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도저 운하’는 당내 권력싸움의 수단”

'이명박 운하' 기자회견장에서 나온 말말말

검토 완료

김병기(minifat)등록 2008.01.07 13:37
7일 오전, 환경운동연합 앞마당에서 열린 '한반도 운하는 역사문화를 파괴하는 불도저운하' 기자회견은 경부운하 성토장을 방불케했다.

강내희 문화연대 공동대표는 "이 당선인이 운하 건설을 서두르는 것은 '개발연대'를 통해 오는 총선에서 도움을 받기 위한 것"이라면서 "하지만 운하가 건설되는 곳에서는 우리 과거의 모든 것이 지워져버리고 과거 자양분을 삼아 미래를 만들어야 할 가능성마저도 없어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 당선인조차도 여론의 질타를 받자 재검토를 약속했다"면서 "하지만 현재 추진되고 있는 상황을 보면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를 말살하고 대한민국을 사적인 것으로 만들겠다는 방자한 생각에 기초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준하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도 진시황을 거론하면서 이 당선인을 강력 비판했다. 윤 대표는 "경제살리기로 우리 사회를 선진화시키자고 하는 데 그 대안을 아주 후진적인 것에서 찾고 있다"면서 "건설마피아를 집결하는 그런 태도의 이 당선인은 진시황적 업적주의와 같이 시대착오적"이라고 비판했다.

안병옥 환경연합 사무총장은 대선이 끝나자마자 불도저처럼 경부운하를 밀어붙이는 배경에 대해 다음과 같이 진단했다.

"이 당선인이 대선이 끝난 뒤에 쫓기듯 운하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 처음에는 BBK 물타기 용이 아닌가 의심했다. 또 7% 성장을 약속했는 데 운하만큼 단기 부양효과를 낼 수 있는 사업은 없다고 생각해 추진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 한나라당의 내부에 밝은 한 인사의 전언에 따르면 이 당선인이 운하에 가속페달을 밟는 것은 한나라당의 차기 권력 싸움의 수단으로 나온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경선 때 이 당선자는 한나라당내 조직이 없었다. 그래서 이재오 의원을 중심으로 이 당선자의 지원조직을 만들었다. 경부운하 통과 노선을 따라 '운하 추진' 조직을 구성했는 데 사실상 이 당선자를 지원하는 정치조직이었다. 총선 때 이를 다시 살리고자 한다는 얘기다. 이 후보의 이런 조직 동원 노림수가 우려스럽다.

백화점을 한 개 짓는데도 환경영향평가만 1년이 걸린다. 내년 2월에 경부운하 첫 삽을 뜨겠다는 것인가. 이대로 방치하면 민주주의의 위기가 올 것이다. 국민이 참여하는 철저한 검증이 시급하다."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