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뇌물을 받은 혐의가 인정돼 지난 5일 법원으로부터 징역 6년의 중형의 선고를 받은 엄창섭 울주군수에 대해 시민단체가 즉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엄 군수가 1심 재판 후 이에 불복해 항소하자 울산시민연대는 11일 성명을 내고 "매관매직, 뇌물수수를 한 엄창섭 울주군수는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시민연대는 "울산에서 기초단체장이 부패혐의로 구속, 중형이 선고된 것은 엄창섭 군수가 처음"이라며 "더욱이 매관매직을 한 선출직 공직자는 없었고, 엄 군수가 부패의 극한까지 갔음을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이어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엄군수가 구속된지 1여년, 구속수감된 지 5개여월 동안의 행정공백 기간동안 울주군의 주요 사업이 표류해왔다"며 "더욱이 선고에 불복해 항소한 상황에서 이런 행정공백은 최소 1여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사퇴 요구 이유를 밝혔다.
시민연대는 "이런 행정공백으로 울주군민이 겪어야 할 어려움이 더 가중될 것은 명백하다"며 "권력을 위임한 시민에 대한 배반과 정치혐오 유포, 지방자치제 정신과 미래방향마저 흔들고 있다는 점에서 엄 군수는 시민 앞에 사죄하고 군수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민연대는 그동안 엄군수와 울산시 간에 있었던 고위간부급 인사권 조정문제를 둘러 싼 갈등과 관련, "자치단체의 자율권 확대를 내세우며 자체승진을 운용한 것이 결국 속으로 매관매직의 수단으로 악용한 것"이라며 "이는 지방자치제의 향후 방향에 상처를 내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한편 엄창섭 울주군수는 공사발주 대가성 청탁 및 인사청탁과 관련해 3억 5천여만원을 수뢰한 협의로 지난해 9월 구속된 후 2월 5일 울산지법으로부터 징역 6년형과 추징금 3억5천만원을 선고받았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8.02.11 14: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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