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다 손요 출판사인회와 팬클럽 미팅을 다녀와서

한국 <미녀들의 수다>와 중국 <통러우저우>

등록 2007.12.31 20:26수정 2007.12.3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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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들의 수다>의 스타 손요가 저자가 됐다. 이미 언론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고 이미 사인회가 한차례 진행됐기에 그녀를 취재하는 것이 뉴스가 되기에 좀 늦은 감이 있다. 그녀는 왜 스타가 됐으며 또, 책은 왜 냈을까 궁금했고 그래서 직접 찾아갔다.

12월 15일, 오후 2시 30분 강남 사인회 현장. 크고 긴 현수막이 걸려 있고 그녀가 쓴 책 <이것이 차이나>가 수북하게 쌓여 있다. 자신만큼 예쁜 책을 낸 저자로서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손요. 그녀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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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요 출판사인회 팬들에게 사인 해주는 손요 ⓒ 최종명


사인회 시작 시간인 3시가 되기 직전 잠시 인터뷰를 했다. 책을 출판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지 물었다. 그녀는 조용조용 그러나 야무지게 자신의 소중한 책 <이것이 차이나>를 이렇게 설명했다.

"한국에서 5년동안 유학 했잖아요. 문화 차이에 대해 많이 느꼈고, 미녀들의 수다를 출연하고 나서 이런 좋은 기획이 생겨 한국과 중국의 문화차이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중국 문화를 소개하는 거죠. 한국하고 중국 아무래도 가까운 나라니까 앞으로 비즈니스를 하거나 공부하러 갔다오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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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요 출판사인회 <미녀들의 수다>의 중국인 손요의 출판사인회 스케치 ⓒ 최종명


차분하게 대답하는 말투나 표정이 이미 우리나라 생활과 문화에 다 적응했다는 느낌을 준다. 나는 거의 2년 가까이 중국에 있었으니 <미녀들의 수다>를 본 적이 거의 없다. 그래서 그녀의 고향이 궁금했다.

"我是东北人,我出生在哈尔滨, 但是现在家在山东" (나는 동북사람이에요, 동북 하얼빈에 태어났는데 지금 집은 산둥이지요)

한국 경희대학교에서 공부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녀의 전공은 무엇일까?


"我的专业是贸易,但是今年就快毕业了" (제 전공은 무역인데요, 올해 졸업해요)

당연한 질문이겠지만, 한국 문화에 대해 관심이 많을 듯 했다. 내가 중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것과 마찬가지겠다.

"当然,所以我来了韩国" (당연하죠, 그래서 한국에 왔지요)

사인회가 진행되는 동안 일일이 팬들에게 '너무 감사합니다'라고 쓰고 있다. 무엇이 그렇게 감사할까. <미녀들의 수다>를 통해 스타가 된 것, 이렇게 책을 출간하게 된 것, 팬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도 다 고마운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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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과 기념촬영 출판사인회에서 팬들과 기념촬영하는 손요 ⓒ 최종명


팬들과 함께 사진 찍고 악수 하고 선물도 받으며 미소를 머금는 행복한 표정이 1시간 내내 계속 됐다. 중국어로 대뜸 인사말을 하는 팬에게는 같이 중국어로 대화하기도 했다.

사인회가 끝난 후 손요 팬클럽 회원들이 마련한 자리에 참석했다. 서울을 비롯 수도권에서 뿐 아니라 광주, 제주 등지 있는 회원들이 모였다. 16살의 어린 학생도 있었다. 그래서, 술은 마시지 않고 콜라를 마시고 치킨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회원들이 준비한 노래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손요'로 바꿔부르자 그만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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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클럽 미팅 <미녀들의 수다>의 손요가 팬클럽 행사에 참여해 ⓒ 최종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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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클럽에서 눈물 흘리는 손요 미수다의 손요 팬클럽 미팅 ⓒ 최종명


중국인 손요가 이렇듯 인기스타가 됐고 출판까지 한 계기는 당연히 <미녀들의 수다>일 것이다. 외국인 미녀들이 출연해 한국에서 살아온 이야기를 하는 토크쇼. 세계 각국의 생활과 문화까지도 비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중국에도 이와 유사한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중국 쭝양덴스타이(CCTV) 4번 채널에서 방영 중인 통러우저우(同乐五洲). 우리는 오대양 육대주라는데 비해 중국에서는 사대양 오대주라고 하니, 우저우(五洲)는 세계를 뜻한다. <통러우저우> 역시 '미녀들의 수다'처럼 '글로벌 토크쇼'라고 보면 된다.

2005년에 베이징 CCTV 스튜디오를 찾은 적이 있다. 방송 형태는 대체로 유사하지만 '미녀'만 나오는 것은 아니고 남녀가 모두 출연한다. <미녀들의 수다>에 있는 방청객을 빼면 대동소이하다. <미녀들의 수다>에 비해 재미와 긴장감은 약간 떨어지지만, 나름대로 진지하다. 외국인 미녀들의 삶을 통해 인기를 끌고 스타마케팅을 위해 핫 주제를 선정하는데 비해 <통러우저우>는 그렇지 않다. 대화내용도 점잖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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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러우저우 중국CCTV의 글로벌토크쇼 녹화장면 ⓒ 최종명


한국이나 중국이나 방송국 스튜디오는 다를 리 없다. 하지만, 방송도 문화이니 프로그램의 내용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통러우저우>에는 외국인들이 중국의 전통 춤이나 쌍셩(相声)과 같은 만담, 노래 등 다양한 재주를 보여주기도 한다. 몇몇 고정 출연자들은 인기도 있고 광고모델이 되기도 하고 타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나서기도 한다.

그런데, 아직 그들이 책을 출간했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 그래서 손요의 책 출간은 꽤 의미가 있다. 한국문화를 좋아하고 열심히 공부하고 생활한 그녀. <미녀들의 수다>에서 솔직담백한 이야기로 어느덧 스타가 된 손요. 아무쪼록 우리에게 중국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전해주길 기대한다.

덧붙이는 글 | http://blog.daum.net/youyue/13573389에도 게재


덧붙이는 글 http://blog.daum.net/youyue/13573389에도 게재
#미수다 #손요 #중국방송 #팬클럽 #토크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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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품취재를 통해 중국전문기자및 작가로 활동하며 중국 역사문화, 한류 및 중국대중문화 등 취재. 블로그 <13억과의 대화> 운영, 중국문화 입문서 『13억 인과의 대화』 (2014.7), 중국민중의 항쟁기록 『민,란』 (2015.11)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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