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쓰레기문제 국제공조 시급해!

해양쓰레기는 국경이 없다

등록 2008.07.26 16:51수정 2008.07.2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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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각국의 쓰레기로 일본과 중국의 쓰레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씻어서 학생들에게 교육하기 위해 러시아제 보드카 병을 열자 술냄새가 진동했다. - 여수 안도 이야포해안에서 단 5분간 주은 것이다. ⓒ 오문수


지난 24일 연안보전네트워크 상임이사 김환용씨, <오마이뉴스> 김대홍 기자와 함께 여수에서 1시간 45분거리에 있는 연도와 안도를 찾았다. 하루 전날인 23일은 씨프린스 유조선사고가  발생한 지 13주년이 되는 날이다. 연도의 사고 현장은 외형상으로는 흔적을 찾아볼 수 없지만 땅 속을 파보면 당시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연안보전네트워크 사무국장 한해광씨에 의하면 “안도는 일본과 중국 한국의 해류가 환류하는 지점이라서 여수에서는 외국 해양쓰레기가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이라고 전했다. 실제 안도의 이야포해안에서 외국 해양쓰레기를 단 5분 만에 30여점 찾았다. 쓰레기 속에는 2006년 소리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선박에서 수거한 엡손 프린터의 카트리지가 발견됐다.

모아 놓은 쓰레기는 한국은 말할 필요도 없고 러시아,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호주 등의 국적이다. 종류는 주로 스티로폼, 플라스틱, 고무, 금속, 유리, 종이 의류 및 천조각, 대형 폐기물 등이다. 그 중에서도 단연 일본과 중국쓰레기가 많이 발견됐다.

쓰레기 분류작업을 하는 동안 카메라 가방에 시커먼 콜타르가 묻어 손과 옷까지 버렸다. 동네로 들어오면서 만난 주민들에게 “혹시 태안유조선의 콜타르가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까요”하고  묻자 “그렇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국 쓰레기인지 아닌지를 구분하는 기준은 첫째, 문자이다. 한․중․일․러 모두 다른 문자를 사용하므로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문자 속에는 상표, 공장주소, 제품설명, 내용물 등이 기록돼 있다.

두 번째는 바코드이다. 중국은 690~692, 일본은 490~491, 대만은 471 등 국가마다 고유의 바코드번호를 사용한다. 이외에도 재활용마크, 전화번호 등으로도 구분이 식별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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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연안을 흐르는 해류도 ⓒ 오문수


우리나라 남쪽에서 올라오는 쿠로시오해류는 일본해류라고 부른다. 대서양의 멕시코만류에 필적하는 강한 난류로 시계바늘방향으로 흐르는 북태평양환류의 일부인데 그 원천은 필리핀 동쪽해상에서 출발하는 북적도해류이다. 이 해류의 일부가 황해로 북상하여 서해난류를 이루고 일부는 대한해협을 통하여 동해로 북상하여 동한난류를 형성한다.


외국 해양쓰레기는 항해하는 외국선박의 선원이 버린 것일 수도 있다. 예부터 안도는 신라와 당나라 무역의 중간 기착지가 될 만큼 중요한 해양 교통로이다. 안도 선착장에서 배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수많은 배들이 지나다니기도 했다.

생활쓰레기는 바닷물에 젖지 않은 상태의 쓰레기를 말한다. 한편 바다쓰레기는 바닷물에 젖거나 해류를 타고 이동하는 쓰레기를 말한다. 바다쓰레기는 생활쓰레기와 달리 산업폐기물 관리법에 의해 처리한다.

특히 바다쓰레기를 태우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바닷물의 주를 이루는 소금 성분인 나트륨과 결합하여 다이옥신과 발열량이 5배 이상이나 된다. 바다쓰레기 소각은 점점 더워지고 있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이기도 하다.

이제 해양 쓰레기 문제는 우리나라의 문제가 아니고 세계적인 문제고 국제적인 협력이 필요한 그런 문제가 되었다. 런던협약(1972년)에서는 폐기물 등의 해양투기 및 해상소각 규제하고 있다.

우리나라 연안에서 발견되는 대부분의 해양쓰레기는 일본과 중국 국적이다. 바다쓰레기는 국가 간 연대하지 않으면 해결할 수 없다. 아무리 한국과 일본에서 좋은 정책과 제도를 만들어도 중국이 함께하지 않으면 해양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덧붙이는 글 | 남해안신문에도 송고합니다


덧붙이는 글 남해안신문에도 송고합니다
#해양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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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 인권, 여행에 관심이 많다. 가진자들의 횡포에 놀랐을까? 인권을 무시하는 자들을 보면 속이 뒤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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