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씨 구속 수감

불법정치자금 11억4천만원 받은 혐의

등록 2003.12.14 16:12수정 2004.02.2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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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신 - 밤 10시30분] 구속되는 안희정 "대한민국이 새로워지고 있다"

a 14일 밤 서초동 대검찰청사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 안희정씨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14일 밤 서초동 대검찰청사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 안희정씨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희정씨가 14일 밤 서울구치소에 구속수감됐다. 안씨는 밤 11시 경 대검 청사를 떠나면서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지고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정치자금법 위반혐의가 적용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대한민국이 새로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지고 반성하겠다."

-지금 심정은.
"국민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라고 하지 않나. 마음이 편하다."

-5억9천만원은 누구에게 받은 것인가.
"이후 재판에서 밝혀질 것이다."

-5억9천만원을 받은 것은 인정하나.
"그렇다."

안씨는 굳은 얼굴로 5분 정도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한 뒤 구치소로 떠났다.


최측근인 안희정씨가 불법대선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됨에 따라 노무현 대통령은 상당한 타격을 입게됐다. 검찰로서는 노 대통령의 최측근을 구속시킴으로써 대선자금 수사의 당위성에 대한 명분과 함께 편파수사 논란에 대한 방어막을 갖게 됐다.

안씨는 이미 나라종금 퇴출저지 로비의혹 사건과 관련해 불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상태다. 검찰은 나라종금 대주주 김호준 전 보성그룹 회장에게 2억원을 받는 등 총 3억9천만원을 받은 것과 관련해 지난 4월과 5월 두 차례 구속영장을 발부했으나 기각됐다. 검찰로서는 안씨에 대한 세 번째 영장청구 만에 구속시키는데 성공했다.


안씨는 내년 총선에 충남 논산 출마를 위해 준비중이었다.

법원이 안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검찰 수사기록에 안씨가 선봉술씨, 강금원씨 등과 말을 맞춘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혀, 안씨 측의 사건 은폐의혹도 논란이 될 전망이다.


a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있는 안희정씨.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있는 안희정씨. ⓒ 오마이뉴스 권우성

[3신 - 밤 10시30분]

법원 "입맞춘 흔적 드러나 증거인멸 우려"... 안희정씨 영장발부


서울지방 법원 심갑보 당직판사는 15일 밤 10시 30분 안희정씨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혐의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심 판사는 "검찰 수사기록에 안희정씨가 선봉술 전 장수천 대표,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등과 서로 입을 맞춘 것으로 나타나는 등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구속영장발부 배경을 밝혔다.


[2신 - 저녁 7시30분]

"5억9천만원, 5백만원, 1천만원씩 여러 업체에서 받았다"


안희정씨 변호를 맡은 전해철 변호사는 안씨가 검찰조사에서 밝히지 않고 있는 5억9천만원의 공여자들에 대해 "지난 대선때 여러 기업체에서 5백만원, 1천만원씩 받은 것"이라며 "2천만원을 넘게 준 업체도 없었다"고 전했다.

전 변호사는 "서울, 부산, 전남 등 여러 곳의 업체에서 받은 돈"이라며 "안씨는 이 업체들에게 피해가 갈 것을 우려해 이 업체들의 실명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안씨가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한 이유에 대해서는 "강금원씨에게 받았다는 4억5천만원에 대해서는 정치자금법 위반혐의를 인정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문병욱 회장의 돈 1억원 등 6억9천만원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기 때문에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전 변호사는 이어 "안씨는 한나라당도 적극적으로 잘못한 것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라고 촉구하는 의미에서 영장실질심사를 신청하지 않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전 변호사는 "검찰이 안씨를 거쳐 선봉술씨에게 갔다고 한 강금원씨의 돈 3억원은 강씨가 직접 선씨에게 줬다"고 주장했다.

전 변호사는 지난 4월 '나라종금 퇴출저지 로비'사건과 관련해 안씨가 검찰조사를 받고 구속영장이 기각됐을 때도 변호를 맡았다.


[1신대체 - 오후 5시 40분]

지난 대선 때의 불법 대선자금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14일 오후 4시 전 노무현 대통령 후보 선대위 정무팀장 안희정씨에 대해 11억4천만원의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중 4억5천만원은 안씨가 강금원씨로부터 장수천의 채무변제명목으로 받은 뒤 노 대통령의 고향친구이자 전 장수천 대표인 선봉술씨에게 전달된 것으로 검찰 수사결과 밝혀졌다. 장수천이 노 대통령이 운영했던 회사라는 점에서 노 대통령에게도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희정씨 영장실질심사 포기

안희정씨는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함에 따라 이날 저녁 늦게 구속영장 발부여부가 결정된다.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안씨가 크게 3가지 경로로 불법자금을 받았다고 밝혔다.

