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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확정된 포스트 시즌 티켓, 다저스의 획득 가능성은?

[MLB] 류현진도 막지 못한 다저스 패전, 레드삭스 99승으로 PS 확정

등록|2018.09.12 18:36 수정|2018.09.12 18:36
2018 메이저리그 정규 시즌이 팀별로 17~18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포스트 시즌 진출이 확정된 팀이 하나 둘 나오기 시작했다. 9월 12일(이하 한국 시각)까지 치러진 경기 결과 메이저리그 30팀 중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보스턴 레드삭스가 99승 46패(0.683)의 압도적인 승률로 포스트 시즌 티켓 10장 중에서 1장을 가장 먼저 가져갔다.

레드삭스는 12일 경기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에게 7-2로 승리하며 시즌 99승 째를 채우고 3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전통의 강호이지만, 레드삭스가 3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한 것이 팀 타이 기록인 점이 의아할 만도 하다.

이는 와일드 카드 제도가 1995년부터 도입되었고, 이전까지 뉴욕 양키스(월드 시리즈 27회 우승 역대 1위)에게 막히며 포스트 시즌 진출이 좌절되었던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레드삭스는 와일드 카드 3위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승차를 19경기 반까지 벌리면서 남은 경기를 모두 패하더라도 최소 와일드 카드 2위를 확보하게 됐다(포스트 시즌 1라운드는 와일드 카드 1,2위의 결정전).

이 날 경기에서 패한 양키스(90승 55패)와의 승차를 9경기로 벌린 레드삭스는 남은 17경기에서 8경기만 이기면 자력으로 동부지구 우승도 확정지을 수 있다. 아메리칸리그 2위 휴스턴 애스트로스(91승 54패)와의 승차도 8경기나 되기 때문에 레드삭스가 남은 17경기 중 9경기를 이기면 월드 시리즈까지 모든 라운드의 홈 어드밴티지를 가져갈 수 있다(내셔널리그 1위 시카고 컵스와 승차 14경기 반).

반면 류현진의 소속 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는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 3연전 중 2연패를 당하며 위닝 시리즈가 무산됐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인 콜로라도 로키스를 1경기 반 차로 추격하고 있는데, 그나마 로키스도 12일 경기에서 패하며 승차가 유지된 것이 다행이었다.
 

▲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선 류현진. ⓒ AP/연합뉴스


NL 서부지구 선두 로키스와 승률 같은 레이스, 하지만 AL 동부지구 3위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레드삭스는 정규 시즌 145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벌써 99승을 거뒀지만 2위 양키스 역시 90승을 거둔 상황이라 아직 동부지구 우승은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레드삭스와 19경기 반, 양키스와 10경기 반이나 승차가 나는 3위 탬파베이 레이스의 승률 0.549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인 로키스와 같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레이스는 올 시즌 포스트 시즌 도전을 일찌감치 포기한 상태다. 사실 레이스는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 5명도 제대로 꾸리지 못한 채 정규 시즌을 보내고 있는데, 이 때문에 선발투수가 아니라 1~2이닝만 던지고 롱 릴리프에게 마운드를 넘기는 시작투수까지 도입했을 정도다.

시작투수들은 대개 불펜에서 1~2이닝을 강력하게 막아줄 수 있는 셋업맨이나 마무리투수 경력이 있는 투수들 중에서 선별한다. 선발 등판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일부 선발투수들은 그대로 루틴을 유지하지만 그 사이 선발투수 자리가 비는 날 등판하는 시작투수들은 자신의 역할을 끝내면 롱 릴리프들에게 역할을 넘겼다.

보통 '불펜 데이'라 불리는 투수 이어던지기는 포스트 시즌 진출이 유력한 팀들이 시즌 후반에 포스트 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맞춰 선발투수들의 등판 간격 조절을 목적으로 활용한다. 휴식일 없이 포스트 시즌 날짜에 맞춰 선발투수들의 등판을 하루씩 미뤄야 할 상황이 생기면 그 날은 승패에 관계없이 불펜을 총동원하여 1회부터 9회까지 이어던지기를 맡긴다.

