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선 배반포기술만도 대단한 예우
왜 사기꾼으로 모는지 이해 못하겠다"

일주일만에 입 연 황 교수, 불만 토로... "6개월 주면 원천기술 밝혀보일 것"

등록 2005.12.30 22:23수정 2006.01.02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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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인터뷰가 실린 <법보신문> 홈페이지. ⓒ 법보닷컴

지난 23일 교수직 사퇴의사를 밝힌 황우석 서울대 교수가 일주일만에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황 교수는 자신의 연구성과 전체가 의심받는 상황 변화에 대해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황 교수는 30일 경기도 모처에서 김재일 동산반야회 회장을 만나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입장을 소상히 밝혔다. 황 교수의 인터뷰는 불교계 언론인 <법보신문> 홈페이지에 실렸다.

황 교수는 "중요한 것은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는가의 문제"라며 "거듭 말하지만 원천기술을 확실히 보유하고 있고, 이 기술은 오직 한국만이 독보적으로 갖고 있는 기술이며, 이 기술이 해외로 유출되지 않을까 몹시 걱정스러울 뿐"이라고 말했다.

황 교수는 이어 "해외에서는 복제재반포 기술을 보유한 것만 해도 대단한 기술을 가진 과학자로서의 예우를 받는다"며 "그럼에도 '사기꾼'으로 몰아세우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황 교수는 이날 배아복제 줄기세포의 '바꿔치기'에 대해서도 종전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바꿔치기 된 것은 확실하다고 본다. 이는 전문가가 보면 다 아는 일이다. 수사에 착수하면 아마도 이틀이면 그 진상이 밝혀질 수 있을 것이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줄기세포 바꿔치기 작업이 상당기간 치밀한 계획아래 진행된 것 같다. 전문가가 아니면 전혀 해낼 수 없는 일이므로 누가 바꿔치기를 했는지는 금방 알 수 있는 사실이다. 또 왜 이런 일이 저질러졌는지, 짐작은 가지만 수사하면 곧 밝혀질 일이므로 더 언급하지 않겠다."

황 교수는 특히 "바꿔치기 작업은 특수한 사람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라며 "나는 이미 바뀌었을 가능성을 제기했고, 검찰수사 요청까지 했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그런데 DNA가 불일치된다며 문제를 삼고 있는 것은 정말 문제"라며 "원천기술을 반드시 밝혀 보이겠다. 그런데 처음부터 새로이 시작해야 하므로 시간은 6개월 정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황 교수가 서울대 교수직을 사퇴하고 수의대 연구실마저 폐쇄된 상태에서 그의 연구 재개 가능성은 미지수다.

"서울대 의대팀이 나를 탐탁하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 있다"

황 교수는 "서울대 연구실을 사용하지 못하게 될 경우 (동국대 같은 곳에서) 제의가 있다면 고맙게 받아들이겠다"며 "동국대 의과대학과 연계하고 동국대에 수의과대학을 설치해서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지속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황 교수는 미국에 있던 김선종 연구원에게 3만달러를 전달한 것에 대해 "김 연구원이 자살을 기도했다는 연락을 받고 급히 (돈을) 마련해 보낸 것"이라며 "내 지휘를 받는 연구원이 그렇게 되었다는 데 1만, 2만 달러 보낸 것이 그렇게 큰 문제가 되는가. 누구라도 그래야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황 교수는 "서울대 의대 팀에서 나에 대해 탐탁하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이번에 스너피까지 가짜라고 했다가, 나중에 진짜임이 밝혀졌는데도 서울대 내에서는 이를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모교에 섭섭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황 교수는 정부로부터 거액의 지원금을 받아썼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지원 연구비가 배정되면 오히려 서울대 본부에서 15% 정도는 떼고 주었다"며 "이런 저런 문제들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 앞으로의 입장은 변호사를 통해서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황 교수는 세계줄기세포허브를 성체줄기세포 중심으로 운영해간다는 발표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성체줄기세포 분야는 이미 세계적으로 연구가 많이 되고 있지만, 이제는 거의 실패한 기술로 보아야 한다. 일부 종교에서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교리 상의 문제로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 문제는 더 설득해서 이해시켜야 풀릴 수 있다고 본다."

김 회장이 "어려운 시기일수록 마음을 다잡고 견디셔야 한다. 기도로 신심을 더욱 견고히 하고 매일 108배 정진을 해서 몸과 마음을 다지라"고 하자 황 교수는 "지금도 절을 조금씩 하고 있다. 앞으로 더 해서 하루에 108배를 꼭 하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점심을 함께 하면서까지 3시간 반에 걸쳐 대화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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