우선 안씨는 지난해 11월 이광재씨가 썬앤문 그룹 문병욱 회장으로부터 받은 1억원을 건네 받았으나, 회계처리를 하지 않았다. 안씨는 "이광재씨에게 넘겨받은 뒤 그해 12월 26일 당원 연수비로 썼다"고 진술했으나, 검찰은 진위여부에 대해 계속 확인하고 있다.

안씨 5억9천만원 출처 진술 안해

안씨는 또 지난 대선때 10차례에 걸쳐 5억9천만원을 받았다. 그러나 안씨는 돈을 받은 장소와 시간 등 수수사실과 대선자금으로 썼다는 것은 진술했으나 공여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이 돈중 절반이 조금 넘는 돈이 선봉술씨 계좌에 들어갔다가 다시 빠져나간 것이 확인됐다.

이와 함께 안씨는 지난해 대선 전후로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구속)에게 장수천 빚 변제명목으로 두 차례에 걸쳐 4억5천만원을 받아 선봉술씨에게 전달했다.

지난해 12월 15일 1억5천만원을 받아 3일 후인 18일 선씨에게 건넸으며, 같은 달 24일 다시 3억원을 받아 선씨에게 줬다. 이 3억원이 선봉술씨 조사과정에서 검찰이 '출처를 알수 없는 뭉칫돈이 선씨계좌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던 그 돈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돈이 실제로 장수천 빚 변제에 쓰였느냐"는 질문에 문 기획관은 "일부는 확인했다"고 밝혔다.

4억5천만원 성격과 최종수혜자 싸고 논란일 듯

검찰이 이 4억5천만원을 정치자금법 위반혐의로 기소한 것에 대해서는 이후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애초 강금원 회장이 정치자금이 아니라 장수천 빚 변제 명목으로 준 돈이고 실제 그런 용도로 전달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문 기획관은 "지난 대선때 장수천과 관련된 의혹이 많았고, 이런 의혹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봐 범죄사실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강금원씨와 선봉술씨가 아는 사이인데 중간에 안희정씨가 개입한 이유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4억5천만원을 검찰이 정치자금으로 본다고 밝힘에 따라, 최종수혜자가 노무현 대통령이라는 점에서 정치자금법 위반자가 노 대통령이 아니냐는 논란도 있다. 장수천이 노 대통령이 정치자금 마련 창구로 한때 운영했던 회사였고, 또 연대보증인이었기 때문이다.

"국회의원을 위해 보좌관이 불법자금을 받았다면, 의원과 보좌관 중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느냐"는 질문에 문 기획관은 "구체적인 사건에 따라 다르다"고 답했다.

썬앤문 감세 의혹 관련 손영래 전 국세청장 15일 소환 조사

한편, 썬앤문 그룹이 지난 대선때 '노 캠프'에 불법정치자금을 제공한 대가로 세금감면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대검 중수3과(김수남 과장)는 내일(15일) 오전 10시 손영래 전 국세청장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

썬앤문 그룹은 지난해 국세청 특별세무조사에서 180억원의 세금을 부과받았으나, 이 중 157억원을 감면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국세청 고위간부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문병욱 썬앤문 회장은 법정에서 "지난해 국세청 로비를 위해 김성래씨를 부회장으로 영입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서울지검 조사부는 지난 5월 문 회장으로부터 5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서울지방국세청 감사관 홍아무개(4급)씨를 구속하면서 손영래 전 청장을 조사했었다.

검찰은 또 이광재씨가 실제로 안씨에게 문병욱 회장에게 받은 1억원을 건넸는지에 대한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내주 중 다시 이씨를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다음은 문 수사기획관과의 일문일답.

-강금원의 4억5천은 실제 장수천 빚 변제명목으로 볼 수 있나.
"강금원씨 등 관련자 진술을 종합해 보면 그렇다."

-4억5천만원은 선봉술씨 계좌에서 확인된 건가.
"그렇다."

-왜 안씨가 받은 돈이 선씨 계좌에 들어간 건가.
최도술씨도 SK에서 받은 돈 3억 4천만원을 선씨에게 줬는데 선씨를 (돈의) '저수지'로 볼 수 있나.

"조사해서 밝힐 부분이다. 수사팀은 선씨는 저수지가 아닌 것으로 본다."

-누가 저수지인가.
"조사해 봐야 한다."

-(1억원이 쓰였다는) 당 연수비가 뭔가.
"본인 말로는 당원단합대회가 있어 거기에 냈다는데, 당직자들 조사를 해봐야 한다."

-강금원씨도 돈 줄 때 장수천 빚 변제 명목으로 준 것이라고 하나.
"그렇다."

-최돈웅 의원은 내일(15일) 소환되나.
"내일 아니면 모레인데, 아직은 불투명하다."

-노 대통령은 자신의 대선불법자금이 한나라당의 1/10을 넘으면 사퇴하겠다고 했는데.
"우리가 전체규모를 모르는데, 뭐라고 하겠나. 그 규모를 밝혀내려고 수사하고 있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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