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갑이 이겼다, 혁명이다, 민중혁명!"

처음에는 당선 의심, 그러나 꿈이 이루어졌다

등록 2008.04.09 23:56수정 2008.04.09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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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사천' 민중이 혁명을 일으켰다. 자본과 기득권을 향한 지난한 도전이 혁명을 일으켰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후보가 한나라당 실제이자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방호 후보를 이겼다. 강기갑 후보는 2만3836표(47.7%) 이방호 후보는 2만3654표(47.3%)를 얻어 182표차로 강기갑 후보가 승리했다.

 

경남 사천 지역은 옛 사천군과 삼천포시가 통합된 지역이다. 그러기에 항상 인구가 많은 삼천포 출신 후보가 승리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방호 후보는 삼천포 지역 출신이며, 강기갑 후보는 사천지역이다.

 

사천 출신 농민, 삼천포 출신 MB맨 누르다

 

강기갑 후보는 경남자영고등학교(옛 사천농고) 출신으로 농민 운동가 출신이다. 민중으로 살아온 삶이다. 이방호 후보는 연세대학교 법학과와 민선수협중앙회장(재선), 한나라당 사무총장(현)으로 강기갑 후보와는 차별된 삶을 살아왔다.

 

이방호 후보는 누구인가. 이재오 후보와 함께 이명박 대통령의 오른팔 왼팔로 불린 사람이다. 그런 그를 농민 출신 강기갑 후보가 이겼다. 정치 문외한을 공천해도 한나라당이면 당선되는 지역에서 이겼다. 이를 민중 혁명이라 어찌 부르지 않을 것인가?

 

초반 강기갑 후보가 앞서나갔지만 내심 불안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삼천포와 사천의 소지역주의가 팽배했기 때문이다. 특히 사천지역 투표함이 먼저 개봉되어 강기갑 후보가 처음에는 2000표 이상 앞서나갔다. 삼천포 지역 투표함이 나중에 열린 것이다.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다. 초반 2000표가 100% 완료 상태에서 182표밖에 나지 않았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막내동생이 민노당 소속 참관인으로 개표소에 있어 8시 40분경에 전화를 했다.

 

"강기갑이 될 것 같다. 2000표 차 이상으로 이기고 있는데, 개표소 분위기는 어떤지 궁금하다."

"응 좋다."

"강기갑 의원 되면 혁명이다, 혁명."

"그래 혁명이다."

"야 사천 사람 대단하다. 강기갑 의원도 대단하고. 오늘 당선되면 한 판 신나게 놀아라."

 

개표율 93%부터 점차 좁혀진 표차..."피가 마르네"

 

전화를 끊었다. 아내가 옆에 있었다.

 

"여보 강기갑 될 것 같아요?"

"지금 개표율을 보면 될 것 같은데. 다른 지역은 70% 이상 개표에서 5%포인트 정도 앞서면 당선확실이라고 하는데 사천은 아직 아니에요. 삼천포 투표함이 늦게 열려 조금 더 지켜봐야 될 것 같아요."

 

그런데 개표율 93%를 넘자 1000표 정도로 표차가 좁혀졌다. 갈수록 표 차이는 좁혀졌다. 97%에 이르자 400표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2000표 차이로 앞섰던 게 점차 줄고 있는 것이다. 피가 말랐다. 내 지역구도 아니지만 어머님과 두 형님, 막내 동생이 사는 지역구이며, 고향이라 얼마나 기대했는지 모른다. 결국 안 되는 건가?

 

"여보 불안해요? 정말 되어야 할 것인데."

"나도 불안해지네요. 삼천포가 결국 이방호를 선택하는 것인지."

 

9시 40분경 드디어 강기갑 후보 '당선'이라는 선거개표현황을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여보! 강기갑 당선! 강기갑 당선!"

"뭐라고요? 강기갑 당선이라고.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강기갑 당선! 민중 혁명이다, 민중혁명이야"

 

동생에게 전화를 했다. 하지만 아직 동생은 정확하게 결과를 알지 못하고 있었다.

 

"강기갑 당선. 축하한다."
"당선이라고? 어디서 인터넷을 통해서 확인했어? 득표수 좀 알려 줄래?"
"강기갑 2만3836표 이방호 2만3654표"

"그래? 형님 182표차로 이겼다! 이겼어."

"그래 축하한다. 정말 고생 많았다. 오늘 정말 멋진 한 판을 벌이기를 바란다. 민중 혁명이다. 민중혁명. 수고해라."

"예 형님."

 

아내는 장모님께 전화를 드렸다. 강기갑이 이겼다고. 동생은 한우를 키우는 농민이다. 아버지도 농민으로 사셨고, 어머니도 농민으로 살아가고 계신다. 형님들도 민노당 지지자다. 축사에 콘크리트 바닥을 하고, 축사 상량을 할 때만 해도 이방호를 이길 수 있을까 의심을 하셨다. 하지만 말했다.

 

"내가 찍어가지고 강기갑이 될까? 생각하지 마세요? 내가 강기갑 찍으면 강기갑 됩니다. 농민이 농민을 대변하는 사람을 지지해야지 왜 1%를 대변하는 사람을 지지해야 합니까? 무조건 농민 출신이라고 찍는 것이 아니라 그가 걸어온 길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강기갑 찍으세요. 그럼 됩니다."

 

그 꿈이 이루어졌다. 비록 나는 그를 찍지 못했지만, 경남 사천 민중은 강기갑을 지지하여 당선시켰다. 선거를 통하여 민중이 승리할 수 있음을 가능함을 보여주었다. 선거제도, 민주주의 제도를 통하여 민중이 승리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강기갑 의원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민주주의 만세!

덧붙이는 글 | [기사쓰기]총선 후, 이제는 말할 수 있다 

2008.04.09 23:56 ⓒ 2008 OhmyNews
덧붙이는 글 [기사쓰기]총선 후, 이제는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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