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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선생님"... 트윗계의 '생불' 화제

민주노총 트위터 계정, '오지랖' 비난에는 "연대"라고 반박

등록|2018.09.12 19:12 수정|2018.09.12 19:17
 

민주노총 공식 트위터 계정민주노총 공식 트위터 계정 ⓒ 민주노총 트위터 계정 캡쳐

 
지난 8일 인천에서 열렸던 '제1회 인천퀴어문화축제'는 반대하는 이들의 방해로 아수라장이 됐다. 이틀 뒤 민주노총은 '성소수자를 향한 집단적 혐오범죄에 노동조합도 함께 맞서 싸워야 한다'는 글을 트위터에서 공유했다.

그러자 한 네티즌이 "민주노총은 노동자대표단체여야지 뭔 동성애까지 오지랖을 넓히려 하나?"라고 지적했다. 민주노총 트위터 계정은 이렇게 답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말씀하신 '오지랖'을 우리는 '연대'라고 합니다. 노동자와 소수자, 사회적 약자가 함께 사는 방법입니다."

민주노총 트위터 계정의 재치있는 응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계정은 노조 관련 기사나 활동 등을 공유하는 동시에 민주노총 관련 허위사실이나 악의적인 내용에 대응하고 있다. 9월 2일에는 한 지부가 관광버스를 타고 북유럽 단체연수를 갔다는 허위사실이 유포되자 민주노총 트위터 계정은 이렇게 반박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민주노총 00지부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민주노총 각 지역본부가 지역지부를 일부 두고 있지만 대부분 재정사정이 좋지 않아 상근자도 적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리고 관광버스를 타고 북유럽 단체연수라뇨. 소가 웃을 일입니다. 음해성 허위사실 유포로 보입니다. 피식 웃어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러면서 "관광버스를 타고 북유럽이라...돌려 읽으며 오늘의 웃음거리로 삼겠다"라는 답변으로 마무리했다. 이외에도 여성할당제, 최저임금 등 민주노총과 관련된 트윗이 보이면 적극적으로 답을 달아 소통하고 있다.

유행어가 된 "안녕하세요 선생님"

그 과정에서 유행어도 생겼다. '안녕하세요 선생님'이라는 인사말이 그것이다. 민주노총 트위터 계정은 답글을 달 때 항상 '안녕하세요 선생님'으로 시작한다. 민주노총을 응원하는 게시글은 물론 악의적인 내용의 게시글에도 한결같다. 다짜고짜 본론으로 들어가지 않고 인사부터 건네는 것이다.

어떤 글에도 흥분하지 않고 상대방에게 최소한의 예의를 갖춰 대화하려는 태도에 'SNS 담당자의 표본', '보살', '성불', '생불' 등의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민주노총 트윗관리자처럼 트윗 잘하고 싶다', '앞으로 존경하는 사람 민주노총 트윗지기로 할래' 등의 반응도 나온다. '안녕하세요 선생님'이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판매하라는 제안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민주노총 트위터 계정 관리자는 12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연대는 노동조합의 핵심 가치다"라며 "노조가 할 수 있는 당연한 이야기를 한 것이다"라고 했다. 그는 "민주노총의 깃발을 현장에서 본 적이 없는데 트위터 계정이 이야기했다면 뜬금포처럼 느껴졌을 것이다"라며 "시민단체 등과 연대활동을 하는 많은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현장에서 헌신적으로 뛰었기 때문에 트위터의 연대 발언이 의미 있게 읽혔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또 정확한 의견 전달을 위해 허위사실이나 악의적인 내용에 적극 대응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리자는 "최저임금 투쟁 당시 트위터에서 허위사실이 많이 생겼고 그것이 트위터를 넘어 온라인상에서 확산되더라"라며 "트위터에서라도 최소한의 사실관계를 바로잡고 싶었다"라고 했다. 이어 "저희 주장만 이야기하기 보다 저희와 생각이 다른 분들과 대화하듯 트위터를 나누는 게 더 효과적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도 사람들의 오해를 바로잡는 활동 중 하나다. 민주노총 트위터 계정 관리자는 "사람들이 민주노총 하면 떠올리는 모습은 머리띠를 두르고 몸싸움을 하는 거친 이미지다"라며 "민주노총 활동 중 투쟁도 있지만 교섭, 연대, 협상도 있다. 그런 모습은 부각되지 않는 것 같다"라고 했다. 

그는 "선생님이라는 표현은 성 정체성, 나이, 직업 다 떠나서 누구에게나 쓸 수 있는 존칭"이라고 했다. 또 "민주노총과 의견이 다른 분들도 2천만 노동자 중 한 분이거나 언젠가는 민주노총 조합원이 될 수도 있는 분들"이라며 "이들과 대화할 때 최소한의 예의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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