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달콤한 나의 도시? 전부 다 공감"

SBS <달콤한 나의 도시>는 어떤 드라마?

등록 2008.05.28 14:39수정 2008.05.28 19:29
0
원고료로 응원

27일 압구정 CGV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달콤한 나의 도시'의 주인공들, 지현우(왼쪽), 문정희, 최강희, 진재영, 이선균. ⓒ 마이데일리



정이현이 쓴 베스트셀러 <달콤한 나의 도시>가 드라마로 찾아온다. 서른 한 살 싱글 오은수는 어떻게 연애하고 고민하며 사는가? 대한민국에서 직장 다니며 결혼 안 하고 사는 서른 한 살 싱글 여자 이야기를 소설은 얄밉도록 리얼한 대화들과 달콤 쌉쌀한 연애로 그렸다. 그렇다면 드라마는? 달콤 살벌한 대한민국 싱글 여성 이야기를 <섹스 앤 더 시티>와 다른 서울 버전으로 그려낼 수 있을까?

일단 꾸려진 진용은 달콤하다.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의 최강희가 이 <달콤한 나의 도시> 속 화자인 서른 한 살 오은수를 맡았고, 지현우가 이 오은수를 달콤하게 만들 귀여운 연하남을, 이선균이 또 오은수를 설레고 고민하게 만들 연상남을 맡았다.

SBS가 '프리미엄 드라마'를 표방한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극본 송혜진, 연출 박흥식)가 6월 6일(금) 첫 방송을 앞두고 27일 압구정 CGV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CJ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하는 이 드라마는 영화 <인어공주>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를 연출한 박흥식 감독이 연출하고, 박흥식 감독과 같이 이 두 영화 시나리오를 쓴 송혜진 작가가 극본을 쓴다.

<달콤한 나의 도시>에 대해 박흥식 감독은 "요즘 현대인의 일과 사랑, 고민"이란 말로 딱 잘라 말했다.

최강희가 맡은 오은수는 최강희 표현에 따르면, "물로 치면 맹물, 색깔로 치면 회색, 차선으로 치면 중앙선, 딱 보통으로 살아가는 서른 한 살 여자"다.

그 서른 한 살 오은수가 우연히 24살짜리 연하남 윤태오(지현우)와 사랑에 빠진다. 윤태오는 영화감독 지망생으로 "은수에 대한 사랑이 굉장히 투명한 캐릭터"(지현우)다.


그러다 은수는 직장 상사 소개로 나간 맞선 자리에서 김영수(이선균)를 만난다. 김영수는 친환경유기농업체 사장으로 이름처럼 너무나 평범한 남자인데, 알고 보니 비밀을 감춘 남자다.

a

SBS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 ⓒ SBS



27일 살짝 보여준 맛보기 시사 장면에 따르면 <달콤한 나의 도시>에서 지현우는 기타를 들고 노래도 부른다. 기분이 안 좋은 은수를 연하남 애인 태오가 장난스럽게 풀어주는 장면이었다. 은수의 방에서 태오(지현우)가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부르는 노래는 은수가 청소도 안 하고 냉장고도 텅텅 비었지만 머리 감기나 샤워는 매일 한다고 놀리는 가사이지만, 장난스러운 분위기 너머 흐르는 분위기는 달착지근했다. 즉흥 개사 같은 가사는 작가가 썼지만 곡은 지현우가 만든 곡이라고 했다. 지현우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기타를 치며 은수를 놀리고 노래를 불렀다.

최강희도 그 장면에 대해 재밌다는 듯이 말했다. "여자 스태프보다 남자 스태프들이 더 (고개를 내밀어 뚫어지게 보는 표정을 보여주며) 이러구 봤어요. 부러움에 가득 찬 표정으로, 저러면 여자들이 다 넘어가겠다는 표정으로요."

최강희는 또 말했다.

"만약에 내가 여자 친구고, 내 남자친구가 저런 걸 한다는 착각이 잠깐 들어 침대에 앉아있는데요. 그럼 얼마나 행복할까. 그런 생각을 잠깐 해본 거 같아요."

하지만 이런 애정표현에 달인 같은, 대담한 애정 표현을 즐기는 태오와 실제 지현우가 비슷한지 묻자 지현우는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아까 (드라마 장면) 보니까 민망하더라구요. 남자가 봤을 때 느낌이 '어. 정말 못 봐주겠다'인 거예요. 그런데 이선균씨 보면, '어 멋있다' 생각했어요."

