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할 것인가? 양보할 것인가?

[서평] 로버트 그린의 <전쟁의 기술>

등록 2007.06.05 11:46수정 2007.06.05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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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웅진지식하우스

서평을 쓰려다 보니 이 책을 어떻게 분류할 것인가부터 고민이 되었다.

병법서? 전쟁교범? 물론 그렇지는 않다. 그렇다면, 처세술 서적? 그렇다고 보기에는 너무 세련되고 풍부한 책이다. 그래서, 책의 부제를 따서 '승리하는 비즈니스와 인생을 위한 전략지침서'로 이해하기로 하였다.

우리는, 특히 자신을 진보적이거나 좌파적으로 규정하는 사람은 경쟁과 갈등이라는 것을 폄하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평화와 공존, 평등과 같은 것을 우월한 가치로 말한다.

그런데, 사실, 난 이런 사고에 반대한다. 비현실적이라는 진부한 주장이 아니라, 너무 나이브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고작 '사는 이야기'나 하는 한심한 민초들이나 생산해 내는 진보와 좌파의 주장들에는 이제는 지쳤다.

우리는 살다보면, 수동적으로라도 '경쟁'과 '갈등'의 상황에 부닥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리가 오랫동안 배운 국민윤리의 덕목에서는 '양보'하라고 가르치고, 최근에는 조절하거나 타협하라고 충고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니체와 같은 철학자가 보기에는 이것은 지배자들이 오랫동안 우리들에게 주입시킨 '노예의 철학'이다. 물론, 이견은 있을 것이며, 양보를 해야하거나, 조정과 타협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전쟁의 기술>에서는 그럴 경우 가차없이 전쟁을 벌일 것을 권한다. 목표는 나눔이 아니라, 승리이며, 경우에 따라서 적들(경쟁자, 갈등자)에게는 재기가 불가능한 가차없는 파멸을 선사한다고 해도 용인이 된다고 한다.

방법론상에서도 우리가 오랫동안 배워온 정정당당한 경쟁을 포함해서 '모략'과 '음모'도 다 허용하고 있다. 다분히 마키아벨리적인 주장들이 <전쟁의 기술>에는 많다.

<전쟁의 기술>은 동서양의 병서, 전쟁 사례 등 부터 사례까지 아주 풍부하다. 말하자면 승리를 위한 케이스스터디(사례연구)인 것이다.

책은 총 5부로 구성이 되어 있다. 자기준비의 기술에서 시작하여 조직의 기술, 방어의 기술, 공격의 기술, 모략의 기술에 이르기 까지 5부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에 있어서는 손자병법의 내용, 미야모토 무사시의 사례, 나폴레옹, 알렉산더, 세계1차대전과 2차대전 당시, 주요인물들의 의사결정들에 이르기 까지, 동서양의 사례가 무궁무진하다.

그래서 참, 재미있게 적을 죽이고(?) 제거하는 방법을 배운다.

우리가 읽어온 수많은 책들이 대동소이하게 니체가 말한 '노예됨의 철학'을 설파한 것이라면, <전쟁의 기술>은 '주인됨의 철학'과 그 전략론을 알기 쉽게 독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잔인하고, 살벌한 사회에서 우리는 우리의 자녀들에게 함께 공존하는 법을 가르쳐야 할 지, 자지만 잘 먹고 잘 사는 법을 가르쳐야 할 지 고민이다.

하지만, 우리는 누구에게도 '노예됨'을 가르쳐서는 안 된다. 자신의 인생의 주인공은 자신임을 자각시키고, 보다 철저하고 치열하게 살도록 도와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전쟁의 기술>을 남녀노소 모든 독자에게 권한다.

전쟁의 기술 - 승리하는 비즈니스와 인생을 위한 33가지 전략

로버트 그린 지음, 안진환 외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2007


#로버트 그린 #전쟁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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