그런데 레이스는 이러한 불펜 데이를 정규 시즌 내내 한 주에 2~3회씩 일상처럼 행하고 있다. 올 시즌 레이스는 무려 16명의 투수가 경기를 시작한 적이 있는데, 이들 중 정상적인 로테이션으로 풀 타임 선발 등판한 선수는 메이저리그 3년차인 블레이크 스넬 1명 뿐이다(27선발 157이닝 18승 5패 평균 자책점 2.06).

레이스에서 2번째로 많이 경기를 시작한 투수는 라인 스타넥으로, 올 시즌 등판한 51경기 중 시작투수로 등판한 경기가 무려 25경기나 된다. 58.1이닝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전문 구원투수였던 스타넥이지만 경기 초반 강력한 구위로 상대 타선의 힘을 누르기 위한 차원에서 시작투수로 많이 등판했다.

레이스에서 3번째로 많이 경기를 시작했던 투수는 선발투수 크리스 아처였다. 아처는 레이스에서의 17경기를 모두 선발로 등판하여 96이닝을 책임지며 스넬과 함께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던 선수다. 그러나 레이스가 시즌을 포기하면서 아처는 트레이드 시장에 나왔고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트레이드됐다.

레이스에서 4번째로 많이 경기를 시작한 제이크 파리아(11선발)는 6월과 7월에 마이너리그 옵션이 적용된 메이저리그 2년차 선수이며, 5번째로 많이 경기를 시작한 네이선 이오발디(10선발)는 이후 레드삭스로 트레이드되어 8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다음으로 8경기에 선발로 등판한 타일러 그레스노우는 파이어리츠에서 불펜으로만 등판하다가 아처와 트레이드된 이후 레이스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라이언 야브로는 이러한 시작투수 시스템에서 구원 등판으로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진 롱 릴리프가 됐다. 올 시즌 133.1이닝으로 레이스 투수들 중 스넬 다음으로 많은 이닝을 책임졌는데, 원래 선발 요원이었기 때문에 선발로 등판하기도 했고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이력도 많았다.

야브로는 올 시즌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한 경기에서 7이닝을 던진 적도 있었다. 5월 27일 경기였는데, 이 날의 시작투수는 전문 마무리 요원이던 세르지오 로모(0.2이닝)였고 야브로가 1회초 2사부터 8회초 1사까지 혼자 다 책임졌다. 야브로가 내려간 뒤에는 구원투수 2명이 1.1이닝을 마무리했다.

AL 남은 티켓 4장도 사실상 유력, 남은 것은 대진표

선수 운영이 변칙적으로 이뤄진 탓에 레이스는 강팀과의 순위 경쟁은 힘들었다. 결국 레이스는 아처 등을 트레이드하며 포스트 시즌 도전은 포기했고, 최지만이나 그레스노우 등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하며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레이스의 승률은 아메리칸리그 와일드 카드 공동 3위(매리너스)이자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로키스와 같다. 이런 점에서 레이스는 올 시즌 많은 주목을 받았고 포스트 시즌 도전을 포기하기에는 다소 아까운 승률(0.549)을 기록하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도 사실상 순위 경쟁은 끝나가고 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12일 경기까지 82승 63패로 최소 5할 승률은 확보했는데, 중부지구 2위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승차가 15경기 반이나 된다. 앞으로 정규 시즌 17경기가 남았기 때문에 2경기만 승리하면 자력으로 중부지구 우승을 확정할 수 있는데, 이렇게 될 경우 인디언스는 6개의 디비전 중 가장 먼저 우승을 확정하는 팀이 된다.

서부지구의 경우 디펜딩 챔피언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지구 선두이자 리그 2위 승률을 지키고 있다. 애슬레틱스와 3경기 차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자력으로 지구 우승을 하려면 17경기에서 14승이 더 필요하다.

