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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문 대통령, 남이 써준 연설문 읽어"... 전직 청 참모들 반박

하승창 전 수석·최우규 전 비서관 "사실 아닌 명백한 거짓"

등록|2020.06.10 16:25 수정|2020.06.10 16:39

연사로 나선 진중권 전 교수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온국민공부방 제1강 '우리 시대의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강연하고 있다. ⓒ 남소연


한때 '진보논객'으로 이름을 날렸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문재인 대통령은 남이 써준 연설문을 읽는다"라며 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하자 전직 청와대 참모들이 반박하고 나섰다.

진중권 전 교수는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초청 강연에서 "문 대통령은 남이 써준 연설문을 읽는다"라며 "자기의견이 없다"라고 문 대통령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에 하승창 전 청와대 사회혁신수석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진중권씨가 있는 사실을 가지고 남을 비웃고 조롱하는 것이야 말릴 수 없는 일이지만 있지도 않은 일, 사실이 아닌 것을 억측으로 사실인 양 이야기하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다"라고 꼬집었다.

하 전 수석은 "문 대통령이 남이 써준 것을 읽는다는 것은 대체 어디서 듣고 본 것인지 모르겠으나 사실이 아니다"라며 "직접 작성해 말씀하는 것을 본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사실 아닌 걸 사실인 양, 옳지 않아"

또한 최우규 전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건 어디서 누구에게 확인해서 저렇게 단정적으로 이야기했는지 모르겠지만 명백히 거짓이다"라고 진 전 교수의 주장을 일축했다.

최 전 비서관은 "누구에게 듣거나 어깨 너머로 본 게 아니라 내가 (청와대에서) 해봐서 안다"라며 "말씀 자료 초안을 올렸다가 당신이 직접 연필로 가필하거나 교정한 문안을 받아보고 어떤 때에는 자괴감에 빠지기도 하고, 어떤 날은 안심도 하고 그랬다"라고 자신의 경험담을 전했다.

그는 "두세 꼭지를 올렸는데 한 꼭지만 채택되고, 다른 한 꼭지는 당신이 직접 채택한 이슈를 연필로 적어 보낸 적도 있다"라며 "이를 증언해줄 이는 차고 넘친다"라고 강조했다.

최 전 비서관은 "청와대 현직에 있는 사람들이야 입이 있어도 말을 못하겠지만, 국회에 가 있는 이들 중에도 이를 지켜본 이들은 꽤 있다"라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이날 국민의당 강연에서 "문 대통령은 정치할 뜻도 없는데 노무현 서거로 불려 나와 '저들'에 의해 만들어졌다"라며 "친노(친노무현) 폐족이 기득권세력으로 부활하는 데 '카드'가 된 측면이 있다"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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