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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BMW, 2016년 8월 이전부터 결함 알았나

"본사서 2016년 11월 조사 착수"했다더니... 3개월 전 작성된 문서 나와

등록|2018.09.11 14:31 수정|2018.09.11 14:31
BMW가 잇단 차량 화재의 원인으로 지목한 EGR(배기가스 재순환장치) 모듈의 결함을 애초 밝혔던 시기보다 일찍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문서가 공개됐다.
 
한국소비자협회와 BMW 집단소송을 대리 중인 법무법인 해온은 11일 '디젤 엔진의 흡기다기관 손상 관련 정비자료' 문서를 입수했다면서 "BMW는 2016년 8월 이전부터 차량 화재 위험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자료는 2016년 7월에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BMW 북미 쪽은 2016년 8월 한국으로 해당 문서를 전달했다.
 

▲ 11일 BMW 집단소송을 대리 중인 법무법인 해온과 한국소비자협회가 공개한 디젤차량 흡기다기관 정비기술자료 ⓒ 법무법인 해온

 
해당 문서에는 디젤 엔진이 탑재된 8개 차종의 바이패스가 밸브가 고착돼 버리거나 열린 채로 지속적으로 작동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흡기다기관 내 그을음이 쌓이고, EGR 모듈이 오작동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것과 매연저감장치(DPF)의 성능 저하 가능성도 언급됐다. 또 흡기다기관에 구멍이 난 사진과 함께 해당 부품이 손상을 입었을 경우, 어떻게 정비를 해야 하는지 단계별로 상세하게 기재돼 있다. 
 
문제가 발견된 8개의 차종 중 N57T 디젤 엔진이 탑재된 535d 세단과 X5 엑스드라이브, 740Ld 엑스드라이브는 이번 화재 관련 리콜 대상 차량이다. 다른 디젤 엔진인 N47T의 경우에는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한 520d, 320d 등과 같은 엔진 및 EGR 부품을 사용한다.
 

▲ 11일 BMW 집단소송을 대리 중인 법무법인 해온과 한국소비자협회가 공개한 디젤차량 흡기다기관 정비기술자료 ⓒ 법무법인 해온

 
해온 쪽은 "기술자료가 국내에 전달된 시기가 2016년 8월인 것을 감안하면 회사는 훨씬 이전에 문제 발생을 인지하고 대처방법을 연구해 교본을 공유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은 국회에서 열린 차량 화재 사태 관련 공청회에 참석해 "(BMW) 본사에서 2016년 11월에 흡기다기관 천공 발생에 대한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문서로 BMW 독일 본사가 EGR 모듈의 흡기다기관 천공 발생 문제를 김 회장이 언급한 시기보다 일찍 알고 있었고, 해결 방안까지 마련한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구본승 해온 변호사는 "이 같은 정비 매뉴얼을 받은 BMW 코리아는 2016년 8월 이미 모든 내용을 인지하고 비공식적으로 수리를 해준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회사가 서둘러 리콜을 실시해 다른 문제를 숨기거나, 한국 제조업체에게 책임을 떠넘기려는 의도였던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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