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이어 홍준표도 '전면적 남북대화' 제안

'남북정치회담' '개성공단 활성화' 주장... 실효성 있나

등록 2008.07.14 17:00수정 2008.07.1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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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 ⓒ 남소연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 ⓒ 남소연

금강산 관광객 총격 사망사건에도 한나라당은 14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남북정치회담을 제안하는 등 '전면적 남북대화' 기조를 유지했다.

 

11일 이명박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서 드러난 대북 노선 전환을 뒷받침한다는 뜻이지만, 정부의 대화채널이 막힌 상황에서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함께 제기된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여야 대표로 구성된 국회 차원의 특별기구를 통한 '남북정치회담'을 북한에 제안했다.

 

홍 원내대표는 "남북의 의회 지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평화 정착과 남북경협 방안, 식량과 자원문제, 인도적 현안 등을 놓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하자는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노무현 정부가 첫 삽을 뜬 개성공단을 '남북경협과 평화의 상징지대', '중소기업의 활로를 찾기 위한 사업'이라고 추켜세우며 공단의 활성화를 정부에 주문했다.

 

홍 원내대표는 "장기적으로 개성공단과 연결하는 통일경제특구를 파주지역에 설치해 개성공단과 묶어서 공동 관리한다면, 남북한이 경제공동체로 가는 시금석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 '여야정 원탁회의' 제안 환영...대통령 참여할 수도"

 

그는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제안한 여야정 원탁회의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답했다. 홍 원내대표는 정 대표의 제안에 환영 의사를 밝힌 뒤 "하루속히 추진하자, 이 회의를 월 1회 정례화해서 주요 국정현안을 논의해 가자"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의 원탁회의 참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대표연설이 끝난 뒤 <오마이뉴스> 기자를 만나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들을) 청와대로 초청해서 정책을 설명할 수도 있다"며 "한 달에 한 번씩만 그런 자리를 마련해도 여야 대립이 많이 없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민주당은 홍 원내대표의 '원탁회의 수용'에 환영 의사를 밝힌 뒤 한나라당과의 실무접촉에 곧바로 착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 원내대표가 제안한 남북정치회담에 대해서는 야당에서도 반응이 엇갈렸다.

 

민주당 조정식 원내대변인은 "이명박 정부가 경색시킨 남북관계를 국회의 역할을 통해 개선하겠다는 제안은 뒤늦으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여당의 제안이 공염불에 그치지 않고 실천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한다"고 논평했다.

 

그러나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현 정부 들어 정부 간의 대화도 안 되는 상황에서 정치인 간의 대화로 무엇을 풀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자칫 북에 가서 이용만 당할 우려가 높다는 점에서 무의미하고 위험한 발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전에도 여야를 막론하고 남북한 국회회담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었던 점을 들어 남북 정치회담이 1회성 제안으로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없지 않다.

2008.07.14 17:00 ⓒ 2008 OhmyNews
#홍준표 #대표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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