와일드 카드 1위 양키스와 1경기 차를 유지하고 있는 애스트로스는 만일 양키스에게 승률에서 밀리더라도 지구 우승만 하면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레드삭스를 만날 경우가 아니라면 홈 어드밴티지는 확보할 수 있다. 양키스는 애스트로스의 승률을 뛰어넘더라도 와일드 카드 결정전부터 치를 가능성이 높은데, 와일드 카드로 포스트 시즌에 진출할 경우 승률과 관계 없이 홈 어드밴티지가 없기 때문이다.

와일드 카드 2위 애슬레틱스도 포스트 시즌 확정은 짓지 못했지만 여유는 있다. 12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와일드 카드 3위권인 매리너스와 레이스 승차가 8경기 반이나 되기 때문에 4경기만 이기면 자력으로 포스트 시즌 진출은 확정할 수 있다. 다만 와일드 카드 2위로 시작하기 때문에 포스트 시즌에서 홈 어드밴티지는 없다.

현재의 순위가 유지될 경우 아메리칸리그의 포스트 시즌 대진표는 서부지구 1위 애스트로스와 중부지구 1위 인디언스가 디비전 시리즈를 치르게 된다. 리그 1위 레드삭스는 양키스와 애슬레틱스의 와일드 카드 결정전 승자를 상대로 디비전 시리즈를 치른다.

마지막까지 가 봐야 아는 내셔널리그의 PS 티켓 5장

이와 같이 아메리칸리그의 포스트 시즌 티켓은 1장이 확정되었고 나머지 4장도 사실상 그 주인공을 대강 알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내셔널리그의 티켓 5장은 마지막까지 그 주인공이 누가 될 지 알 수 없다.

일단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승률이 높은 팀은 2016년 월드 챔피언이었던 시카고 컵스로 144경기 84승 60패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내셔널리그 중부지구는 2위 밀워키 브루어스(83승 63패)와 3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81승 64패)가 각각 2경기 차와 3경기 반 차로 컵스를 바짝 추격하고 있어서 승률이 높은데도 9월 말 마지막 3연전까지 가야 그 결과를 알 수 있을 듯 하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는 그나마 조금 여유롭다. 선두 애틀랜다 브레이브스는 145경기에서 81승 64패를 기록했는데, 동부지구 2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승차가 6경기 반이라서 남은 17경기 중 11경기를 승리하면 자력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다. 브레이브스가 4연승하는 동안 필리스는 4연패를 당했고, 이 때문에 필리스는 현실적으로 포스트 시즌 경쟁에서 멀어지게 됐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와 리그 와일드 카드도 마지막까지 알 수 없다. 서부지구 선두 로키스와 2위 다저스의 승차는 1경기 반이고, 3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하 디백스)와 로키스의 승차도 2경기 반에 불과하여 마지막 3연전까지 그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내셔널리그 와일드 카드는 더 복잡하게 됐다. 중부지구 순위 다툼과 서부지구 순위 다툼이 와일드 카드 순위 경쟁으로 맞물리게 되면서 무려 4팀이 와일드 카드 순위 경쟁권에 몰려 있는 탓이다. 중부지구와 서부지구 선두 및 와일드 카드 2장을 합한 4장의 티켓이 바로 이 와일드 카드 경쟁과 연결되어 있다.

다만 중부지구와 서부지구 사이의 승차는 중부지구가 조금 앞서있다. 중부지구 3위 카디널스가 서부지구 1위 로키스를 승차 1경기 반으로 앞서고 있기 때문에 서부지구 팀들의 입장에서는 와일드 카드 경쟁이 다소 버거울 수도 있다.

류현진도 막지 못한 2연패, 다저스의 운명은?

