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나라 파는 일에서만 뭉쳐"

[현장] 이라크 파병연장동의안 반대 결의대회

등록 2004.12.30 19:46수정 2004.12.30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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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공동대표 문규현 외)는 30일 오후 3시경 여의도 국회 천막 농성장 앞에서 이라크 파병연장 동의안 반대와 자이툰부대 철수를 위한 결의대회를 가졌다. ⓒ 오마이뉴스 김진희


이라크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공동대표 문규현 외)은 30일 오후 국회 건너편 천막농성장 앞에서 이라크 파병연장 동의안 반대와 자이툰부대 철수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번 결의대회는 이라크 파병연장동의안 통과를 앞두고 있는 17대 국회를 강력하게 규탄하기 위한 것으로,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화네트워크·통일연대·참여연대·민중연대·사회진보연대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고려대·성신여대·광운대·서울대 총학생회 등 학생 300여명이 참석했다.

홍근수 평통사 공동대표는 결의대회를 시작하며 "본회의에 상정된 이라크파병연장 동의안을 국민의 이름으로 반대하기 위해 모였다"면서 "나라를 파는 일에만 여야 없이 한마음으로 뭉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승규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노무현 정권은 이라크 민중을 학살하는 행위에 대해 국민들이 엄청난 분노를 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며 "이라크 파병을 철회하는 그날까지 힘차게 투쟁할 것"이라고 결의했다.

임수길 평화를만드는여성 공동대표는 "17대 국회는 상정해야 할 법안은 하지 않고, 상정하지 말아야 할 법안은 상정하고 있다"면서 "모든 안식을 담보 잡힌 이 연말에 파병 종지부를 찍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개혁을 외쳤던 열린우리당을 향한 실망과 배신감도 쏟아져 나왔다.

이정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56년 동안 케케묵은 국가보안법을 대체입법으로 합의처리하려 한다"고 비판하며 "지금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개혁이라고 외친다면, 재봉틀보다 더한 것으로 입을 틀어막아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강추위속 콘크리트 바닥에 쪼그려 앉은 참가자들은 결의대회 중간중간 몸을 움직이기도 하고, 문화공연을 보며 율동을 따라하는 등 몸을 녹이려 애썼다. 그러나 "파병연장 중단하라", "자이툰부대 즉각 철군하라"는 구호를 외칠 때는 추위도 잊은 채 목소리를 힘껏 높였다.

"이라크 아이들아,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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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병 국회' 모형이 불에 타고 있다. ⓒ 오마이뉴스 김진희

이라크 바그다드 알마시떼 지역의 공부방에서 이라크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귀국한 평화활동가 이동화씨는 이라크 아이들에게 죄책감을 털어놓는 '보내지 못하는 편지'를 띄웠다.

"너희들이 어찌 지내는지 궁금하다.…내가 예전에 '3000여명의 한국군이 너희들의 땅에 오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은 적이 있었는데, 너희들은 '이라크에 한국사람은 필요가 없다'고 얘기했었지. 그러나 결국 한국 정부와 대통령은 3000여명의 군대를 이라크에 보냈어. 그리고 1년 더 머물게 한다는구나. 해맑은 눈동자를 가진 너희들에게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약속할게, 절대로 포기하지 않겠다고…."

이날 결의대회는 '파병국회'를 상징하는 모형물을 불태우는 것을 마지막으로 모든 순서를 마쳤다. 불타는 국회 모형 앞에서 김지하 광운대 총학생회장, 민희 성신여대 총학생회장은 이라크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의 결의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안타깝지만 우리는 국회가 파병연장 동의안을 처리하는 것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심경을 전했다. 또 "오는 3월 20일 이라크 전쟁 2주년을 계기로 미국의 이라크점령을 종식시키고 자이툰 부대를 철수하기 위한 새로운 범국민운동을 시작할 것"이라며 "새로운 반전평화의 봄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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