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언론은 거울 역할 충실해야

'신정아 누드사진'좌충우돌... 진실은 묘연

등록 2007.09.14 11:25수정 2007.09.1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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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신정아씨 누드사진' 보도가 세간의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이 기사는 문화일보가 부제목에서 언급한데로 "'원로, 고위층에 성로비' 가능성 관심"에 포커스를 맞추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러한 의도와는 다르게 여러 미디어매체와 네티즌들의 퍼나르기가 이어지면서 당초 사건의 본질과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언론은 속단을 자제하고 사건 본질에 충실해야


문화일보 측이야 신정아씨 누드사진을 발견하고 이것이 섹스 스캔들이 아니냐는 의혹을 가질 수 있었겠지만 사건을 바라보는 다수의 시각은 언제나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번지기 마련이다.

단순한 학력 위조 사건에서 시작하여 끝임 없이 제기되었던 고위관계자와의 배후, 그리고 마침내 그 모습을 드러낸 정부 고위관리자와의 의혹. 하지만 문제는 이것이 청탁·로비 사건인지 혹은 권력형 스캔들인지 아직은 모른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언론은 자신들이 수사관이 된양 온갖 의혹의 눈초리를 던지며 심지어 모든 것을 다 알았다는 것 인양 '권력형 비리'니 '성상납'이니 선정적인 문구를 서슴없이 쏟아 내고 있다. 결국 이러한 행위들이 눈덩이처럼 커져 난리를 부르고 사건의 진실은 모호해지고 있다.


사건의 핵심은 신정아씨의 허위학력에 있다. 그리고 이 허위학력을 가지고 어떻게 승승장구했는지, 그 배후에는 누가 있고 어떤 도움을 주었는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죄는 미워하되 인간은 존중되어야 한다

국민의 알권리라고 해서 개인의 사생활과 프라이버시마저 침해될 수는 없다. 설령 그것이 공인이라고 할지라도 그와 관련된 가정이 있고, 부모가 있으며 자녀가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걸러지지 않은 채 무차별적으로 자행되는 프라이버시 폭로는 또 다른 언론의 폭력이며, 피해를 낳기에 충분하고 건전하지 못하다.

 

이번 신정아씨 누드사진에 대한 진실은 아직은 아무도 모른다. 다만 딸의 누드사진에 대해 신정아 어머니 이씨는 "사진이 언론에 보도될 줄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말하고 "그 사진은 합성사진이지 절대 우리 딸 사진이 아니다"고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있을 뿐이다.

 

이것이 30대 독신 여교수와 변양균 전 청와대정책실장간의 연애 스토리인지, 그녀의 어머니 말처럼 합성되어진 것인지 아직은 모른다. 그럼에도 마치 모든 것이 밝혀지고 검증된 것인 양 변양균 전 청와대정책실장 집에서 신정아씨 누드 사진이 발견되었다고 해서 이것이 곧바로 '성(性)로비' 라고 귀결시켜 보도하고 있다.

 

신씨의 사생활이 어떠했다 하더라도 세간의 관심적 실체는 신씨의 허위학력을 둘러싼 의혹과 그녀가 허위학력을 가지고도 어떻게 승승장구 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배후 실체와 점차 드러나기 시작한 변 전실장의 관계와 외압, 나아가 이들 두 사람과 관련된 사람들을 캐는 것이다. 단순한 연애스토리로 끝난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권력형 비리로 번질 가능성에 조심스럽게 접근되어져야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신씨의 어머니는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언젠가는 밝힐 폭탄과도 같은 실체'를 암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씨 관련 문화일보의 보도를 두고 각계 반응도 상당히 다른 시각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여성계는 당연히 '한국 사회의 총체적 여성인권 부재'라고 지적하고 언론의 관음증까지 들고 나오고 있고, 네티즌 사이에서는 국민의 알 권리냐 개인 사생활침해냐를 두고 공방이 뜨겁다.

 

단순하게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는게 아니다

국민 모두가 사건 현장에 가서 일일이 확인하고 알아보지 않은 이상 언론을 비롯하여 미디어 매체가 전하는 눈을 통해 여러 이야기를 들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문제는 언론. 미디어가 객관적이고 바르지 못한 가치관으로 이 사실을 전한다면 국민들 역시 왜곡되게 바라 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언론의 기능은 중요시되고 있고, 기자를 육성하는 대학 강단은 이 사실(언론의 4대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 속의 언론은 상업적 시장논리에 버거워하며 선정적인 문구와 삐툴어진 방향을 쏟아내고 있는 현실이 종종 눈에 띄곤한다. 그러나 언론은 그에 따른 역할은 충실히 행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사회와 사건을 바라보는 눈, 그리고 공동선과 가치관이 올바르게 자리 잡을 수 있다.

 

따라서 언론은 여러 가지 관심을 거울처럼 모아주는 역할에 충실해야 하고, 잘된 것, 잘못된 것을 있는 그대로 비쳐 주며, 독자들이 그것을 보고 스스로 깨닫고 행동하도록 해야 한다. 방향성이 잘못되면 IMF사태나 아프간 인질사태와 같은 혼란과 무차별적 폭력으로 치닫게 할 수 있다.

2007.09.14 11:25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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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기자.검도방송.축구신문.가요방송 취재부장 현 프리렌서 겸 웹디자이너.사진작가, 비디오 아티스트.안산시 자원봉사센터 편집위원 및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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