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유년, 다시 뛰자

보신각 제야의 종소리 현장에서 만난 타종 인사들

등록 2005.01.01 01:53수정 2005.01.0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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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여명의 서울 시민이 모인 보신각에서 제야의 타종인사들이 타종을 하고있다 ⓒ 김용민

유난히도 어수선하고 어려웠던 갑신년을 뒤로 하면서 대망의 을유년 시작을 알리는 보신각 제야의 종소리가 온누리에 울려 퍼졌다. 이번 타종에는 지역 화합을 기원하는 의미로 전국 각지에서 선정된 타종인사들이 참여해 화합의 종을 타종했다. 10만여명의 군중과 인기 가수 등이 어울렸으며 불꽃놀이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타종 행사에 참여한 타종 인사를 만나 을유년을 시작하는 각오와 새해 희망을 들어 봤다.

박용성(상공회의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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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공회의소의 박용성 회장 ⓒ 김용민

- 갑신년을 진단하면서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OECD 국가 중 최고의 성장과 양호한 펀더멘탈에도 불구하고 극심한 소비, 투자 위축으로 국가 경제가 총체적인 무기력증에 시달렸다. 고유가와 달러화 약세 등 대외 여건 역시 경기 침체의 골을 깊게 했다. 그러나 다행히 수출은 2천억달러를 달성하는 등 사상 최대의 실적을 보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 줬지만 이는 대기업 잔치로만 끝나 경제의 양극화로 치달았던 것 같다."

- 2005년에 임하는 각오.
"상공회의소 회장으로 경영 환경 개선과 권익 옹호라는 본연의 역할을 그 어느 때보다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 정책 당국자와의 네트워킹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 각료 초청 간담회 등 CEO를 위한 행사와 업종별 위원회, 지역순회 간담회 등을 다양한 형태와 주제로 개최해 기업현안 해소와 경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

- 을유년 국민에 희망을 제시한다면.
"그저 열심히 하면 된다. 정치, 경제 등 모든 면에서 어려웠던 한해였다. 어렵다고만 여기지 말고 열심히 하면 다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을유년을 대비한다면 다 잘될 것이다."

- 타종 때 어떤 마음 자세로 타종했나.
"타종할 때 새해에는 경제가 좀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과 나아지리라는 확신감으로 힘 있게 타종했다. 장엄한 보신각종이 울려 퍼지듯 내 마음도 모든 국민의 마음에 퍼졌길 바랬다."

- 개인적으로 지난 한해를 돌아보고 새해에 대한 각오가 있다면.
"지난 한해는 개인적으로는 좋은 일들이 많았다. 경제인의 한사람으로 할말은 할 것이다."

김충용(종로 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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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김충용 구청장

- 갑신년을 진단해 보면서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지난 한해는 주민 참여를 밑거름으로 가시적인 변화와 발전을 일궈내 21세기 문화 관광 1등 도시, 주거도시로 성큼 다가선 뜻 깊은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재정력이 취약해 복지 수요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회 복지 행정의 현주소다. 복지 재정 투자가 상대적으로 열악한 실정이다. 사회 일각에서는 소외 계층에 대한 편견과 장애인 시설 설치의 반대, 이웃에 대한 무관심 등 공동체 의식이 많이 결여돼 있다. 특히 근래 장기간 경기 불황과 침체 등으로 인해 무엇보다도 가진 분들의 나눔에 대한 정신이 많이 퇴조됐다는 현실이 안타깝다."

- 2005년에 임하는 각오.
"대외적으로 종로구의 위상을 끌어 올리는 값진 한해가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2005년에도 마찬가지로 구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시켜 나가겠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자치단체장은 무엇보다도 도덕성, 청렴성을 바탕으로 지역의 구석구석을 살펴 민의를 수렴하고 행정 목표를 향해 달려 나가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바르게 살자’ ‘웃어른을 공경하자’라는 슬로건을 내 걸고 구정을 보다 힘차게 펼칠 계획이다."

- 을유년 국민에 희망을 제시한다면.
"우리 국민들에게 무엇보다도 관심 있는 부분은 경제일 것이다. 최근 경제 동향 및 실물 경제가 어려운 현실에 놓여 있다. 경제 회생은 반드시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어려운 사회 여건이지만 서로에게 힘을 실어 주고, 서로 헐뜯는 모습보다는 서로를 너그럽게 이해해 주고 보듬어 주는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한다면 아름답고 밝은 사회, 따뜻한 대한민국이 될 것이다."

