습니다.

'쿵쿵~ 더덩더덩!'

아프리카 전통 드럼인 '젬베'를 가르치는 가나에서 온 유학생이 먼저 시범을 보이자, 맞은편에 앉아 있던 아이도 신기한 듯 쳐다봅니다. 옆에서 지켜보던 엄마도 직접 젬베를 쳐보는데요. 젬베 강사와 아이는 서로 말은 통하지 않지만 눈빛을 교환하며 강약 조절법을 알려주고 배웁니다.

몇 번을 치며 자신감이 붙은 아이의 손이 점점 빨라지자, 젬베 강사는 "굿(Good)!"이라며 연신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외국인 참가자들도 색다른 문화체험에 신기해하는 모습입니다. 이날 젬베를 가르쳐준 5명의 아프리카인은 모두 가나에서 온 유학생입니다.

지난 25일 오후 저녁 노을이 깔릴 무렵, 서대문구 사회적경제마을센터 옥상 공간에 자리한 가좌행복문화공원에서는 세계 문화를 한 자리에서 느낄 수 있는 체험·공연의 향연이 펼쳐졌습니다. 예비사회적기업 펀데이코리아네트웍스(주) 주관 아래 진행된 이날 행사는 세계문화축제인 'Where are you from?'을 주제로, 주한 외국인들이 선사하는 전통 공연과 문화 체험으로 구성되었습니다.
 

▲ 아프리카 전통 드럼인 젬베를 배우는 아이. ⓒ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가족 단위의 참여자들은 옥상공원 곳곳에 삼삼오오 모여 돗자리를 깔고 체험과 공연을 즐겼습니다. 외국인 참여자도 많이 눈에 띄었는데요. 이날 행사를 주최한 서대문구 사회적경제마을센터에서는 300여 명의 참여자들에게 직접 팝콘 등 먹거리를 제공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아프리카 전통 드럼 배우기와 더불어 베트남 대나무 춤, 풀피리 연주, 보드게임 체험 등 온 가족이 함께 참여 가능한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진행됐습니다. 

'베트남 대나무 전통 춤 체험'은 우리나라 고무줄놀이와도 유사했는데요. 대나무 4개를 4명이 하나둘셋 구호에 맞춰 움직이면 아이들이 그 사이를 뛰어다니는 베트남 전통놀이입니다. 아이들은 색다른 체험에 줄을 서서 자기 순서를 기다리며 즐거워했습니다.
 

▲ '베트남 대나무 전통 춤 체험'은 우리나라 고무줄놀이와도 유사하다. ⓒ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옥상공원 한 공간에서는 풀피리 연주 체험이 진행되었습니다. 

"얘들아, 봐봐. 이렇게 짧게 툭툭 쳐야 해." 
"안 돼요." 
"한번에는 잘 안되지. 조금만 쉬었다가 해. 쉬엄쉬엄."

성수현 (사)한국풀피리협회 회장이 모인 아이들에게 작은 풀잎을 입에 대고 소리 내는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같은 시간, 옥상공원과 연결된 4층 다같이카페에서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삼삼오오 둘러 앉아 신나는 보드게임이 한창입니다. 세계 전통놀이 체험 직후에는 베트남 민속 공연, 아프리카 드럼연주와 춤, 풀피리&국악 앙상블 연주 공연도 이어져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습니다. 
  
두 아이와 함께 옥상공원을 찾은 박혜진 씨의 표정에도 웃음이 떠나질 않습니다. 

"평소 접하지 못하는 다른 나라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체험, 공연 등을 접할 수 있어 아이들도 좋아해서 만족스러웠어요. 인근에 이렇게 좋은 행사가 있는데도 홍보가 부족해 많이들 모르는 것 같아 아쉽네요."
 
[Box Interview] 예비사회적기업 펀데이코리아네트웍스(주) 하영태 대표 
25일 진행된 글로벌 옥상축제 'Where are you from?'를 기획한 서대문구 사회적경제마을센터 내 입주기업 펀데이코리아네트웍스(주) 하영태 대표를 만나 행사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 펀데이코리아네트웍스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2016년 7월 문화재청 및 서울시 예비사회적기업이자, 서울시 지정 공유기업이에요. 하는 일은 외국인에게 문화, 역사, 관광 관련 콘텐츠를 공급하고, 해외 유학생들 중 자원봉사로 취약계층 멘토링을 지원합니다. 공연 등 문화교류를 통해 외국인들이 배우고 이해하도록 지원하는 일도 하고요."
  
- 이번 행사 기획을 맡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서대문구 사회적경제마을센터 입주 기업이기도 하고, 그동안 25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5000명 외국인과 함께했지만, 이런 형태의 지역민과 외국인이 문화적으로 교류하는 프로그램 기획은 처음이라 의미가 깊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 참여하게 됐습니다." 
  
