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일 수상에 '기다려달라' 했다니..."
청와대 "일본측 언론 플레이라면 용납 못해"

원혜영 "한일정상회담서 무슨 일 있었나"... 내각 전면개편 요구도

등록 2008.07.15 14:01수정 2008.07.15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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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일본 홋카이도 도야코에서 열린 G8기후변화회의에서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와 이명박 대통령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청와대 제공


"후쿠다 일본 수상이 이명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독도영유권 명기' 방침을 밝히자 이 대통령이 '기다려달라'고 했다"는 일본 <요미우리신문> 보도와 관련,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가 이 대통령을 비판했다.

원 원내대표는 15일 오전 국회 원내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이 기사를 언급하면서 "옆집 사람이 자기 집의 등기를 내겠다고 하는데 기다려 달라고 한 것과 무엇이 다르냐"며 이렇게 말했다. 사전 배포된 연설문에는 없던 부분으로, 이날 오전 보도를 참고해 추가됐다.

그는 "9일 홋카이도(한일 정상회담)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제의 <요미우리신문> 기사에 대해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미래지향의 한일 신시대 열어가자는 이 시점에 그런 사태가 벌어져서는 안 된다.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라는 취지의 말씀을 하신 것"이라며 즉각 부인했다.

이 대변인은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 주기 바란다'는 말은 있지도 않았고, 사실무근"이라며 "이것이 한국 내부를 분열시키고 독도문제 본질을 왜곡하려는 일본측 언론 플레이의 결과라면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어떻게 대한민국 대통령이 독도를 양보하느니, 그런 얘기가 돌아다닐 수가 있는가, 부끄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명박 정부는 후진기어 넣고 급발진하는 정부"


원혜영 통합민주당 원내대표. ⓒ 권우성


한편 원혜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연설에서 "영토주권에 관한 한 여야를 떠나 초당적이고 범국민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일본의 도발에 현정권의 외교적 무능과 실책이 조금이라도 빌미를 준 것이라면, 이명박 대통령은 그에 대한 책임을 면할 수 없음을 밝혀둔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독도 문제를 잘못된 인사, 검역주권을 포기한 쇠고기협상, 촛불집회에 대한 강경진압 등과 함께 "'편의주의'에 빠진 잘못된 '실용주의'의 대표적 사례"라고 강조했다.

'금강산 피격사건'에 대해서는 "북한 당국에 강한 유감을 표시한다"면서 "정확한 진상 조사가 급선무인 만큼 정부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북한과의 채널을 복원하고 진상파악에 착수해야 하며 북한도 성실히 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와 함께 "이명박 정부 들어 남북관계는 다시 냉전 시대로 돌아가고 있는 듯하다"며 "남북화해와 경제협력으로의 대전환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연설의 많은 부분을 경제문제에 대해 언급하면서 경제팀을 비롯한 내각의 전면개편을 요구했다. 그는 "주요 국가 중 유일하게 이명박 정부만이 고환율 정책을 고집한 결과 아무것도 얻은 것 없이 물가만 두 배 올렸고 서민경제는 파탄직전에 이르렀다"고 비판한 뒤 "잘못된 고환율 정책을 강행한 경제팀을 전면교체하는 것, 이것이 국민과 시장이 기다리는 시그널이고, 그래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세상이 얼마나 빨리 변화하고 있는지, 대한민국이 얼마나 많이 발전했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지도자들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수는 없다"며 "신뢰 상실과 민생 파탄을 초래한 책임이 가장 큰 경제팀을 중심으로 현 내각을 전면개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지금 시중에서는 이명박 정부를 '후진 기어를 넣고 급발진하는 정부'라고 하는 말이 떠돌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원혜영 #독도 #이명박 #대표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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