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운하 예정지에 '멸종위기종' 검독수리·참수리

금강운하저지 순례단 "금강 생태계 우수성 확인...멸종위기 생물 전멸 우려"

등록 2008.01.16 16:57수정 2008.01.16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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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운하저지 도보순례단'이 미호천 합류부인 금남대교 인근에서 발견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검독수리'와 '참수리'. ⓒ 대전환경연합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금강운하건설 저지를 위해 지난 14일 금강도보순례에 나선 '금강운하저지 도보순례단'이 멸종위기에 처한 천연기념물인 '검독수리'와 '참수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순례단은 15일 금강의 상류 미호천 합류지점인 금남대교 인근에서 세계적인 희귀조류인 '검독수리'와 '참수리'를 발견했다. '검독수리'가 금강에서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검독수리'와 '참수리'는 천연기념물 243호이면서 '멸종위기종'으로 등록된 조류다.

'검독수리'나 '참수리' 등의 맹금류는 생태계의 척도를 알 수 있는 '깃대종'으로서, 먹이사슬의 최종소비자인 맹금류가 서식한다는 것은 그 지역의 생태계가 매우 안정적이고 우수하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순례단은 밝혔다.

특히, 이곳은 지난해 3월, 가창오리 5만 마리가 찾아오기도 했던 곳으로, 지난 2007년 '호남고속철도 환경생태공동조사'에서도 천연기념물 조류인 큰고니, 황조롱이, 노랑부리저어새, 흰꼬리수리 등 10여종이 조사되어 생태적 우수성을 인정받았던 곳이다.

하지만, 이 곳 미호천 합류부 지점은 '금강운하건설계획'에서 하천수량 유지를 위해 갑문을 설치하는 것으로 되어있어, 만일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생태적으로 매우 우수한 이곳의 생태계 파괴와 멸종위기 생물의 전멸을 불러올 것이라고 순례단은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이 지점은 수심이 불과 1m 내외이며, 물길에 의해 자연스럽게 수 개의 하중도와 사주가 형성되어 무수한 생물들의 서식처로 자리 잡고 있는 곳으로, '금강운하건설계획'이 한 번도 현장을 방문하지 않은 채, 책상에 앉아서 마련한 '탁상행정'의 표본이라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대전환경운동연합 이경호 시민참여팀장은 "명확한 사업의 타당성과 환경성에 대한 검증 없이 운하를 추진하는 것은 돌이킬 수 없는 환경재앙을 부를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며 "객관적이고 충분한 타당성 조사와 지역여론 수렴 없이 금강운하 건설을 기정사실화 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또 "한나라당과 이명박 당선인은 철저하게 비공개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금강운하건설 사업계획을 즉각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금강운하 #검독수리 #참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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