이런 와중에 갈길 바쁜 다저스는 중부지구 최하위 신시내티 레즈에게 고춧가루를 제대로 맞았다. 알렉스 우드와 류현진이 등판한 2경기에서 2연패를 당하면서 위닝 시리즈는 사실상 물건너갔고, 그나마 로키스가 12일 경기에서 패한 것이 다행일 정도다.

12일 경기에서 류현진은 5이닝 8피안타(2피홈런) 1볼넷 6탈삼진 3실점 패전을 당했다. 이 날 탈삼진 6개 중 3개가 체인지업 헛스윙 유도였을 정도로 구위는 나쁘지 않았지만, 류현진은 사타구니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로 피안타율이 급상승했다.

부상 이전 전반기 피안타율이 0.154였던 류현진은 후반기 복귀 이후 0.292의 피안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사타구니의 여파로 인하여 구위가 다소 약해진 상황에서 좀 더 정교한 컨트롤이 필요한 상황이다. 류현진도 이날의 피홈런 2개가 자신의 실수였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전날 등판했던 알렉스 우드(3.2이닝 7실점 6자책)보다는 나름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레즈의 홈 경기장인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 파크는 담장까지의 거리가 짧아 내셔널리그에서 홈런 팩터가 가장 높은 경기장으로 유명한 곳이었다.

오히려 내셔널리그 팀 홈런 1위(203홈런)에 빛나는 다저스 타선이 레즈의 선발투수 루이스 카스티요에게 꽁꽁 묶였다. 카스티요에게 6.1이닝 동안 무려 9개의 삼진을 헌납한 다저스는 이 날 경기 통합 5안타 1득점에 그쳤는데, 그나마 그 1점도 작 피더슨의 솔로 홈런이었다.

팀 홈런에서 리그 1위라지만 다저스의 타선은 팀 타율 리그 9위(0.244)에 그치고 있다. 득점권으로 가면 타율 0.241로 내셔널리그 14위이며, 홈런도 34홈런으로 리그 9위에 불과할 정도로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다저스의 선발투수 평균 자책점은 3.26으로 리그 1위지만 구원투수 평균 자책점은 3.83으로 리그 6위다. 전반기까지는 마무리투수 켄리 잰슨에게 가는 과정까지가 힘들었다고 하면, 후반기에는 부정맥 증세를 호소한 잰슨의 건강 상태가 문제다.

일단 잰슨은 고산 지대인 콜로라도 주 덴버 원정을 빠졌다. 심장 문제에 대해서는 시즌이 끝나면 겨울에 수술을 받고 내년 스프링 캠프를 준비할 생각이다. 잰슨이 정상적인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 다저스는 경기 후반이 더 불안하게 됐다.

레즈와의 시리즈에서 위닝 시리즈를 놓치게 된 다저스는 그 다음 일정도 까다롭다. 카디널스와의 원정 4연전과 로키스와의 홈 3연전이 이어지는데, 이 7경기가 다저스의 가을 운명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일정이 될 수도 있다. 레즈보다 카디널스에게 상대적으로 강했던 류현진은 카디널스와의 4연전 중 마지막 경기에 등판이 예정되어 있다.

다저스가 이 7연전에서 카디널스와 로키스를 따라잡는다면 그 다음 일정은 조금 수월하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 3연전인데, 이 3연전을 끝으로 다저스는 정규 시즌 홈 경기를 마치게 된다. 때문에 홈에서 포스트 시즌 진출 축하 파티를 열 수 없다는 점이 아쉬울 뿐이다.

다음 일정은 디백스 원정 3연전인데, 만일 디백스가 그 전에 순위권에서 멀어진다고 하더라도 안심할 수 있는 상대는 아니다. 마지막은 캘리포니아 주 전통의 라이벌인 자이언츠와의 원정이기 때문에 포스트 시즌 진출을 확정했어도 자존심을 세워야 할 일정이다. 4장의 티켓을 두고 6팀이 경쟁 중인 상황에서 다저스가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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