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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 사랑의 힘, 영화 <마지막 선물>

08.02.11 09:47최종업데이트08.02.1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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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에 가족이 우연히 <마지막 선물>이란 영화를 봤다. 김영준 감독에 신현준, 허준호,하지원, 조수민 등이 출연한 영화로 KBS 드라마 <귀휴>를 원본으로 한다. 

조직의 명령에 의해 살인을 저지르고 무기수가 된 태주(신현준)와 그의 오랜 친구이자 형사인 영우(허준호)가 찾아와 윌슨병에 걸린 자신의 딸에게 간 이식을 해달라고 요청한다. 영우로 인해 10일간의 귀휴((歸休, 장기복역수에게 주어지는 짧은 휴가)를 받은 태주는 세희(조수민)의 목숨은 상관없이 탈출만을 시도한다.

영우의 집에서 수술을 준비하던 태주는 아무도 없는 틈을 타 탈출을 시도한다. 그때 누군가 그의 탈출을 가로막는다. 그것은 바로 영우의 딸 세희다. 태주는 엄마가 보고 싶다는 세희의 청을 거절하지 못한 채 아이와 동행을 하게 된다.

그리고 도착한 그곳에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는데, 죽은 세희의 엄마가 태주가 사랑했고 아이를 임신시킨 동일 여인인 혜영이라는 사실이다. 곧 태주는 세희가 자신의 친딸이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 딸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담배도 끊고 달리기와 체력을 향상하는 노력을 계속한다.

태주는 자기가 싫어하는 당근을 딸을 위해 억지로 먹음으로 자녀의 사랑과 생명의 중요성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여기서 태주와 영우의 각기 딸에 대한 사랑도 깊은 내면연기로 관객의 눈물을 끌어낸다. 낳은 정과 기른 정의 갈등과 대비되며, 비를 맞으며 벌리는 태주와 영우의 결투는 두 아빠의 고뇌의 표현으로 압권이라 느껴진다.

영화에서 세희는 7살배기로 아역 배우다운 깜찍한 매력을 선보인다. 친부의 존재를 이해하고 감당하기에는 아직 어린 나이지만 두 아버지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아이의 마음을 잘 연기해냈다.

태주가 아플 때 “내가 잘못했어요. 아저씨가 누군지 알면서 말 안 했어요. 아빠!”라고 절규하는 장면은 어린아이의 심리를 잘 보여준 것이라 생각된다. 세희 주변에서 삼촌 노릇을 해주는 영우의 후배 형사 동현(권오중)의 역할도 크다. 태주와 영우가 고교 시절부터 함께한 친구고 혜영을 동시에 좋아했다는 것 때문에 갈등의 폭이 더욱 극렬하다. 

폭력조직의 보스가 국회의원에 출마하고, 태주는 못 받은 돈을 받아 세희 수술비로 쓰고, 약속위반으로 다시 보복을 당해 죽어간다. 그가 다가오는 죽음을 딸의 생명을 위한 사랑으로 승화시키는 장면은 아름답다 못해 비장하다.

인간을 위대하게 하고 숭고하게 희생할 수 있게 하는 힘의 원천은 생명이며 사랑이다. 생명은 사람과 생물을 살리는 것이다. 죽음은 사랑이라 할 수 없다. 태주의 딸에 대한 사랑과 딸의 생명에 대한 외경과 소중함을 통해 우리는 험악한 오늘의 현실에 생명의 중요성을 다시 전율하게 한다. 사랑의 고귀함을 감동케 한다.

신현준은 이번 작품을 통해 진지한 이미지로 변신하여 성공했다. 후에 그는 <마지막 선물> 출연을 먼저 제의해 준 김영준 감독에게 직접 만든 닭카레라이스를 선물하며 고마움을 전했다고 한다.

요리를 선물 받은 김영준 감독은 "알고 지낸 지 오래 되었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신현준이 요리한 음식을 먹은 적이 없었다"며 감동했다고 한다. 또한 김 감독은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단 한 번도 의견 충돌이나 다툼이 없었다. 신현준은 지금까지 영화를 하면서 항상 기대 이상의 연기를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이 영화를 보며 두 눈에 그득한 눈물 가운데 가족애의 소중함을 느낀다. 가족간의 사랑은 모든 사랑의 근간이며, 출발점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조국애, 민족애, 사해동포애를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사랑은 생명의 가장 중요한 담지자며, 생명은 어떤 경우에도 지켜져야 할 최고의 가치가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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