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연장 동의? 총선에서 심판받을 것"

파병반대국민행동 "그들에게 브레이크 걸 수 있는 것은 국민밖에 없다"

등록 2007.12.28 13:13수정 2007.12.2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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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병반대국민행동 소속 회원들이 28일 국회 앞에서 자이툰 부대의 이라크 파병 연장안 국회 통과를 반대하며 집회를 하고 있다. ⓒ 남소연

파병반대국민행동 소속 회원들이 28일 국회 앞에서 자이툰 부대의 이라크 파병 연장안 국회 통과를 반대하며 집회를 하고 있다. ⓒ 남소연

"어제 국방위원회에서 저는 두 가지 감정을 느꼈습니다. 한 가지는 분노. 이는 저만의 분노가 아니라 양심의 한 자락씩을 깔고 있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분노였습니다. 다른 하나는 공포였습니다. 자신의 말이 가장 옳다고 믿고 있는 국회의원들을 보면서 저런 자들이 나라를 이끌고 있는데 이 나라의 공권력을 믿을 수 있는지 공포스러웠습니다."

 

김환영 평화재향군인회 사무처장은 지난 26일 이라크에 주둔 중인 자이툰 부대의 파병연장 동의안이 국회 국방위를 통과될 때 감정을 토로하며 "이 분노와 공포의 세상을 어찌 살아가야 할지 난감하다"고 말했다.

 

이라크 파병연장 동의안은 오늘(28일) 오후 국회 본회의 결과를 따라 통과여부가 결정된다. 그러나 이날 오전 11시 국회 앞 자이툰 파병연장 반대 기자회견에 모인 40여명의 사람들은 김 사무처장의 분노와 공포를 함께 느끼고 있었다.

 

"지난 4년 간 우리나라는 국제적인 '똘마니'가 됐다"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4년 간 침략 전쟁의 똘마니로 그만한 수모를 겪었으면 됐지 또 파병을 연장하냐"며 "이번에 파병을 연장하면 그것은 새로운 파병이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우리가 파병을 했다고 해서 이라크 정부와의 관계가 좋은 것도 아니다"며 얼마 전 이라크 정부의 '원유수출 금지 경고'를 예로 들었다.

 

"우리나라가 쿠르드족의 영향권 내에서 석유개발을 한다고 이라크 정부는 원유 수출을 금지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우리나라는 국제적인 '봉'이요. '똘마니'가 돼버렸다. 자기 나라의 주권을 자기 나라 민중의 뜻과 이익에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제적인 민중의 질서에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종권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위원장은 "민주노동당이 국민들에게 기대한 역할을 해냈다면 이렇게 일방적이고 안하무인격으로 파병연장 동의안이 통과했겠느냐"며 반성했다.

 

또 "파병연장 동의안뿐만 아니라 이명박 당선이 확정된 순간부터 이랜드 노조원을 해고하고 코스콤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용역깡패를 투입하는 등 안하무인격의 행동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제 이들에게 '브레이크'를 걸어줄 수 있는 세력은 정당이 아니라 국민 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입으로 반대하고 손으로 찬성하는 그들은 진보개혁세력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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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병반대국민행동 소속 회원들이 28일 국회 앞에서 자이툰 부대의 이라크 파병 연장안 국회 통과를 반대하며 집회를 하고 있다. ⓒ 남소연

파병반대국민행동 소속 회원들이 28일 국회 앞에서 자이툰 부대의 이라크 파병 연장안 국회 통과를 반대하며 집회를 하고 있다. ⓒ 남소연

한편, 파병연장 동의안을 놓고 흔들리고 있는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에 대한 날선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정 위원장은 "입으로는 '반대'를 외치다가 손으로는 '찬성'을 찍는 이중적이고 양면적인 그들을 국민들이 심판해주셔야 한다"며 "민주노동당도 제도정당이기 이전에 평화를 사랑하고 전쟁을 반대하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 싸워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허영구 민주노총 부위원장도 대통합민주신당을 비롯한 범여권을 향해 "대선에 졌다고 해서 총선을 위해 파병연장 동의안에 찬성한다면 착각하고 있는 것"이라며 "동의안에 찬성한 의원들, 반대의견을 표명하지 않는 의원들은 내년 총선에서 엄중한 심판을 받을 것이고 당은 해체하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태현 2005파병반대단식동지회 대표는 "지금 양심과 진보의 시금석은 파병 반대"라며 "파병연장에 동의하는 세력들은 진보개혁세력이라 감히 이야기하지 못할 것"이라며 "당선되고 나서 이 나라가 자기 것인 양 나서는 세력들과 함께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자이툰 부대만이 아니라 레바논에 있는 동명부대, 이름만 바꾼 채 남아있는 아프간의 지역재건팀 역시 철군시킬 때다. 우리의 말이 빈 말이 아니라는 것을 국회는 똑똑히 알아야 할 것이다. 미국의 이익을 위해 또 다시 파병을 연장한다면 기어이 우리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2007.12.28 13:13 ⓒ 2007 OhmyNews
#이라크파병 #파병연장반대 #파병반대국민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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