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V 폐업 이후] 100억대 소송놓고 2라운드 전개될 듯

회사측 30억원대 손배소 제기..노조 100억원대 퇴직금청구소송 추진

등록 2004.12.31 22:20수정 2004.12.31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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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전 iTV는 정파됐지만, 회사측이 낸 30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과 노조가 제기할 예정인 100억원대의 퇴직금청구소송이 2005년으로 이어지며 법정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 "퇴직금청구소송..방송장비 등 자산가압류신청 추진"

지난 23일 이사회 결의로 31일부터 해고상태가 된 iTV 조합원들은 회사측이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으려 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아래 퇴직금청구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한 노조 관계자는 "2003년 말 기준으로 100억원에 육박한 퇴직금 총액이 지금은 100억원을 넘었을 것"이라며 "현금유동성도 부족했던 회사측은 그간 퇴직충당금도 적립해두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본래 퇴직금은 퇴직 후 14일 이내에 현금으로 지급해야 하는데 회사에서 그럴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회사청산이 본격화하기 전에 퇴직금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자산가압류신청을 시작으로 퇴직금청구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자산가압류신청과 퇴직금청구소송은 노조 명의가 아니라 직원 개개인 명의로 진행된다.

가압류신청 대상 자산에 대해 그는 "방송국 건물과 부속토지는 지배주주인 동양제철화학 소유며 현재 iTV 법인자산은 장비밖에 없다"고 전했다. "2003년 장부가로 장비의 자산총액은 74억 정도 된다"고 덧붙였다.

노조 관계자는 이와 관련, "29일 조합원들에게 이러한 대응방안에 대한 설명회를 열었고 30일 임시총회에서 위임장을 받았다"며 "퇴직금 문제는 조합원들에게만 해당되는 사안이 아니므로 조합에 속하지 않은 직원들에게도 이 방안을 권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사측, 노조에 30억 손해배상청구·10명 형사고발

한편 회사측은 이훈기 전국언론노동조합 iTV 지부장을 비롯한 10명의 조합원을 업무방해 및 불법점거 등을 이유로 형사고발하고 조합원 64명에게 30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파업기간에 회사측이 제기해 지난 27일에 각 조합원 가정으로 송달된 '업무방해금지가처분신청'에 따르면, 회사측은 12월 중순 시점까지 파업으로 인한 광고손실액을 18억원으로 잡고 있다.

그러나 회사측은 현재까지 손실액 12억원을 더해 30억원의 손해배상청구금액을 산출한 내역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또 회사측은 지난 13일 직장폐쇄를 단행한 뒤 조합원 10명을 형사고발한 상태로 이에 대해 노조는 경찰의 1차출석 요구에는 응하지 않았다.

한편, <오마이뉴스>는 소송 및 형사고발 문제에 관한 회사측 입장을 듣기 위한 시도를 여러차례 했으나, 회사측에서는 이 문제에 대한 언급을 꺼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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