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계개편-개헌 논란 본격화

등록 2001.12.30 18:23수정 2001.12.3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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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30일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권의 정계개편 추진 가능성을 공개제기한데 대해 민주당이 `자연스런 정계개편'을 배제하지 않는 등 정계개편을 둘러싼 논란이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정치권 일각에서 신당 창당설, `신 3김 연대론' `반(反) 이회창 세력 결집론' `영남 후보론' `한나라당+α설' `개혁신당설' 등 각종 정계개편 시나리오가 대두되고 있어 내년봄 대선을 앞둔 정치구도 변화의 현실화 여부가 주목된다.

또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가 최근 "내각제 실현을 위해서는 누구와도 손잡겠다"고 내각제를 고리로 한 정계개편 의사를 밝힌데 대해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고문이 "개인적으론 내각제를 선호한다"고 호응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 한광옥(韓光玉) 대표를 진원지로 여권에서 내년봄 정계개편설에 대한 언급이 잦아지고 있다"면서 "권력핵심 내부에서 현 정치지형을 흔들어보려는 모종의 음모가 진행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4년 중임제나 내각제를 고리로 한 `반 이회창 연대'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주장하고 "대통령이 결정적 시기에 당적이탈 카드를 정계개편용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크다"고 주장했다.

하순봉(河舜鳳) 부총재도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리당은 과거 공화계와 민정계, 민주계 등 복합세력이 상존하고 있는데, 여권이 이런 틈새를 비집어 분열시키지 않고선 정권재창출이 안된다고 내부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정계개편, 보혁갈등 및 개헌정국 조장 등을 여권의 야당 분열책 카드로 꼽았다.

이에 대해 민주당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당의 정체성이 모호할 정도로 복잡한 스펙트럼을 가진 한나라당으로선 정계개편이 두려울 수도 있을 것"이라며 "정치적 이념과 이해관계에 따라 이뤄지는 자연적인 정계개편을 누가 막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70% 이상이 현재 거론되는 대권주자에 대해 지지하지 않거나 실망감을 표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볼 때 앞으로 정치권의 지각변동 가능성을 간과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화갑 상임고문은 기자간담회에서 "동서화합에 도움이 되고 책임정치 구현이라는 측면에서 개인적으론 내각제를 선호한다"면서 "합의가 되면 내각제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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