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손수 만든 노래를 아내가 부르며...

지금 곁에 있는 이의 손을 꼬옥 잡아보세요

등록 2007.11.07 14:43수정 2007.11.0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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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의 슬라이드에는 손현희 기자의 음성으로 녹음이 된 노래가 들어 있습니다. 그 노래를 끝까지 들으시려면, 슬라이드의 '반복재생'을 계속 눌러주셔야 합니다. 반복재생이 번거로우면 기사 끝의 첨부한 음악파일을 다운받아 들으실 수 있습니다. [편집자말]
가을이 되면 왠지 쓸쓸해집니다.
길가에 뒹구는 가랑잎만 봐도 마음이 텅 빈 듯해요.
굳이 어린 소녀가 아니라도 괜히 쓸쓸함에 흠뻑 빠져보고도 싶지요.
때로는 외로움을 즐길 때도 있나 봅니다.

이럴 때엔,
눈을 감고 내 곁에 있는 사람과 한창 사랑할 때를 떠올려보는 것도 괜찮겠지요.
지난날 세상 모든 것을 다 얻은 것처럼 아끼고 사랑하며,

보고픔에 목말라 애태우기도 했었지요.
어쩌다 서로 사랑이 식었다고 느껴질 때도 있었지요.
때론 슬픔에 빠져 허우적거린 때도 있었지요.

서로 깊은 사랑을 속삭이며,
환하게 비춰주는 가로등이 되리라 약속도 했지요.

지금 그렇게 사랑했던 사람이 당신 곁에 있습니다.
사랑하는 이의 손을 꼬옥 잡아보세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하고 낮은 목소리로 속삭여보세요.
지난날 그대가 온 마음으로 사랑했던 사람이
당신 곁을 언제나 지키고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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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현희

 연인 / 손현희 
1
오늘도 해는 지고 어두워진 골목에
가로등불 하나 둘 거릴 밝혀 오는데
그대는 어이해 내게 오지를 않아
어두워진 내 마음 보이지 않게 하나
사랑한다 말 해놓고 나를 위해 불 밝혀 줄
가로등되리라 말 해놓고
그 약속 잊었나봐, 그 맹세 잊었나 봐
언제나 기다리는 나를 두고서
오늘밤이 지나가고 나면 그대 돌아오겠지
눈물 흘리는 마지막 밤이 되겠지
내가 그대 가로등이되어 길을 비춰줄테니
불빛 따라서 그냥 그렇게 내게로 와요. 그대여.


2
그대의 고운 숨결 그리워 떠오르면
거울 속에 내 모습 슬픈 눈물이 흘러
이제는 잊으려 창을 굳게 닫아도
가로등불 살며시 다시 창을 비추네
사랑한다 말 해놓고 나를 위해 불 밝히는
가로등 되리라 말 했잖아.
그 약속 잊은거야, 그 맹세 잊은거야.
이제는 나도 그대 잊고싶은데
달빛마저 구름뒤에 숨어 길이 보이지않아
그대 오는 길 너무 어두워보여서
나 이렇게 가로등이 되어 항상 비춰줄테니
불빛 따라서 그냥 그렇게 내게로 와요. 그대여.


연인/곡, 노랫말 - 노을
노래-손현희
나온 곳: 하늘그리움 http://www.eyepoem.com



'연인'이라는 노래 제목은 제 마음에 들지 않아요. 우리 부부가 ‘우리 말’에 마음 쓰지 못했을 때, 만든 곡이라서 그렇답니다. 아마 요즘 이 노래를 만들었다면, ‘사랑하는 사람’이나, ‘가로등과 약속’ 이쯤 되지 않을까 싶네요. 그렇지만 저한테는 매우 소중한 곡이랍니다.

제가 사랑하는 남편이 저한테 손수 만들어준 노래이거든요. 다른 때엔 보통 노랫말을 제가 썼는데, 이 곡만큼은 남편이 노랫말도 쓰고 곡도 만들고, 또 연주까지 해주었답니다. 남편이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손수 만든 곡에 어설프고 보잘것없는 솜씨이지만, 제가 노래를 불렀답니다.

늘 웃는 낯으로 즐겁게 살아가지만 때때로 삶에 지칠 때도 있지요. 그럴 때마다 이 노래를 듣습니다. 지금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나만을 사랑하는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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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오랫동안 여행을 다니다가, 이젠 자동차로 다닙니다. 시골마을 구석구석 찾아다니며, 정겹고 살가운 고향풍경과 문화재 나들이를 좋아하는 사람이지요. 때때로 노래와 연주활동을 하면서 행복한 삶을 노래하기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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