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안법 폐지 단식단 건강 '빨간불'

보건의료단체연합 의료인들, "생명 건 단식투쟁 앞에서 더는 야합 말라" 호소

등록 2004.12.30 20:06수정 2004.12.30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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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진입을 시도하다가 경찰 연행에 맞서던 중 실신한 윤용웅씨(단식25일째)가 119구급대에 의해 긴급 이송되고 있다. ⓒ 이민우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단식농성단이 물과 소금마저 끊은 지 하루가 지난 오늘, 의식불명이 되거나 탈수증상을 보이는 등 건강악화가 심각한 지경이다.

30일 오후 6시께 국가보안법 폐지 단식농성단의 건강상태 점검과 진료를 해오던 건강권실현을위한보건의료단체연합(보건의료단체연합) 소속 보건의료인들이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국회는 국가보안법을 즉각 폐지해 불의의 사태가 발생하는 걸 예방하라"고 촉구했다.

보건의료인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국가보안법폐지를 수구세력의 허가를 받아야만 하는 사안으로 변질시킨 해괴망측한 상황이 바로 지금의 '끝장단식'을 불러왔다"며 "열린우리당은 죽음을 무릅쓰고 국가보안법을 철폐하고자 하는 단식농성단의 위중한 상황과 이들이 왜 이렇게 까지 죽음을 무릅쓰는지를 진정으로 돌이켜보라"고 호소했다.

보건의료인들은 또 "의학적으로 볼 때, 물도 마시지 않고 단식을 진행한다면 대부분의 단식자들이 길어야 72시간을 버티지 못한다"며 "더구나 기존에 20여일 이상 단식한 이들도 많고, 칼바람을 맞으며 노숙을 하고 있는 상태여서 언제 어떠한 불행이 초래될지 예측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보건위료단체연합의 최인순 집행위원장은 "단식농성단에서 불의의 사태가 발생한다면 그건 어디까지나 한나라당과 이에 야합하려는 정부여당의 책임"이라며 "어떻게 생명을 건 단식투쟁 앞에서 국가보안법을 여전히 야합의 대상으로 삼느냐"고 성토했다.

한편 이날 오후 국회진입을 시도하던 중 실신하거나 부상을 당해 병원에 후송된 단식단들이 많아 국회 앞 촛불대행진 참가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오후 7시 40분 현재 국가보안법폐지국민연대 상황실에서 파악 집계한 부상자 명단은 아래와 같다.

* 오전에 쓰러진 사람들

<광흥병원>
신민철(인천), 이혜경, 이성아(울산), 박영미(부산)

*오후 국회 진입 투쟁 중 쓰러진 사람들

<광흥병원>(8명)
인천: 김진덕, 권정달, 이순화, 배진교, 장지은(이마 찢어짐)
울산: 정영희, 권순정, 조일례

<여의도성모병원>(4명)
인천: 이소헌, 정수영
울산: 이상윤, 김기홍

<한양대병원>(3명)
한양대: 최용훈(CT 촬영 중)
부산대: 김영훈(눈 밑14바늘 꿰맴. 출혈 심함)
중대(안성): 최건우(머리 4바늘 꿰맴, CT 촬영 중)

<영등포 성애병원>(6명)
인천: 안지중
부산: 김은진, 장영심
진주: 백창인
울산: 장광주, 정명순

<녹색병원>
인천: 김상현

<한강성심병원>

인천: 김성규, 남승균
범민련: 안영욱, 윤용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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