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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 처지를..." 울먹인 문재인 대통령

발달장애인 평생케어 종합대책 발표-초청 간담회 참석

등록|2018.09.12 16:35 수정|2018.09.12 16:35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발달장애인 평생케어 종합대책 발표 및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결국 울먹이고 말았다.

문 대통령이 12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발달장애인 평생케어 종합대책 발표 및 초청간담회'에 참석해 우리 사회가 외면해온 발달장애인들의 처지를 언급하다 울먹인 것이다.

문 대통령은 먼저 발달장애인과 가족들의 어려운 처지를 설명했다. 그는 "발달장애인들은 다른 장애인들보다 살아가기가 훨씬 힘이 든다"라며 "우리 부모님들도 발달장애 아이들을 키우기가 참으로 힘들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혼자서 수업도 잘 못하니 부모들이 하루종일 돌봐줘야 한다"라며 "남자아이들의 경우에는 점점 자라면 힘도 세지고, 또 자기주장도 분명해져서 부모도 제대로 돌보기가 벅찰 때가 많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또 혼자서 사회생활을 하도록 두기가 어렵고, 부모가 하루종일 매여서 살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라며 "그래도 부모님들은 '내가 하루라도 더 살아서 아이들보다 끝까지 돌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것이 가장 큰 소원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부모님들은 발달장애인들 처지를 호소하기 위해 무릎을 꿇고 빌기도 하고, 머리를 깎기도 하고, 삼보일배도 했다, 그런 아픈 마음에 우리 사회가 얼마나 따뜻하게 마음을 보여줬는지, 그런 반성이 든다"라고 말하다 울먹였다.

"전생애주기에 맞춰 필요한 돌봄을 드리겠다"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2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발달장애인 평생케어 종합대책 발표 및 초청 간담회'에 앞서 발달장애인 작가로 구성된 빛된소리 글로벌 예술협회의 지적장애 3급 박혜신 작가(오른쪽에서 두 번째)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오른쪽은 박 작가의 어머니 김명희씨. ⓒ 연합뉴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13년에 처음 제정된 발달장애인법을 언급했다. 그는 "그 전까지는 발달장애인들만을 위한 법이 없었다"라며 "그냥 장애인복지법 속에서 다른 장애인들과 함께 다뤄졌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발달장애인법이 제정되면서 처음으로 발달장애인들만을 위한 법이 만들어졌고,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맞춤형 복지정책이 가능하게 됐다"라며 "저도 그 부분을 제정하는 데 좀 기여했다"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제가 2012년 대선 때 공약하기도 했고, 제가 국회의원을 할 때였기 때문에 우리 당 의원들에게 그 법이 꼭 통과되도록 많이 독려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발달장애인법이 만들어지고 난 이후에도 그것을 제대로 실천하는 종합적인 정책들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라며 "오늘 비로소 발달장애인들의 전생애주기에 맞추어서 적용될 수 있는 종합대책이 마련된 것 같다"라고 이날 발표된 발달장애인 평생케어 종합대책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요약하자면 영유아기에 일찍 진단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그 진단 결과에 따라서 조기에 거기에 맞는 치료를 받게 하고 그 다음에 보육, 교육, 직업 훈련, 취업, 경력 관리 등 전생애주기에 맞춰서 필요한 돌봄을 드리겠다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발달장애인 바리스타가 만든 커피 시음... "정성스러우니 더 맛있다"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발달장애인 평생케어 종합대책 발표 및 초청 간담회'에서 'I got everything'이라고 쓰인 잔에 커피를 마시고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행사장 입구에서 중증장애인 일자리 창출 카페 'I got everything'에 근무하는 발달장애인 바리스타 조은미씨가 직접 제조한 커피를 받았다. 'I got everything'은 빵과 음료를 사고 파는 사회적 나눔과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공존을 통해 행복과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 연합뉴스


끝으로 문 대통령은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 국가 재원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한꺼번에 모든 걸 다 해드리지 못한다"라며 "그래도 이런 종합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 내년도 예산안을 3배 이상 더 크게 확대해서 편성했다"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을 시작으로 제 임기 기간 내에 더 크게 종합대책들을 확대하고 발전시키도록 하겠다"라며 "앞으로 발달장애인들도 차별받지 않고 배제되지 않고 비장애인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더불어 행복할 수 있는 포용국가로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약속했다.

이날 간담회가 시작되기 전 문 대통령 부부는 발달장애인 바리스타 2명이 만든 아메리카노를 시음했다. 문 대통령은 아메리카노를 시음한 후 "정성스러우니 더 맛있다"라며 "일할 수 있는 곳이 많아야 좋다, 고맙다"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와 교육부, 고용노동부가 합동으로 발달장애인 평생케어 종합대책을 마련했고, 이날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대표로 발표했다.

청와대는 "이번 대책은 발달장애인의 생애주기별 필요서비스를 분석하고 돌봄이 필요한 분에게는 돌봄을, 취업을 희망하는 분에게는 고용을 연계하는 등 개인의 요구와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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