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정가, 386정치인 '핵심' 부상

김윤태(민주)·김홍중(민노)·함운경(우리) 등 총선 출마 채비

등록 2003.12.02 12:21수정 2003.12.02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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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김윤태, 김홍중, 함운경 ⓒ 조동준

내년 4월 17대 총선이 넉달여 앞으로 다가오며 출마 채비를 갖추고 있는 예비 주자들의 윤곽이 드러난 가운데 최근 정치권의 핵심으로 부상한 ‘386세대’ 정치인들이 군산 지역 정가에서도 주요 정당의 유력 후보로 전면에 나서 그들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월 현재 한나라당을 제외하고 이미 후보로 선출됐거나 당내 경선에 참여할 예정인 ‘386세대’ 후보는 김윤태(새천년민주당·38세), 김홍중(민주노동당·39세), 함운경(열린우리당·39세) 3명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후보로 확정된 민주노동당 김홍중 위원장을 제외하고 군산민주평화포럼 김윤태 대표와 군산미래발전연구소 함운경 소장은 각각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후보로 선출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어 경우에 따라서 ‘386세대’ 정치인들만의 ‘3파전’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열린우리당의 경우 함운경 소장과 맞붙을 '현역' 강봉균 의원과의 경선이 그리 호락호락 하지 않은 상황이다.

민주당은 현재 조직책 선정이 미뤄진 사고지구당으로, 경우에 따라 경선방식이 아닌 중앙당 낙점도 예상되고 있어 김윤태 대표는 엄대우 전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 이대우 전 MBC사장 등 당내 입지자들과의 경쟁에서 고전도 예상된다.

한편 함운경 소장과 김홍중 위원장의 나이가 39세이고 김윤태 대표의 실제 나이 역시 호적상 나이보다 한 살 많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것까지 감안하면 세 후보가 ‘동갑내기’라는 점도 흥미를 끈다.

학생운동 출신의 ‘386세대’…‘서른아홉’ 동갑내기
각 당에서 후보로 선정됐거나 유력 예상후보군에 속해


정계 입문은 전대협의 전신으로 85년 서울 미 문화원 점거농성을 이끈 ‘삼민투(민족통일·민주쟁취·민중해방투쟁위원회)’ 위원장으로 유명한 함운경 소장이 가장 빨라 지난 15대 총선이 치러진 96년 서울 관악갑에 재야운동단체인 ‘전국연합’의 추천으로 처음 출마했다.

이후 16대 총선을 고향인 군산에 내려와 치르면서 지역 정가에 얼굴을 알렸고 지난해 치러진 8.8재선거에도 출마해 비록 쓴맛을 보긴 했지만 매번 30% 이상의 득표를 하며 명실공히 지역 유력 정치인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당내 경선도 ‘국민경선’ 방식이기 때문에 해볼만 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내년 선거에 처음 얼굴을 내밀 김윤태 대표는 새천년민주당 창당과정에 합류하며 지난 2000년 총선에서 서울 마포갑에 출마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민주화 운동이 한창이던 86년 고려대 총학생회장으로 활동하고 그해부터 2년 6개월간 투옥 생활을 했다.

지난해 역대 최연소 국회도서관장에 파격적으로 임명돼 중앙 정가에서 관심을 받았고 내년 총선을 앞두고 최근 지역구를 고향인 군산으로 전환, 연구소를 여는 등 총선 채비에 본격 돌입했다.

민주당이 최근 분당으로 인해 당이 노쇠했다는 일부의 시각을 불식시키기 위해 김 대표가 당내에서 타 입지자들보다 젊다는 점을 얼마나 부각시킬 지가 최대 관건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민주노동당 김홍중 위원장은 지역에서 노동문제 등 각종 현안에 적극 개입하며 줄곧 현장에서 활동하며 전형적인 ‘재야운동가’의 길을 걸어왔다.

2001년 민주노동당 군산지구당을 창당하면서 본격적인 진보정치 운동에 들어섰고 지난해 치른 지자제 선거에서 도의원에 출마하면서 처음으로 공직선거에 이름을 올렸다.

91년 우석대를 졸업하고 4년간 이른바 ‘공장 활동’에 투신했고 현재에도 ‘개정병원 정상화 비상대책위 집행위원장’, ‘기아특수강 해고자복직 대책위 집행위원장’ 등 현안문제에 깊이 개입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0월말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총선에 출마할 공식후보로 선정돼 본선만을 기다리고 있다.

‘세대교체’ 최대 이슈 될 듯…실질적인 대안세력으로 자리잡을지 ‘관심’

이와같이 세 후보가 ‘386세대’라는 공통점을 갖고 각기 다른 정당에서 각축전을 벌이면서 지역정가에서도 ‘세대교체’ 바람이 내년 총선의 중요한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다만 ‘386’이라는 ‘코드’가 유권자들의 눈에 어떻게 비춰질 것인가란 문제와 함께 지역정가 전면에 부상하고 있는 ‘젊은 정치인’들이 정치개혁과 지역발전이라는 과제를 안고 변화를 이끌 실질적인 ‘대안세력’으로 자리 잡을 것인가가 중요한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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