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전역 다음 날부터 촛불 들었다"

[촛불문화제에서 만난 사람1] 북파공작원에게 폭행당한 이민우 군

등록 2008.06.08 16:55수정 2008.06.08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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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다방'에서 만난 이민우군 (왼쪽 이민우군, 맨 오른쪽이 조승수 전의원) ⓒ 임순혜


72시간 릴레이 촛불문화제 이틀째인 6일 저녁 7시 30분경, 서울광장에서 추모식을 마치고 철수하던 '북파공작원' 2명과 시민 10여명이 뒤엉켜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시민 3명이 '북파공작원'이 휘두른 주먹과 발길질에 맞아 코가 부서지는 부상을 입는 등 북파공작원들과 촛불문화제 참가 시민들간의 마찰이 있었다.

코를 맞아 부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간 사람은 당시 진보신당의 '칼라TV' 생중계 리포터를 하던 서울대 인류학과 3학년 이민우 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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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6일, 저녁 서울광장에서의 북파공작원 이민우군 폭행 장면 ⓒ 진보신당 칼라TV


7일 밤 11시경, 서울광장 왼쪽에 자리잡은 '진보신다방'에서 우연히  이민우군을 만났다.

다음은 이민우군과 나눈 대화다.

- 서울대 무슨과인가? 나이는?
"26살이다. 서울대 인류학과 4학년이다."

- 북파공작원과 마찰 중 부상을 당했는데, 군대는 갔다 왔는지?
"군대 전역한 지 2주일 되었다."

- 촛불문화제에는 언제부터 참가했나?
"23일 군대를 전역하였다. 전역 이튿날인 24일 저녁부터 참가했다. 청와대 앞 물대포 쏘던 날 현장에 있었다. 다음날,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소화기 뿌리던 날도 있었고, 24일부터 줄곧 현장에 있었다."


- 진보신당 당원인가?
"그렇다. '직접행동' 카페(cafe.naver.com// jinbo) 대표였다. 진보신당 창당부터 결합했다."

- 촛불문화제 진보신당 생중계팀인 '칼라TV'는 언제부터 결합했나?
"'직접행동' 멤버들이 '칼라TV'를 제안했다. 나도 도우려고 결합했다."

- 북파공작원과의 몸싸움은 어떻게 일어났나?
"6월 6일 저녁 당시 리포터로 정태인씨와 조승수 전 의원과 칼라TV 스튜디오 앞에서 대화를 나누던 중이었다. 시청 앞에서 시민들과 북파공작원의 말다툼이 스튜디오 앞까지 진행되어 왔다. 당시 시민들은 철수하는 북파공작원들에게 '지금 당신들이 우리 행사를 방해하는 것이냐' '도움은 못줄망정 평화로운 행사를 가로막느냐'고 불만을 표시, 충돌이 일어났다.

싸우는 모습을 한 시민이 휴대폰으로 찍으려하자 북파공작원이 휴대폰을 빼았으려 했다. 떨어진 핸드폰을 찾으려는 시민을 옆에 있던 북파공작원이 발로 차 시민을 넘어뜨렸다. 폭행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몰려들어 뒤엉켜 싸우는 과정에서 저를 발로 차고 멱살잡고 밀고 당기고 하던 중 북파공작원이 핸드폰을 저에게 던져 코에 맞아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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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를 맞아 피를 흘리며 병원으로 후송중인 이민우군 ⓒ 진보신당 칼라TV

- 어느 병원으로 실려갔나?
"인근 백병원이다."

- 부상 상태는?
"병원에서 코가 너무 부어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일주일 뒤 부서진 코를 1차 수술하고, 6개월 후에 2차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다."

- 다른 곳 다친 곳은 없나?
"목이 아팠는데, 다행히 목 근육은 물리치료를 하면 낫는다고 하였다."

- 이명박 정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과거 정부 모습과 똑같다. 국민 목소리 반영 안 한다. 선거 때만 국민에게 굽신거리고 선거 끝나면 오만해진다. 그런 모습이 이번 촛불문화제 대처에도 반영되었다 생각한다. 북파공작원의 시청앞 추모제도 촛불문화제 방해라고 의심하게 하는 부분이 있다. 문제 있다고 생각하고, 본질적인 책임은 정부에 있다 생각한다."

- 더 하고 싶은 말은?
"북파공작원과의 충돌 과정에서 시민들이 폭행한 북파공작원을 붙잡아 현행범으로 체포하라고 해도 경찰은 연행하지 않았다. 욕설과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을 오히려 경찰이 비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누구를 위한 경찰인가 묻고 싶다."

- 촛불문화제는 계속 참가할 것인가?
"국민들의 요구를 들어 줄때까지 계속 참가할 것이다."

한편, 경찰은 이날 폭행에 가담한 북파공작원 신병을 확보, 3명을 연행하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미디어스'에도 실렸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미디어스'에도 실렸습니다.
#촛불문화제 #북파공작원 #이민우 #진보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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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 공동대표/운영위원장,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가짜뉴스체크센터 상임공동대표, 5.18영화제 집행위원장이며, NCCK언론위원장,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방송통신위원회 보편적시청권확대보장위원, 한신대 외래교수,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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