- 이번 행사가 어떤 의미로 남았으면 하나요. 
"오늘 이 자리에만 한국, 남미, 아시아 등 40개국 분들이 참여했어요. 행사에 참여한 분들이 서로 간에 지닌 문화다양성을 인정하는 기회가 됐으면 해요. 언어는 통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어울리면서 국경을 넘어 세계 시민으로 만났으면 좋겠어요. 특히 오늘 어린이들이 많이 왔는데 이 아이들이 문화적 편견을 가지지 않고 글로벌 시민으로 갈 수 있는 작은 계기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옥상에서 보는 뉴미디어 영화제(8일) 북 캠프(15일)도 볼거리
 

▲ 가좌행복문화공원에서는 9월에도 영화제, 북 캠프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될 계획이다. ⓒ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25일 열린 세계문화축제는 서대문구 사회적경제마을센터가 서대문구와 함께 준비한 공유축제 '루프탑 페스타'의 일환으로 진행된 시민 행사입니다. 서울시 공유촉진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공유기업들과 함께 서대문구의 공유 공간을 활용해 진행되는 공유 축제의 장이기도 합니다.

이 행사는 지난 25일 열린 세계문화축제를 포함해 총 3회에 걸쳐 진행되고 모두 무료라는 반가운 사실! 

9월 8일 오후 7시부터 9시 30분까지는 야경과 함께 즐기는 '루프탑 뉴미디어 영화제'가 개최됩니다. 프랑스 코미디 영화 <아프리칸 닥터>와 브라질을 배경으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그린 스크린 그링고>가 상영돼요. VR 영화 5편도 선보여 스크린과는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을 선사합니다. 이 영화제는 사회적기업이자 서울시 지정 공유기업인 (사)대안영상문화발전소아이공이 주관합니다. 
  
15일에는 도심 속 캠핑을 즐기면서 쉽고 재미있게 독서 방법론을 접할 수 있는 '함께 읽어요! 북 캠프'도 열립니다. 윤동주, 백석, 정호승, 안도현, 도종환 시인의 작품을 노래로 따라 부르는 '시노래 싱어 송'은 물론, 배우의 해설과 함께 듣는 '뮤지컬 소통 쇼', 낭독 자키와 관객이 함께 만드는 '드라마 낭독극'으로 꾸며져요. 또 가족이 함께 읽으면 좋은 책을 추천받으며 독서의 즐거움을 재발견하는 기회를 누릴 수 있답니다. 서대문구 지정 공유기업인 봄봄협동조합이 진행하는 북 캠프에는 소형 텐트를 가져와도 돼요.(참가 문의 : 서대문구 사회적경제마을센터 02-3140-8046)
 
"서울시 및 서대문구 공유기업들과 함께 행사를 기획해 지역 밀착형 축제가 될 것"이라며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지역 공동체 문화를 발전시키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사회적경제를 위한 공간을 넘어 시민공간으로 활성화

루프탑 축제를 진행한 가좌행복문화공원과 다같이카페는 서대문구 사회적경제마을센터가 운영하는 공간입니다. 2017년 3월 개관한 서대문구 사회적경제마을센터 주민 커뮤니티 공간에서는 매월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열립니다. 지난해에는 시민 대상 문화행사만 총 여섯 차례 열려 500여 명의 지역민이 참여하며 성황을 이루기도 했는데요. 유모차 이동이 편한 엘리베이터, 수유실 등도 시민 공간으로 자리 잡는데 한몫했습니다.
 

▲ 다같이카페는 평소에는 카페지만 주말이나 저녁 등에는 소규모 공연, 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가 가능한 공간으로 변신한다. ⓒ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야외 가좌행복문화공원에서는 지난해 도심형 장터 '가재울메르까도', 예술놀이 및 요리체험의 '도시놀이터', 전시와 및 공연이 어우러진 '동네예술프로젝트'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평소에는 파라솔과 테이블을 설치해 누구나 쉴 수 있는 공간이 되기도 해요. 

279.90㎡ 규모의 다같이카페는 평소에는 카페지만 주말이나 저녁 등에는 소규모 공연, 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가 가능한 공간으로 변신합니다. 이 공간에는 사회적경제기업들의 제품들도 함께 홍보해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사회적경제를 경험하게 해줍니다. 
  
부부가 함께 행사에 참여한 서대문구 주민 김아무개씨는 "인근에 이렇게 좋은 공간이 있는 줄 몰랐다"며 "평소에도 아이와 함께 오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더욱이 이런 문화행사들이 센터 내 입주해 있거나 서대문구 내 사회적경제기업들과 협업으로 이뤄져 더 의미가 있어요. 사회적경제기업들은 공연기획을 하고, 서대문구는 공연장 및 조명·음향 등 장비를 무상 지원하고 주민 홍보를 대신하는 셈이죠.
 

▲ 서대문구 사회적경제마을센터 ⓒ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센터 공간이 문을 연 지 1년 반이 되었지만 아직 잘 모르는 주민들이 많아요. 사회적경제만을 위한 공간을 넘어 시민공간으로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반기에는 마을공동체 아카데미, 마을축제 등 주민들이 이 공간을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에요."
-강선규 서대문구 사회적경제마을센터장
덧붙이는 글 글. 라현윤(이로운넷 기자), 사진 제공. 서대문구 사회적경제마을센터

이 기사는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격주로 발행하는 온라인 뉴스레터 '세모편지'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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