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 문화재청장 "국보 1호 교체하겠다"

등록 2005.11.08 09:52수정 2005.11.0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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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문화재 관리실태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 개시에 즈음해 다른 문화재에 비해 국민적 상징성이 큰 국보 1호를 교체할 것임을 공식화했다.

유 청장은 8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국보 1호를 바꾸자는 데 (여론에) 큰 이론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를 위한 국민적 합의와 학계의 동의 등을 거쳐 이 문제를 적절한 시점에 문화재위원회 심의에 부치겠다"고 말했다.

유 청장은 "현재의 국보 1호 남대문(숭례문)을 훈민정음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논의는 이미 1996년도에 제기된 바 있고, 그 문제가 문화재위원회 심의까지 올라갔다가 부결된 전례가 있다"면서 "하지만 국보 1호가 갖는 상징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이 문제를 다시 신중하게 검토해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국보나 보물과 같은 문화재 국가지정 체계 전반을 손대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유 청장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96년 국보 1호 심의안이 부결됐을 때 가장 주된 이유가 문화재 지정 체계 전반을 손대야 하며, 그에 따른 관련 규정 개정이라든가 교과서, 백과사전 개정 등의 여파가 너무 크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면서 "하지만 국보 1호만 교체한다면 혼란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재 지정 번호가 문화재 가치 등급을 말하는 것은 아니며, 국가의 문화재 관리를 위한 일종의 '주민등록번호' 부여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국보 1호가 갖는 상징성 때문에 그것을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 예컨대 훈민정음이나 석굴암, 팔만대장경과 같은 문화재로 지정해야 한다는 여론은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http://blog.yonhapnews.co.kr/ts1406

taesh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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