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만들기 쉬운 '중국식 생선찜'

간장, 생강, 파 정도만 있으면 간단히 요리

등록 2006.03.03 09:24수정 2006.03.0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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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식 생선찜입니다. ⓒ 이효연

홍콩 사람들은 해산물을 무척 많이 먹습니다. 매 끼 식탁에 생선요리를 참 자주 올리지요. 그런데 홍콩 사람들이 주로 요리하는 방법은 우리같이 굽거나 조리는 것이 아니라 간장을 넣어 쪄내는 '홍콩식 생선찜'입니다.

한국에 돌아갈 준비를 하느라 며칠간 바빠서 주로 덮밥 요리 일색으로 상을 보다가 이제 '덮어 먹는 것'도 좀 지겨워지기에 중국식 생선찜을 만들어 봤습니다.

처음에 홍콩에 와서 수퍼마켓에 진열된 생선들을 보고 두 번 놀란 기억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정말 다양하고 많은 종류의 생선 가짓수에 놀랐고, 두 번째는 대부분의 생선을 생선찜(steamed fish)으로 요리해 먹는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생선찜 맛은 우리가 흔히 해 먹는 생선조림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약간 차이가 있다면 간장과 함께, 끓인 기름을 넣기 때문에 좀 더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이 있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미리 한 번 찐 다음 기름·간장을 부어 간을 맞추는 것이라서 양념보다 생선 고유의 맛을 충분히 느낄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 생선조림의 강렬한 맛, 즉 고추장과 청양고추를 넣어 만든 매콤한 양념 맛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좀 심심하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만들어 볼 생선찜 재료는 큰 우럭 비슷하게 생긴 생선인데 홍콩에서 생선찜 재료로 가장 인기가 있는 것입니다. 별다른 양념을 구하지 않아도 간장과 생강, 파 정도만 있으면 한국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는 '중국식 생선찜' 한 번 만들어볼까요?

어쩌면 한 번 맛을 들인 이후에는 계속 생선찜만 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재료

생선 1마리(우럭이나 도미 등 흰 살 생선이면 가능해요. 도톰한 갈치도 좋고요), 생강 반톨(가늘게 채 썰어서), 쪽파 5-6뿌리 (4cm 길이로 썰어서), 소금 1/2 작은 술, 간장 2큰 술, 올리브유 2큰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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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파를 넣어야 생선 비린내가 나지 않습니다. ⓒ 이효연

1. 내장을 빼고 깨끗하게 손질한 생선에 손질한 파와 생강을 올립니다. 찜기가 있다면 찜기에, 없다면 커다란 냄비에 물을 넣고 삼발이 위에 접시를 받치고 생선을 먼저 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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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과 간장을 끓여 쪄 낸 생선에 가만히 부어주세요 ⓒ 이효연

2. 생선이 다 쪄지면 냄비에 간장+기름을 넣고 팔팔 끓여서 쪄 낸 생선 위에 붓습니다. 그러면 완성이에요. 기름·간장을 부을 때에는 아마도 '치익' 소리가 날 겁니다. 중국요리를 할 때 나는 그 '치익' 소리는 참 마음을 뿌듯하게 해 주거든요? 내가 정말 '요리'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담뿍' 나게 해 주는 기분 좋은 소리니까요.

북창동 중국 식재료상에에서 산 해산물용 간장으로 만들면 중국식 생선찜 맛이 물씬 나는 요리를 만들 수 있어 좋지만 그냥 우리나라 진간장으로 만들어도 큰 차이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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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사람들은 이렇게 데치거나 삶은 야채를 흔히 곁들여 먹습니다 ⓒ 이효연

홍콩 사람들이 꼭 곁들이는 야채예요. 작은 청경채(일종의 중국 배추) 같은 것인데 우리는 시금치나 배춧잎으로 대신하면 될 겁니다.

소금 조금 넣은 물에 팍 데쳐서 물기를 빼고 담았어요. 생선찜과 같이 먹는 거지요. 자, 이렇게 해서 중국식 생선찜이 만들어졌습니다. 쉽게 구할 수 있는 '한국 생선'으로 '중국식 생선찜'을 만들어보는 것도 재미있는 이벤트가 되지 않을까요?

덧붙이는 글 | '멋대로 요리 맛나는 요리' 이효연의 홍콩 이야기 http://blog.empas.com/happymc
사실 홍콩에서 '중국식 생선찜'을 많이 만들게 된 이유는 홍콩의 갈치며 고등어가 한국 만큼 맛있지가 않았기 때문이지요. 한국에 곧 돌아가면 매운 갈치조림을 제일 먼저 만들어 먹고 싶네요.

덧붙이는 글 '멋대로 요리 맛나는 요리' 이효연의 홍콩 이야기 http://blog.empas.com/happymc
사실 홍콩에서 '중국식 생선찜'을 많이 만들게 된 이유는 홍콩의 갈치며 고등어가 한국 만큼 맛있지가 않았기 때문이지요. 한국에 곧 돌아가면 매운 갈치조림을 제일 먼저 만들어 먹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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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는 방송에 홀릭했던 공중파 아나운서. 지금은 클래식 콘서트가 있는 와인 바 주인. 작은 실내악 콘서트, 와인 클래스, 소셜 다이닝 등 일 만드는 재미로 살고 있어요. 직접 만든 요리에 어울리는 와인을 고르고 피아노와 베이스 듀오 연주를 하며 고객과 공감과 소통의 시간을 가질 때의 행복이 정말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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