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뮤직비디오에 나타난 운명적인 사랑

영화 <세렌디피티>와 이수영의 <덩그러니>

등록 2003.10.21 09:16수정 2003.10.2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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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언론에서 가수 이수영이 왼쪽 눈의 시력 악화로 실명 위기에 처했다는 내용이 보도됐다. 이에 신보 뮤직비디오 내용이 그녀의 자전적 에세이가 아닌가 하는 궁금증을 낳고 있다.

매혹적인 음성의 이수영은 '관계'로 컴백한 왁스와 함께 침체기의 올 하반기 가요계를 이끌어 갈 '프리마돈나'라 부르기에 전혀 손색이 없는 가수다. 때문에 5집 뮤직비디오가 담긴 DVD 한정판 출시를 앞두고 접한 그녀의 실명 위기 소식은 많은 팬들에게 안타까움을 던져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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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영의 <덩그러니>:고수와 공효진 ⓒ 이수영

더욱이 인기 청춘스타 고수와 공효진이 출연한 뮤직비디오 <덩그러니>의 후속편 <여전히 입술을 깨물죠>가 최근 공개되면서 동화같지만 가슴아픈 사랑을 하는 이 연인의 이야기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이에 <덩그러니> 뮤직비디오 스토리와 영화 <세렌디피티>를 비교, 운명적인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영화 <세렌디피티>에서는 크리스마스 이브 뉴욕, 서로 애인을 둔 조나단(존 쿠색)과 사라(케이트 베킨세일)는 운명같은 하루 동안의 만남을 갖는다. 서로의 매력에 빠져 있던 둘은 밤이 되어 헤어지게 되는데, 평소 운명적인 사랑을 꿈꾸는 사라는 전화번호를 교환하자는 조나단의 말에 주저하며 5달러 지폐에 자신의 연락처를 적고 지폐가 자신에게 다시 돌아오면 연락하겠다며 자신이 가진 책에 연락처를 적은 후 헌책방에서 찾으라고 한다. 이런 아쉬움 속에 시간은 흐르고..

이수영의 뮤직 비디오 <덩그러니>에서 고수는 안정된 일자리를 찾아 고향에 두고 온 약혼자와 다시 만나 행복하게 살고픈 꿈을 꾸고, 효진은 디자인학교에 입학해 패션 디자이너가 되는 꿈을 꾸며 동경에 왔다. 어느 날 둘은 운명처럼 만나게 되고 구인광고를 낸 회사 면접에서 떨어진 고수는 구인광고를 구겨 던진다. 이 때, 유람선 갑판 쪽에서 바다로 떨어질 듯 서있는 여자(효진)가 보여 달려가 여자를 잡지만 효진은 그리고 있던 스케치북만 바다에 빠뜨린다.

고수가 이를 사과하기 위해 칵테일을 사면서 둘은 달콤한 만남을 갖고 고수는 효진에게 목걸이를 선물 받는다. 음반 매장에서 정겹게 음악을 들으며 흥얼거리는 효진과 고수는 헤어질 때가 되고 효진이 막 택시에 오르려 하자, 고수가 효진에게 자신의 연락처가 적힌 지폐를 건네준다. 멀어지던 택시가 멈추고 차에서 뛰어 내린 효진이 고수에게 달려오며 지폐가 떨어진다. 효진은 <세렌디피티>의 사라보다 운명적인 사랑을 더 믿은 걸까. 이 때 비가 내리고 둘이 살고 싶은 동경타워 주위에서 비를 피한다.

둘은 매일 저녁 같은 시각 철도 건널목에서 만나는데, 고수의 약혼자 윤희가 원망의 눈초리로 고수를 쳐다보며 같은 시각 건널목에서 기다리고 있다. 아무것도 모른 채 미소지으며 기다리는 효진을 뒤로 한 채 급히 자전거를 돌리며 도망가는 고수를 보고 윤희가 뒤쫓는다. 이 때에 효진과 고수의 운명이 엇갈린다. 고수는 사고를 당해 기억상실증이 걸려 아무것도 모른채 윤희와 동경에서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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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렌디피티>의 사라와 조나단 ⓒ 세렌디피티

<세렌디피티>를 모티브로 하였을까, 오히려 더 가슴아픈 사랑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세렌디피티>에서 사라와 조나단이 운명적으로 상대방의 책과 지폐가 각자의 손에 돌아오듯, 후속편 <여전히 입술을 깨물고>에 공개된 뮤직비디오에서 효진에게 고수의 연락처가 적힌 지폐가 돌아온다. 서로의 약혼자가 있는 사라와 조나단에게 그들 추억에 관한 사건들이 연속되듯 과거 기억이 떠오른 고수는 예전 음반매장에서 듣던 익숙한 음악에 끌려 효진과 다시 만나게 되니 운명적인 사랑이 아닐 수 없다.

영화라서 뮤직비디오라서 가능할까? 정말 운명적인 사랑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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