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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산 중고생의 4.7 재보선 모의투표 결과는?

서울은 박영선, 부산은 김영춘

등록|2021.04.08 18:48 수정|2021.04.09 13:05
'촛불중고생시민연대' 등 7개 시민단체·중고생단체가 연합해 결성한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중고등학생 모의투표 추진위원회'(아래 추진위)가 8일 '중고등학생 보궐선거 모의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모의투표 결과 서울에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부산에선 김영춘 민주당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파악됐다.
 

▲ 4·7재보궐선거 중고생 모의투표 참여 학생 성별분포도 ⓒ 4·7 서울·부산시장 중고생모의투표 추진위원회


추진위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권고와 지도사항에 따라 중고협(전국중고등학생대표자·학생회협의회) 가맹 서울·부산시내 학교 학생 5127명에 대한 명부전수조사식 여론조사 방식을 택해 모의투표를 진행했다.

4월 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 동안 진행된 중고생 모의투표에서 5063명의 중고등학생들이 참여했다. 이중 서울에 주소를 둔 중고등학생은 3442명, 부산시에 주소를 둔 중고등학생은 1621명이었다. 전체 참여자 중 남학생은 2576명으로 50.9%를, 여학생은 2487명으로 49.1%를 차지했다.

[서울] 40.4% 박영선... 그다음은 송명숙, 오세훈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중고등학생 모의투표 개표 결과. ⓒ 4·7 서울·부산시장 중고생모의투표 추진위원회


3442명이 참여한 서울시장 보궐선거 중고생 모의투표 결과, 1위는 박영선 민주당 후보(40.4%, 1391표)가 차지했다. 2위는 송명숙 진보당 후보(22.8%, 786표)가 군소정당 후보임에도 2위를 기록했다. 송명숙 후보는 중고생 모의투표 주최 측에 '사교육비 상한제·학원 의무휴일제' 등의 중고생 전용 공약을 전달한 바 있다. 실제 투표에서 당선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22.1%(762표)를 기록하며 3위에 머물렀다.

추진위 관계자는 "지금 중고생들은 오 시장이 서울시장 재임 시절 초등생 무상급식 문제로 사퇴를 하던 당시의 당사자들이다. 그런 부분이 표심에 반영된 것 아닐까 예측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남학생의 45.6%는 오세훈 후보에게 투표했고, 여학생의 57.2%는 박영선 후보에게 투표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 김영춘 44.6%... 박형준의 2배 이상
 

▲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중고등학생 모의투표 결과 ⓒ 4·7 서울·부산시장 중고생모의투표 추진위원회


1621명이 참여한 부산시장 보궐선거 중고생 모의투표 결과, 1위는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44.6%, 723표)였다. 2위를 차지한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의 득표율은 20.9%(338표)였다. 송명숙 진보당 서울시장 후보와 마찬가지로 '학원비 상한제·학원 의무휴일제' 등 중고생 공약을 제안한 노정현 진보당 부산시장 후보는 17.4%(282표)의 득표을 보였다.

부산시장 보궐선거 모의투표의 경우, 남학생의 47.1%, 여학생의 40.4%가 김영춘 후보에게 투표해 부산 지역 중고생들 만큼은 '여권 대세론'이 있음을 보여줬다.

중고생 선정 '최고의 중고생정책 펼칠 정치인'은?
 

▲ 중고등학생 선정 '최고의 중고생 정책 펼칠 정치인' 선호도 조사 ⓒ 4·7 서울·부산시장 중고생모의투표 추진위원회


추진위는 모의투표와 함께 '중고생정책 펼칠 최고의 정치인 선호도조사' '미래를 이끌어 갈 젊은 정치인 차세대 리더 지지도 조사' '중고생 국정 지지도 조사' '중고생 정당 지지도 조사' 등을 병행했다.

중고등학생 선정 '최고의 중고생정책 펼칠 정치인' 조사의 경우,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권고 및 지도사항에 따라 '현직 국회의원·단체장'으로만 조사 대상이 제한했다. 추진위 측은 이에 따라 현직에 국회의원·단체장이 아닌 많은 유력 여야 정치인들을 여론조사에 포함하지 못 하여 아쉽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또한 결코 고의로 배제한 것이 아닌 여심위의 지도에 따라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을 거듭 밝혔다.

