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중계] 문재인 수석 "노건평씨 사건은 해프닝"

등록 2003.02.28 16:39수정 2003.02.28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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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오후 7시27분>

문 수석 "아무 것도 아니다. 해프닝이다"


오후 7시 문재인 민정수석이 노건평씨를 만나고 나왔다. "내용을 파악해 봤냐"는 질문에 문 수석은 "아무 것도 아니다. 해프닝이다"라고만 말했다.

이어 문 수석은 "처음부터 철저한 관리나 단속(어른과 관련되어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지만)을 해야 하는데, 인사에 매달려 구상은 하고 있었지만 결국 못했다"라며 "실질적으로 인사에 영향을 미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특히 "장관 이력서를 받았다는데 파악했느냐"는 질문에 문 수석은 "이것도 해프닝이다. 누구인지 이력서를 봤는데 장관으로 추천할 수 없는 분이고, 노건평씨는 '인터넷으로 추천해볼 생각까지는 했지만 격이 안 맞아 포기했다'고 하더라"면서 "지역에서는 자기들은 훌륭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는데, 전혀 장관에 거론조차 되지 않았던 사람이다"고 잘라 말했다.

또 "장롱 속에 이력서가 많이 있다는데 살펴보았느냐"는 말에 문 수석은 "취직을 부탁하는 이력서가 몇 개 있었고, 대부분 민원서류였다"며 "탄원서나 호소문, 아이디어 등의 내용이었고, 집안 단속도 잘하라는 내용, 억울한 사정을 호소하는 내용 등이었다"고 설명했다.

문 수석은 "청와대로 가서 이 관계에 대해 발표하겠다"라고 말하고 상경길에 올랐다.


<2신: 오후 5시50분>

문 수석, 노건평씨 집에서 노씨 만나
노건평씨, "법적으로 대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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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은 28일 김해 봉하마을로 내려와 노 대통령의 친형인 노건평씨를 만났다. 노씨는 이 자리에서 "미안하다"며 최근 자신의 심경을 토로했다. ⓒ 오마이뉴스 윤성효

오후 5시50분경 문재인 수석과 노건평씨가 노씨의 집 안방에서 자리를 같이 했다. 문 수석은 오후 5시30분경 봉하마을에 도착했고, 노씨는 이보다 조금 늦게 집으로 돌아왔다.

노씨보다 앞서 도착한 문 수석은 노씨의 집에서 기자들 먼저 만나 "(대통령으로부터) 노씨가 인사청탁을 받았는지 사실을 확인하고, 부탁 받은 인사가 실제로 있었는지, 또 (인사에) 영향을 미쳤는지 파악하라는 지시를 받고 왔다"고 밝혔다. 이호철 청와대 민정1비서관도 문 수석과 함께 내려왔다.

다음은 문 수석과 기자들의 일문일답.

- 이번 방문목적은 뭔가.
"대통령이 특별히 지시했다. 노씨가 인사청탁을 받았는지 사실을 확인하고, 부탁 받은 인사가 실제로 있는지, 또 (인사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파악하는 일이다. 그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형님께 당부한다는 뜻을 전한다는 목적도 있다. 정권 들어 처음 겪는 일이라 확고하게 처리되기를 바란다.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겠다."

- 인사청탁이 있는게 확인되면 어떤 조치가 취해지나.
"우선 실제 그런 일이 이뤄졌는지 확인부터 해야하고, (만약 그런 사실이 밝혀지면) 대통령의 형님께 청탁해야 소용이 없고, 인사청탁을 한다면 오히려 불이익을 당한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 노씨와는 사전 연락이 됐나.
"내려오면서 연락을 했다. 기자들이 있어 바깥에 있는 것 같은데, 오늘(28일) 저녁 집에서 만나기로 했다."

문 수석이 도착한지 약 10여분 뒤 밀양 상가집에 있다던 노씨가 모습을 나타냈다. 노씨는 자신의 집 안방에서 문 수석을 만나 "미안하다"는 말부터 꺼냈다. 문 수석은 이에 대해 "대통령이 당부하고 해서 내려왔다"며 자신의 방문 목적을 설명했다.

이어 노씨는 "(언론보도에) 법적으로 대응해야겠다"고 말한 뒤 "한잠도 못잤다, 언론이 해도 너무한다"며 최근 자신의 심경을 토로했다.

이후 문 수석과 노씨는 주위의 기자들을 내보내고 이 시간 현재 계속 대화를 나누고 있는 중이다.

한편, 문 수석은 노씨를 만난 뒤 곧장 서울로 돌아갈 것으로 알려졌고 이호철 비서관은 부산을 방문, 노 대통령의 친인척들을 찾아 노씨와 같은 경우를 겪지 않도록 대통령의 당부를 전할 예정이다.


<1신: 28일 오후 4시30분>

[김해 봉하마을] 노건평씨 찾는 기자와 버스기사들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 봉하마을이 노 대통령의 형 노건평씨와 그를 찾아내 인터뷰를 하려는 기자들 사이에 술래잡기로 술렁이고 있다.

문재인 민정수석이 28일 오후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건평씨의 인사개입 논란에 대한 진상조사를 할 것으로 알려지자 오후 4시30분 현재 봉하마을에는 KBS, MBC, SBS,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기자등이 도착해 노씨를 찾고 있다.

그러나 노씨는 그의 집에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기자는 "문 수석이 다른 곳에서 기자들 눈을 피해 노씨를 만나려고 빼돌린 게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노씨는 현재 개인적인 일로 밀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씨는 오후 5시경 봉화마을에서 대기중인 기자들과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밀양 상가집에 문상을 와 있는 상태"라며 "문재인 수석이 내려온다는 연락을 받았고 상가집 문상 마치는 대로 돌아올 예정이지만 문 수석과 딱히 만날 시간을 정하지는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수석은 4시30분 현재 봉하마을에 도착하지 않았다. 30여가구의 작은 동네인 봉화마을은 노대통령 취임식때의 동네잔치 때와는 달리 뒤숭숭하다.

버스 노조원들 "노무현대통령 형님을 찾아온 까닭은..."

같은 시각 동네 공터에는 또다른 사람들이 노건평씨를 찾고 있다. 마산 우성여객 소속 운전사 30여명이 버스에 탄채 노건평씨를 만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한 운전사는 "우리는 우성여객 노조원이다. 회사측에서 운전기사 감시 카메라를 버스 안에 설치하려는 것을 반대해 어제부터 파업을 하고 있다. 여기 온 이유는 노무현 대통령 형에게라도 우리의 딱한 사정을 호소하러 왔다"고 말했다.

이래 저래 봉하마을은 어수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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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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