이선균이 멋있는 건, 그는 태오와 반대로 애정표현에 인색하기 짝이 없달 만치 과묵한 매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감정 절제의 달인이랄까. 오죽하면 살짝 본 드라마 속에서 오은수는 히죽 웃는 김영수를 보고 "저 남자가 저리 웃는 줄 몰랐다"고 할 정도다.

하지만 원작 소설보다 이선균이 연기한 김영수는 조금 더 말랑말랑한 느낌이다. 이선균도 말했다.

"원작이 갖고 있는 (김영수에 대한) 딱딱한 느낌보단 다른 느낌 갖고 오고 싶고, 저한테 기대하는 것들도 있고요. 그런 걸 가미해 보기 편하게 접근 했어요."

최강희 "치사하고 꽁하고 딱 떨어지지 않은 역을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이들은 어쩌다 <달콤한 나의 도시> 출연을 흔쾌히 허락했을까? 이 드라마의 매력이 뭐길래?

지현우가 말했다. "저는 되게 좋았어요. 감독님도 좋아하는 감독님이고, 작가님도 좋아하는 분이고, 그리고 같이 출연하는 분들도 좋아하는 분들이라, 기분이 너무 좋아서 한 번에 하겠다고 했어요."

이선균은 특유의 과장 없는 스타일로 호감을 표했다.

a

SBS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 ⓒ SBS



"원작을 캐스팅되기 전에 본 건 아니고요. 캐스팅 되고 원작을 읽어봤는데 굉장 공감하고 너무 좋아서……. 원작에 박흥식 감독님이 연출하면 정말 좋은 작품 나오겠구나 했어요."

그렇다면 최강희는? 4차원 세계로 알려진 최강희에게 오은수는 너무 맹물 같지 않을까? 독특한 캐릭터가 돋보이던 <달콤 살벌한 연인>에 이어 이 달콤은 하지만 살벌하지 않은 서른 한 살 여자 이야기인 <달콤한 나의 도시>를 선택한 데 대해 최강희는 망설임 없이 말했다.

"드라마 보면 여자 주인공들이 착하고 명랑하며 정의롭고 그렇잖아요. 멋있는 남자한테 사랑받는 건 이것도 똑같지만, 그렇잖아요? 저희 드라마 속 저는요. 기존 드라마들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내면, 그 사람들도 속으론 '아. 씨……' 이랬을 거 아니에요? 애틋하면서도 그런 내면이 좀 더 묻어나는 걸 하고 싶었어요.

영화 끝나고 사실 다음 작품 기다리면서 입버릇처럼 좀 치사한 거 하고 싶다고 하고 있었어요. 어떨 때 집에서 치사하고 꽁한 내 모습을 보면요. 우습고 그런 면들이 있었는데요. 드라마에서 그런 면들이 되게 해보고 싶었어요. 딱 떨어지지 않는 거, 정형화되지 않고요.

전부 다 공감됐어요. 제가 그 시기에 했던 고민들을 죽 하고 있으니까요. '아니면 안 되겠니?' 아무 대사도 아니잖아요. 그런데 공감이 돼요. 사랑하면서도 이게 사랑인가 도망치고 싶은데 도망쳐지지도 않고 잡혀있고 '도망쳐도 될까?' 계속 고민하고, 그런 고민을 은수가 하고 있고…….  저는 연기하면서 이걸 계속 해야 하나? 그런데도 붙잡혀있고, 요즘은 연기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요즘 연기에 대한 고민 많이 해요."

꼭 서른 한 살은 아니더라도 서른 즈음을 사는 대한민국 여자들에게 이 드라마는 얼마만큼의 공감과 얼마만큼의 부러움을 줄 수 있을까? 오은수가 보여줄 달콤한 도시 생활 라이프는 6월 6일부터 2회씩 금요일 밤에 SBS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달콤한 나의 도시 #최강희 #지현우 #이선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천연영양제 벌꿀, 이렇게 먹으면 아무 소용 없어요
  2. 2 61세, 평생 일만 한 그가 퇴직 후 곧바로 가입한 곳
  3. 3 버스 앞자리 할머니가 뒤돌아 나에게 건넨 말
  4. 4 "김건희 여사 라인, '박영선·양정철' 검토"...특정 비서관은 누구?
  5. 5 죽어라 택시 운전해서 월 780만원... 엄청난 반전이 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