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는 왜 나만 무는 거야!"

모기의 습격으로부터 벗어나는 나만의 방법

등록 2007.07.21 15:42수정 2007.07.21 16:08
0
원고료로 응원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a

여름이면 없어서는 안 될 저의 필수품입니다. ⓒ 방상철

지금이야 성능 좋은 액체 전기모기향만 피워놓으면, 아무리 독한 모기도 맥을 못 추고 밤새 침실엔 얼씬도 안 하니 문제가 없지만,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연기가 풀풀 나는 나선형의 모기향은, 아무리 피워놓아도 그 연기 사이를 비집고, 꼭 한두 마리가 침실로 들어와 잠자는 저를 깨웁니다.

"왱~"

귓가를 울리는 저 소리. 으! 생각만 해도 싫습니다. 저는 기겁을 하고 불을 켜서 모기를 잡습니다. 하지만 제 아내는 곧 짜증을 냅니다. 잘 자고 있는데 불을 켜고 수선을 떤다는 것이지요. 아내가 이러는 이유는, 자기는 모기 때문에 별로 피해를 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입니다. 당하는 건 언제나 저니까요.

예전부터 그랬지만 아내와 함께 잠을 자면 아내는 말짱한데 꼭 저만 모기에게 집중공격을 당합니다. 그런데 아이가 태어나서도 모기는 둘을 빼놓고 꼭 저만을 공격합니다. 셋이 한 방에서 잠을 자면 둘은 멀쩡하고 저만 당하는 것이지요. 그러니 아내와 아이는 편하게 잠을 자고, 저는 모기 소리만 들리면 그놈을 잡기 전에는 절대 잠을 못 잤습니다.

"모기는 왜 나만 무는 거야!"

이렇게 모기가 좋아하는 피를 가진 저는 야외 활동이 제일 끔찍합니다. 캠핑을 가도 모기 때문에 제대로 놀지 못하는 것이죠. 제 몸 주위에 나선형 모기향을 잔뜩 피워놓고 있어야 그나마 안심이 됩니다. 하지만 한시도 경계를 늦출 수 없습니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웬 놈의 모기향을 그렇게 많이 피우냐고 의아해 하지만 예전에 산에서 한 발에만 50번 이상 물린 경험이 있는 저에겐 당연한 일입니다.

a

6월 말, 친구 가족과 강릉에 있는 어느 오지 마을을 찾았습니다. ⓒ 방상철


그런데 유독 저만 이런 경험이 있는 줄 알았는데, 얼마 전 함께 여행을 다녀온 친구도 저와 비슷한 경우라는 사실을 알고 서로 격려해 준 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함께 하루를 보낸 뒤부터 저는 그 친구를 더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자주 함께 여행을 가리라 마음을 먹기도 했습니다. 자! 이제부터 그 내막을 이야기할까 합니다.

저와 친구가 둘 다 모기에게 잘 물리는 체질임은,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다가 그 친구가 휴대전화기에 저장된 모기 퇴치용 프로그램을 사용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바다, 산, 집 등등 장소에 따라 다른 소리를 내는 프로그램인데 여행 오기 전에 인터넷에서 저장 받아 온 것이라고 합니다.

이 프로그램의 원리는 휴대전화기로 수컷 모기의 날갯짓 소리는 내주는 거라고 합니다. 피를 빠는 모기는 산란기의 암모기인데 다른 수컷의 소리는 피하는 습성이 있다고 합니다.

이젠 모기 걱정 없을 거라고 호언장담을 하고, 야외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있는데 웬걸, 그 친구는 계속 자신의 다리를 공격하는 모기를 잡느라고 정신이 없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저도 잔뜩 긴장을 했지요.

"아! 역시 내 피는 너무 맑고 깨끗하구나!"

모기에게 물리며 친구가 한 말입니다. 그의 아내는 당신이 땀을 많이 흘려서 그렇다고 핀잔을 줬지만 그 친구는 자신의 말을 절대 굽히지 않았습니다. 하여간 친구가 당하고 있으니 이젠 제 차례입니다.

아! 그런데 이게 웬일 입니까? 그 친구 옆에 앉아 있으니 모기들이 저는 공격을 안 하고 그 친구만 집중 공격을 하는 겁니다. 옳지! 바로 이겁니다. 야외에서도 모기 걱정 없이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이제 알았습니다.

좀 비열하지만 올 여름 휴가를 모기의 공포에서 벗어나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저보다 모기에 잘 물리는 사람을 찾아서 함께 떠나는 겁니다.

그런데 이것이 만약, 앞에 말한 친구에게서만 적용된 경우라면 제가 이렇게 좋아할 까닭이 없지요. 또 다른 사람과의 여행에서도 이미 검증이 되었습니다. 그 사람은 아내의 친구인데, 유독 모기에 잘 물리는 체질이라고 알려진 사람입니다.

가평 처가로 두 가족이 함께 주말을 보내기 위해서 떠난 날, 아내의 친구 덕에 저는 모기에 한 번도 물리지 않았습니다. 자! 이제 방법을 알았으니, 누가 저보다 모기에 잘 물리는 체질인지 그 걸 알아내는 일만 남았네요.

덧붙이는 글 | <여름의 불청객 '모기'를 말한다> 응모글

덧붙이는 글 <여름의 불청객 '모기'를 말한다> 응모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에서 오마이뉴스를 구독하세요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AD

AD

인기기사

  1. 1 피범벅 화장실 혼자 닦은 언니, 얼마나 무서웠을까
  2. 2 이재명 지사의 '이 발언'... 내 눈과 귀를 의심했다
  3. 3 세월호 보상금으로 차 바꿨다? 우리 모습을 보세요
  4. 4 불타는 국회의원 모형... 문 대통령은 이 말 꼭 들으십시오
  5. 5 웃자고 만들었는데 3100% 상승, 도지코인이 뭐길래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