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촛불은 이미 승리했다"

각계인사 32인, 촛불엔 '경외' 정부엔 '쓴소리'... "7월 5일 쐐기 박자!"

등록 2008.07.01 12:24수정 2008.07.01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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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정동 세실 레스토랑에서 시국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각계 대표들의 모습 ⓒ 송주민

1일 정동 세실 레스토랑에서 시국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각계 대표들의 모습 ⓒ 송주민

 

"국민의 촛불은 이미 승리하였습니다."

 

종교계, 학계, 법조계, 여성계, 언론계, 시민사회 등 각계 인사 32인은 1일 오전 10시에 서울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현 시국에 대한 입장 표명' 기자회견을 통해 두달째 계속 타오르고 있는 '촛불'에 대한 경외를 표했다. 이들은 특히 "촛불의 성과를 이어나가 7월 5일을 국민승리를 선포하는 대축제의 날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최열 환경재단 대표, 박영숙 한국여성재단 이사장 등 총 17명의 각계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참석했다. 

 

각계 인사들은 "'촛불'을 통해 오만한 정부가 국민의 뜻에 반하는 정책을 강행할 경우 어떤 대가를 치르는지 깨닫게 했고, 조중동으로 상징되는 이 나라의 언론현실도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며 "정부의 기만적인 추가협상과 폭압적인 대응도 실은 국민의 건강권과 민주적 권리에 대한 시위군중의 요구가 정당했음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력세력들 하루속히 이성 되찾아야"

 

각계 인사들은 또 "우리는 이명박 정부가 진심으로 국민에게 머리 숙여 사과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며 "폭력 진압에 앞장선 어청수 경찰청장 등 책임자들은 당연히 파면돼야 하며 정부와 여당의 관련 인사들도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각계 인사들은 특히 "지금까지처럼 비폭력 평화의 정신을 더욱 굳건히 지켜 갖가지 창의적 발상으로 우리가 함께 일궈온 새로운 문화를 더욱 아름답고 감동적으로 지켜낼 것을 호소한다"며 "구시대적 폭력과 폭압으로 나선 정부의 자해행위에 말려들 이유가 없다"고 당부했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화계사 주지 수경 스님은 "이명박 정부의 취임 후 국정운영 내용을 보면 정직하지 못했다, 국민을 섬긴다고 하면서 오만한 태도로 일관하면서 신뢰를 완전히 잃었다"며 "정부는 촛불의 민심을 정확히 읽고 환골탈태하는 마음으로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천주교 김병상 신부는 "국민을 어린애처럼 대하는 것도 모자라 폭력으로 짓밟고, 80년대 수법을 총동원하여 억압하는 행태가 과연 우리의 성숙한 국민들에게 허용이 될 수 있을까"라고 반문한 뒤, "권력세력이 하루속히 이성을 되찾아 국민들이 서로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사회로 회복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7월 5일을 국민승리 선포의 날로 만들자!"

 

개신교 유경재 목사는 "이명박 대통령은 교회의 장로인데 국민들로부터 나타난 하나님의 뜻을 잘 알지 못해 유감"이라며 "제발 역사 속 하나님의 뜻을 잘 파악하고, 국민을 섬겨 다시는 촛불이 켜지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정동익 동아투위 위원장은 "요즘 일부 언론을 보면 '이것이 과연 언론인가'하는 생각에 부끄러운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며 '촛불 정국'에 대한 보수언론의 보도 행태에 대해 쓴소리를 던졌다.

 

정 위원장은 "왜곡편파보도에 대해 국민들의 실망과 분노가 극에 올라 언론이 위기상황에 빠져있다"며 "언론이 바로서야 이 나라가 바로 선다는 생각을 가지고 언론인들은 제발 진실보도와 공정보도를 위해 스스로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각계 인사들은 "아직도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정부를 향해 '촛불'의 헌신성을 다시 한번 만천하에 과시할 필요가 있다"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오는 5일을 '국민승리를 선포하는 대축제의 날'로 만들 것을 제안했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지난 6월 10일 못지않은 대규모 인파가 전국 방방곡곡에서 모여 창의적이고 평화적인 집회를 개최해 우리의 성과를 아름답게 지켜갈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2008.07.01 12:24 ⓒ 2008 OhmyNews
#각계 인사 #백낙청 #촛불 집회 #미국산 쇠고기 #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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