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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떠난 아내는 마지막 몇 년 동안 BTS 팬이었습니다

아내를 대신해 BTS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등록|2021.06.22 10:37 수정|2021.06.22 10:37

▲ 방탄소년단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그동안 나는 BTS라는 말이나 글자만 보이면 곧 피했습니다. BTS는 곧 세상을 떠난 아내가 생각나고, 그러면 내가 너무 슬프고 견디기 어려웠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내는 매일 BTS 노래를 듣고 영상을 즐겨봤답니다

아내는 그 아름다운 삶의 마지막 몇 년 동안 BTS 열성 팬이었습니다. 몇 년 전부터 퇴근해서 BTS 노래를 듣고 있는 아내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당시 BTS는 아직 지금처럼 유명하지 않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아내의 뛰어난 안목이 드러나는 대목이었죠.

물론 당시에는 아내가 그렇게 아픈 줄을 우리 두 사람 모두 아직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던 때입니다. 아내는 그 뒤 항암 투병을 하던 기간 중에도 시간이 나면 그리고 건강이 허락하는 한, 매일 BTS 영상을 봤답니다. BTS는 하루에 한 편씩 멤버들이 돌아가며 영상을 올렸습니다. 나도 자주 옆에서 같이 시청했습니다. 뉴질랜드에서 요리를 해서 먹던 영상도 기억이 납니다.

아내가 매일 같이 BTS 노래를 들어서 나도 'Fake Love'나 'Epiphany' 같은 노래를 좋아하게 되었지요. 지민이 북춤을 추는 영상을 보며 춤을 참 기가 막히게 멋있게 잘 춘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아내는 BTS 멤버들이 모두 생각이 바르고 사람들에게 좋은 위안을 준다고 말했습니다. 세계의 아미들이 BTS 떼창하는 모습도 내게 보여주었죠. 또 아내는 BTS가 광고하는 음료수를 좋아라 하며 구매하기도 했습니다.

아내에게 즐거움과 위로를 준 BTS 여러분, 고맙습니다

이제서야 나는 BTS에게 아내를 대신해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전부터 언젠가는 이 말을 꼭 해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간 아내를 생각하기만 하면 내가 너무 힘들어서 피하고 있었습니다.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아내의 마지막 몇 년 동안, 아내에게 즐거움과 위안을 준 BTS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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