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직격탄' 맞은 이 대통령 지지율 22.6%로 추락

'쇠고기 재협상' 84.9% 찬성... '촛불시위 좌파 조종?' 69.9% 반대

등록 2008.05.13 17:56수정 2008.05.14 11:15
0
원고료로 응원
a

'미 쇠고기 수입협상 논란' 이후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도가 곤두박질 치고 있다. 사진은 12일 오전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출판협회 서울총회 개막식 행사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 ⓒ 연합뉴스 박창기

'미 쇠고기 수입협상 논란' 이후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도가 곤두박질 치고 있다. 사진은 12일 오전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출판협회 서울총회 개막식 행사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 ⓒ 연합뉴스 박창기

'광우병 유탄'을 맞은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끝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내일신문>과 한길리서치가 지난 11~12일 실시한 5월 정례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도는 22.6%까지 곤두박질쳤다. "그저 그렇다(보통)"는 답변을 포함시킨 5점 척도 조사에서는 이보다 더 떨어진 17.6%였다. 한 달만에 반토막이 난 것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 1월 같은 여론조사에서 64.8%로 정점을 찍은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61.4%(2월)-50.9%(3월)-50.0%(4월)로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다가 '광우병 파동'이 터진 5월 들어 절반으로 급락했다. 취임 3개월만에 20대 초반대 지지율이라는 점에서 여권의 위기감이 더욱 크다.

 

한나라당의 지지율도 지난 2월 53.5%에서 하락세를 보이다 5월엔 37%까지 떨어졌지만, 대통령보다는 높은 수치를 유지했다. '광우병 파동'이 여당보단 이 대통령의 실정 때문이라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당의 한 관계자는 "한나라당 지지율에 박근혜 지지율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이 대통령 지지율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계속 바닥을 치면서 당의 지지율을 갉아먹을 경우 '당청결별론'까지 초래할 수 있다는 성급한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취임 후 8개월만에 측근인 최도술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비리로 31.6%(5점 척도 16.5%)까지 지지율이 급락하자, 여당 일각에서 '대통령 탈당론'이 공공연하게 제기됐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을 곤두박질 시킨 쇠고기 협상에 대한 국민적 여론은 거의 '민란' 수준이다. 무려 84.2%가 이번 쇠고기 협상에 대해 '잘못된 협상'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쇠고기는 광우병과 관련해 안전하다'는 정부의 주장에 대해서는 75.2%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특히 "국민 건강에 위협을 가하는 일이 있다면 즉각 우선적으로 수입을 중지할 것"이라는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도 67.3%가 불신감을 드러냈다. 광우병 파동과 관련 이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불신이 위험수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다.

 

70% "'촛불시위 좌파세력 조종' 정부 주장 동의 안해"

 

'한미 쇠고기 협정 반대 촛불시위는 유언비어와 좌파세력의 조종에 따른 것'이라는 정부관계자들의 주장에 대해서도 69.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여기엔 한나라당 지지층(53.9%), 이념적 보수층(57.9%), 심지어 지난 대선에서 이 대통령을 찍었던 지지자들(57.2%)까지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결국 국민들의 요구는 '재협상이 필요하다'(84.5%)는 것으로 집약됐고, 당장 '15일로 예정된 장관 고시부터 연기해야 한다'(81.2%)는 목소리가 대세를 이뤘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정부의 미국관보 오역 등이 드러난 조사 이틀째 날 부정적 응답이 크게 늘었다"면서 "이명박-박근혜 회동, 번역실수, 전국으로 퍼진 AI파문 등이 모두 반영됐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결국 광우병 파동과 함께 국정운영 전반에 걸친 총체적 불만이 반영된 결과라는 것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1일부터 이틀 간 전화면접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95%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5%p였다.    

 

[관련기사 | 미국 쇠고기 수입 후폭풍]

미국 의회 보고서도 쇠고기 안전 지적했다

대학생도 미국산 쇠고기 "너나 쳐드셈"

"우릴 막아보겠다고? 이명박 정부 가소롭다"

'촛불' 끄려는 교육청 "휴대폰 문자 보고하라"

운동권이 원더걸스에 밀린 까닭은?

[동영상] 깜찍한(?) 광우송 "머리가 슝슝~"

 

2008.05.13 17:56 ⓒ 2008 OhmyNews
#이명박 대통령 #광우병 파동 #미국산 쇠고기 #지지율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AD

AD

AD

인기기사

  1. 1 검찰 급했나...'휴대폰 통째 저장', 엉터리 보도자료 배포
  2. 2 "그래서 부끄러웠습니다"... 이런 대자보가 대학가에 나붙고 있다
  3. 3 재판부 질문에 당황한 군인...해병대 수사외압 사건의 퍼즐
  4. 4 "명품백 가짜" "파 뿌리 875원" 이수정님 왜 이러세요
  5. 5 [동작을] '이재명' 옆에 선 류삼영 - '윤석열·한동훈' 가린 나경원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