- 타종 때 어떤 마음 자세로 타종했나.
"어려운 경제 여건이지만 국민 모두가 힘내는 새해가 되고 복 많이 받기를 기원했다. 또 추운 겨울에 어렵게 생활하는 모든 분들이 장엄한 종소리처럼 꿈과 희망을 갖기를 기원했다. 그리고 종로를 문화 복지 환경 1등 구로 만들어 가기 위한 새로운 각오와 다짐을 했으며, 나아가 올 한해 동안 국가의 경제가 크게 발전하고 나라도 개인도 평안한 한해가 되기를 기원했다."

- 개인적으로 지난 한해를 돌아보고 새해에 대한 각오가 있다면.
"지난 해에는 종로구가 유난히 상복이 많았던 해였다. 서울시 사업평가 및 외부기관 평가사업에서 행정혁신부문 등 총 20개 부문을 수상했다. 새해에 우리는 큰 변화를 맞게 되고 이런 변화는 최근 몇 년 동안 겪었던 변화보다 빠르고 다양할 것이다. 나와 1300여 종로구 공직자는 이런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구민과 지역 발전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다."

박성현(양궁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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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금메달리스트 박성현 ⓒ 김용민

- 갑신년을 진단하면서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아테네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기쁨이 아직도 가시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아쉬움보다는 행복했던 한해로 기억된다. 양궁은 알다시피 국내 선수들과의 경합이 더 힘들다. 그 어려움을 넘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는 것은 하늘이 도와 준 것이라 생각한다."

- 2005년에 임하는 각오.
"아테네올림픽에서 금메달 딴 것에 만족하지 않고 해마다 있는 선발전에 최선을 다해 대한의 궁녀로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양궁은 국내 선수들끼리의 경합이 심해 국가 대표가 되기 위해서는 8번 이상의 선발전을 거쳐야 한다. 다음에도 국가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정신력 강화 등을 통해 보다 노력하는 양궁 선수가 될 것이다."

- 을유년 국민에 희망을 제시한다면.
"국민을 대표해서 을유년을 시작하는 제야의 종 타종인사에 뽑힌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처음 제의가 들어 왔을 때 내가 과연 타종인사로 나서도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언론을 통해 지난 한해가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었다고 들었다. 운동선수라 경제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운동과 별 차이 없다고 생각한다. 2005년에는 새로운 선발전에 심기일전한다는 각오로 임한다면 꼭 좋은 소식이 들려 올 것이라 생각한다."

- 타종 때 어떤 마음 자세로 타종했나.
"황우석 교수님 옆에서 타종했는데 이것도 인연이라고 말해 줘서 너무 좋았다. 타종 때 사랑하는 사람과 종소리를 듣는 모든 사람이 행복하길 기원했다."

김석천(마라도 항로표지 관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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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 등대지기 김석천 ⓒ 김용민

- 갑신년을 진단하면서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사회, 경제 모두가 어려웠다. 특히 농어민의 식구로서 출어를 포기하고, 논밭을 갈아 없는 주변 사람들을 보면서 많이 안타까웠고 이런 농어민들의 아픔을 잘 알아주지 못하는 정부와 사회가 많이 아쉬웠다."

- 2005년에 임하는 각오.
"우선 새해에는 항포구의 새로운 표지 시설들이 많이 바뀐다. 지금까지 알고 있는 단순한 등대지기에서 선박들의 눈과 귀의 역할을 더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로 도입되는 전국망 위성 항법시스템은 바다뿐만 아니라 내지의 사업까지 다양하게 이용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위해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 을유년 국민에 희망을 제시한다면.
"개인적으로는 어제보다는 오늘이, 오늘 보다는 내일이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최고가 되기보다는 최선을 다한다면 보다 희망찬 새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타종 때 어떤 마음 자세로 타종했나.
"내게는 큰 영광이고 한번씩 타종할 때마다 갑신년 하루하루를 돌아봤고 모든 국민을 대신해 타종한다는 생각에 정성을 담아 타종했다. 은은한 종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에게 내 정성이 전달돼 보다 희망차고 굳은 의지를 갖기를 기원했다."

- 개인적으로 지난 한해를 돌아보고 새해에 대한 각오가 있다면.
"최남단에 있는 마라도에 해양공원 등 관광객이 불편하지 않고 유익한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주민의 한사람으로 정성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농어민들의 어려움도 많이 알아 줬으면 하고 어려움 속에도 희망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덧붙이는 글 | ceonews.co.kr에 실릴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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