중고생들은 1위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29.55%, 1496표), 2위로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국회의원(21.71%, 1099표), 3위로 국민의 힘 원희룡 제주도지사(14.24%, 721표), 4위로 무소속 홍준표 국회의원(9.58%, 485표), 5위로 열린민주당 최강욱 국회의원(6.93%, 351표)을 선정하였다.

추진위 측은 "예능·언론 등에 자주 출연하며 중고생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갖추고 있는 후보들이 상위권을 차지한 것 같다"고 설명하였다.

한편, 해당 조사에서 남학생의 32.5%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남학생 1위), 18.8%는 홍준표 의원(남학생 2위)에게 표를 준 반면, 여학생의 40.4%는 박주민 국회의원(여학생 1위), 26.4%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여학생 1위)에게 표를 준 것으로 조사돼 남녀간 상이한 결과를 보여줬다.

중고생 선정 '나라를 이끌어 갈 젊은 정치인 차세대 리더'는?
 

▲ 중고등학생 선정 '나라를 이끌어갈 차세대 젊은 정치리더' 지지도 조사 ⓒ 4·7 서울·부산시장 중고생모의투표 추진위원회


추진위 측은 '중고등학생을 위한 여론조사'도 한 가지를 추가했다. 한국 나이 39세 이하의 주요 정치 활동가 10인을 선정해 '젊은 정치인 차세대 리더 지지도 조사'를 진행했다.

젊은 정치인 차세대 리더 조사 결과, 1위는 보수성향인 국민의힘 이준석 전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16.15%, 818표), 2위는 진보성향인 무소속 최준호 전 2016 촛불집회 중고생대표(14.04%·711표), 3위는 진보성향인 정의당 류호정 국회의원(9.83%, 488표)이 차지했다. 또한 없음·모름 응답이 절반에 가까운 45.16%를 차지함으로써 우리나라에 중고생을 대표할 수 있는 '어린 정치인'이 부재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해당 조사에서도 역시 남학생의 경우 28.6%가 이준석 전 한나라당 비대위원을 지지하며 남성 1위를 한 반면, 여학생의 경우 21.7%가 최준호 전 2016촛불집회 중고생대표를 지지하며 1위를 차지하는 등 남녀간의 다른 정치적 성향을 보여주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지지 중고생들 중 42.7%는 무소속 최준호 전 2016촛불집회 중고생대표를, 국민의힘 지지 중고생들 중 38.9%는 국민의 힘 이준석 전 한나라당 비대위원을 지지함과 동시에 상위 3위 이내에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전무함에 따라, 민주당의 경우 새로운 20대 정치인을 발굴·영입해야 한다는 압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최연소 정치인'으로 주목을 모았던 박성민 최고위원은 이번 조사에서 불과 0.04%의 미미한 지지율을 보였다.

중고생 국정 지지도 조사
 

▲ 중고등학생 국정 지지도 ⓒ 4·7 서울·부산시장 중고생모의투표 추진위원회


중고등학생 국정 지지도 조사 결과, 문재인 정부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67.8%(매우 잘하고 있다 18.6%, 잘하고 있다 49.2%)로 아직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는 '정부여당 대세론'이 아직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었다.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2.2%(잘못하고 있다 19.8%, 매우 잘못하고 있다 12.4%)로 조사됐다.

중고생 정당 지지도 조사
 

▲ 중고등학생 정당 지지도 ⓒ 4·7 서울·부산시장 중고생모의투표 추진위원회


마지막으로 추진위는 '중고등학생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중고등학생들의 24.43%(1237명)는 더불어민주당, 14.81%(737명)는 국민의힘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소 진보정당인 진보당은 9.80%(495명)를 기록해 '깜짝 3위'를 하며 중고등학생들의 성인과는 다른 정치적 시각을 보여주었다.

한편 해당 조사에서는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이 무려 30.26%(1532명)로 나와 각 정당들의 교복입은 미래 유권자 중고생을 향한 '구애'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추진위, '중고생 시장 당선증 전달식' 진행할 것

한편 추진위 측은 1위를 달성한 후보자들에게 '중고등학생 당선증'을 전달할 계획도 있음을 밝혔다. 구체적인 시기와 방식 등은 "공교롭게도 중고생 모의투표에서 1위를 하신 후보분들이 모두 낙선해서 바로 연락을 드리는 것은 도리가 아닌 것 같다. 조금 정리할 시간을 둔 뒤 추후 그 방식과 시기를 정하여 언론께 보도자료 등을 통해 말씀드리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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