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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대붕기 우승은 진야곱을 앞세운 성남고의 몫이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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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9회 대붕기 공식 홈페이지 |
| 성남고의 저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한판이었다.
17일 오후 1시 대구시민야구장(대구구장)에서 열린 제29회 대붕기 전국고교야구대회(이하 대붕기) 결승전에서 성남고가 전주고를 2-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5경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이뤄낸 쾌거였다. 성남고의 대붕기 우승은 처음이다.
올해 성남고는 전국대회에서 부진한 내용을 보여왔다. 대통령배는 개막전인 1회전에서 덕수고를 만나 2-4로 패했다. 청룡기에서도 16강에서 만난 광주진흥고를 상대로 2-3으로 고배를 마셨다. 당초 우승후보로도 손꼽히던 팀이 8강 진출도 해내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대붕기에서는 달랐다. 11일 청주기계공고를 상대로 한 1회전에서는 8-0, 14일 대구상원고와의 16강전에서는 5-0으로 좋은 출발을 했다. 8강전에서도 부경고를 만나 5-0 승리를 낚았다. 비교적 약체팀들과의 경기로 대진운이 따랐던 것.
문제는 결승 문턱인 4강전에서 만난 성남서고였다. 올해 우승을 위해 야심차게 준비해온 성남서고는 이범준, 임치영 등 탄탄한 마운드를 토대로 신민철, 이동민과 같은 좋은 타자들이 버티고 있어 우승전력으로 손꼽히는 팀이었다. 성남고가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강한 상대였다.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고 했던가. 성남고의 황인준과 진야곱은 성남서고를 무실점으로 막았고 야구 센스가 탁월한 주장 오선진은 스퀴즈 번트를 성공시켰다. 이로써 승리의 여신은 성남고를 향해 미소 지었다. 2-0 신승이었다.
성남서고라는 가파른 산을 넘은 성남고는 결승에서 만난 전주고를 상대로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우승은 8회말 상대 실책을 놓치지 않고 2점을 집중시킨 성남고에게 돌아갔다. 비록 대붕기가 지방에서 열리는 대회이긴 하지만 공식대회에서 8강을 훨씬 넘어선 우승을 차지한 것은 혁혁한 성과임이 틀림없다.
에이스 진야곱, 쾌조의 페이스 이어가
성남고의 우승에는 에이스 진야곱(18·두산 베어스)의 역할이 컸다.
진야곱은 두산 베어스에 1차 지명자로 낙점된 재능있는 좌완투수다. 이번에 발표된 청소년 야구 대표팀 명단에도 포함되어 있다. 특유의 높은 타점에서 나오는 시속 140km이상의 직구가 위력적이며 슬라이더, 체인지업의 구사에 능하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시속 147km의 빠른 볼을 던져 모두를 놀라게 했다.
17일 결승전에서도 진야곱의 진가는 그대로 드러났다. 전주고를 상대로 ‘건곤일척’의 승부를 펼친 진야곱은 9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팀의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완봉 역투였다.
특히 4회초부터 6회초까지 5타자 연속 삼진을 기록하는 등 삼진을 무려 11개나 뽑아냈다. 시종일관 안정감 있는 투구내용은 팀의 운명을 짊어진 에이스의 모습 그 자체였다.
전주고 아쉽게 결승 문턱에서 좌절
전주고는 강하지도 않지만 특별히 약하지도 않은 팀이다. 마운드와 타선의 약점을 수비 조직력으로 만회해왔다. 더구나 지원이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공동 우승(다른 팀은 광주일고)을 차지한 점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장우람과 최정상이 분전하고 실책없이 결승까지 올라온 그물망 수비진이 큰 역할을 했다. 고교야구에서는 실수를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납득하기 어려운 수비를 펼치는 경우 그것은 고스란히 에이스의 투구수 증가로 이어져 치명적이다.
결승전까지 올라온 전주고는 경기 막판 실책과 응집력이 떨어지는 플레이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물론 준우승도 이변이라고 불릴 만한 훌륭한 성과임은 틀림없다.
안방에서 약했던 대구지역 3개교
보통 지방에서 열리는 대회의 경우 그 지역 팀들이 선전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번 대붕기에서는 달랐다. 대구지역 3개교는 모조리 8강 진입에 실패하며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구고는 1회전에서 개성고를 상대로 7-8로 역전패했고 상원고와 경북고는 16강에서 각각 성남고와 성남서고에게 덜미를 잡혔다. 지난해 대구고가 우승을 차지하고 상원고가 4강에 합류했던 것과 비교해 볼 때 몹시 대조적이다.
이런 대구지역 3개교의 부진 속에서도 포철공고는 에이스 허성욱을 앞세워 4강에 진입하는 쾌거를 달성해 경북지역의 자존심을 지켰다.
7일간의 열전 뒤로하고 화랑대기로
대붕기는 지방에서 열리는 대회이기도 했지만 유독 관심이 덜했던 대회다. 서울에서 열리는 황금사자기 이후 열기가 무뎌진 까닭도 있지만 강호들이 다음 대회인 화랑대기에 다수 참가할 예정이기 때문.
20일부터 28일까지 9일간 부산 구덕야구장에서 펼쳐지는 제59회 화랑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이하 화랑대기)는 올해 대통령배 우승팀인 광주일고를 비롯해 청룡기 우승팀 경남고, 준우승팀 강릉고, 4강팀 부산공고와 대전고가 합류하며 황금사자기 준우승팀 천안북일고도 참가해 열띤 경쟁을 펼친다. 이번 대회도 KBS N 스포츠가 중계를 맡게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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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회 대붕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수상 내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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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승 : 성남고 ▲ 준우승 : 전주고 ▲ 3위 : 포철공고, 성남서고
▲ 최우수선수상 : 송만수(성남고·3학년·좌타) ▲ 우수투수상 : 김태진(성남고·3학년·우투) ▲ 수훈상 : 황인준(성남고·3학년·우투)
▲ 타격상 : 송만수(성남고·3학년·좌타) / 17타수 8안타 (0.471) ▲ 타점상 : 송현빈(성남고·2학년·우타) / 4점 ▲ 최다안타상 : 송만수(성남고·3학년·좌타) / 8안타 ▲ 도루상 : 이주영(성남고·3학년·우타) / 6개 ▲ 미기상 : 김웅비(전주고·3학년·우타) ▲ 감투상 : 장우람(전주고·3학년·우투) ▲ 감독상 : 홍우태(성남고 감독) ▲ 지도자상 : 김종득(성남고 야구부장) ▲ 공로상 : 유재룡(성남고 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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