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힘을 합치면 간도 꼭 되찾을 수 있을 거예요"

[인터뷰] ‘간도찾기 서명운동’ 전개한 강태경 군

등록 2008.08.01 08:33수정 2008.08.01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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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라에서 간도찾기 청원운동을 하는데 일부 어른들은 이렇게 말하더군요. '중국의 간도를 한국땅이라고 말하는 건, (동해·독도 영유권 주장하는) 일본의 제국주의와 다를 바가 없다.' '지나친 극우주의는 중국에 전쟁을 선포하는 것과 같다.' 하지만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군요. 간도는 국정교과서에서도 나와 있는 강제로 빼앗긴 우리의 땅이라고. 몇 1000년 간 우리 역사 속에서 조상들의 활동무대였던 간도가 중국땅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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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4일 다음 아고라를 통해 '간도찾기 서명운동'을 전개한 강태경 군. 31일 밤 10시께 13,412명이 서명에 참여하였다. ⓒ 노형근

'간도찾기 서명운동'을 전개한 웅남중학교(경상남도 창원시 상남동) 2학년 6반 강태경(15) 군을 29일과 31일 두 차례 만났다.

 

지난 6월 24일 강 군은 다음(daum) 아고라에 대화명 '강동원'으로 '우리 영토, 간도를 꼭 되찾아옵시다'라는 제목의 청원을 냈다. 31일 밤 10시30분 현재 만3천 414명이 서명에 동참하였다.

 

"(간도찾기 서명운동에) <간도찾기 운동본부>와 <경향신문>은 공식후원의사를 타진했고, <반크>에서는 비공식으로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강 군은 서명운동이 단순히 한 청소년이 인터넷에 펼치는 청원이 아닌, 유관기관에서 스폰을 해주는 운동임을 강조하였다.

 

다음은 강 군과 나는 일문일답이다.

 

"어렸을 적부터 역사·지리 흥미 보여, 초등학교 때 간도문제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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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경 군은 지난 6월 24일 '우리 영토, 간도를 꼭 되찾아옵시다'라는 제목의 청원방을 개설했다. 강군은 중국이 지배하는 간도가 역사적으로 우리나라 땅임을 외치며, 연해주와 녹둔도, 신도도 우리땅임을 알아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 미디어 다음

 

- 간도에 관심을 갖은 계기는?

"어머니는 제가 어렸을 적부터 역사와 지리에 흥미를 보였다고 말씀하셨어요. 초등학생이 되어서도 변함 없이 우리나라의 역사와 지리에 관심을 보였고, 이때부터는 주변국가에 대해서도 조금씩 눈길을 돌렸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레 북간도에 대해서도 접하게 되었는데 우리나라의 국정교과서에는 간도가 빼앗긴 땅이라고 적힌 반면 다른 나라 관련 서적에는 반대논리를 내세우는 것을 보고 헷갈리기도 해 국사선생님께 여쭤보고 간도에 대한 역사왜곡을 알게 되었어요."

 

- 간도찾기 서명운동을 하게 된 까닭은 무엇인가? 이전에는 어떤 활동을 했나?

"간도역사가 심하게 왜곡된 사실을 알게된 이후로는 일부 시민단체에서 소모적이나마 간도정체성 회복운동에 동참해 자원봉사도 했었고, 친구들에게 간도가 무엇인지 알리는 데 주력했었어요. 그런데 중학생이 되고 체계적으로 간도에 대한 자료를 수집을 하면서 간도가 뭘 뜻하는지조차 모르는 어른들이 많다는 걸 느꼈어요. 그래서 간도를 알리는 계기도 삼고 간도가 한반도 영역임을 주장하기 위해 지난 6월 24일 발의하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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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차례 걸쳐 다음 실시간 이슈 검색어에 오른 '간도되찾기 서명' 및 '간도되찾기 서명운동'. ⓒ 미디어 다음

 

- 간도찾기 서명운동을 하면서 간도 알리는데 효과가 있지 않았나?

"어느 정도 홍보효과가 있는 건 사실이에요. 간도가 뭔지 모르는 누리꾼들이 간도에 대해 알게 되어 기쁘다며 적극 협조하겠다는 댓글을 많이 달더군요. 더구나 미국에 있는 김혜영 교포께서 미국에 있는 관공서와 학교 등지에 간도왜곡을 알리겠다는 메일을 주시기도 했어요."

 

- 간도찾기 서명운동을 하면서 보람된 적은?

"그래도 열에 여섯 일곱은 응원메시지를 남기고 서명참여도 줄을 잇고 있어요. 한 달 넘게 서명운동을 해오면서 13,000명이 넘는 분들이 동참해 주셨고요, 매일 밤낮 가리지 않고 홍보한 결과 '다음' 인기검색어에 세 번이나 '간도되찾기 서명'이 오르기도 했어요. '간도되찾기 서명운동'이 다음 사이트에 등록되기도 했고요. 그렇지만 인기검색어에 반짝 올라갈 뿐, 지속적인 효과를 못 낸 건 홍보부족이라기보다 촛불시국에 묻혀져 관심을 덜 받는 것 같기도 해요."

 

- 간도찾기 서명운동을 하면서 애로사항은?

"중학생이라 보니 실질적으로 문제제기하기가 버거워요. 초등학교 시절부터 간도찾기 운동을 했지만, 어른들은 제 의견을 경청해 주는 듯 하나, 반박만 하고 옳은 발언을 반영하려고 하지 않았어요. 인터넷 서명운동을 하게된 또 하나의 이유예요. 서명운동은 동참하는 분들만 참여하고 사이버 특성상 지지하는 누리꾼들이 있을 거라 믿었는데, 실상은 그렇지가 않았어요. <간도찾기 운동본부>와 <경향신문>이 공식 후원하고, <반크>는 비공식 후원하는 것임을 밝혀도 논리비약 댓글이 넘쳐나요.

 

구체적으로 '일본의 야욕과 다를 바가 없다' '촛불시국과 독도문제로 어지러울 지경인데 이런 걸 꼭 해야하나?' 이런 비난은 기본이고, '좌파가면에 숨은 빨갱이 녀석' '일본 따라하는 무개념 쓰레기'와 같은 인신공격 글도 있어요."

 

"이스라엘 2000년 이후 자신들 땅 되찾아...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적기"

 

-  일본의 독도 및 동해 흠집 내기에는 정부가 단호하게 대처하는 반면, 간도분쟁에 있어서는 함구하는 듯한데.

"내년이면 중국이 간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한 지 100년이 되는 해라고 들었어요. 동해, 독도 분명히 관심 갖고 대처해야 하는데 이견은 없어요. 하지만 독도는 우리나라가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고, 우리나라가 반대하면 국제사법재판소에 아예 회부조차할 수 없다고 하더군요.

 

그렇다면 당장 몇 달 후에는 국제법상 간도지방이 중국에 귀속되는데도 여론형성은 말할 것도 없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합일된 의견을 보이지 않는데서 정부의 노력은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제자리일 수밖에 없다고 봐요. 지금의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외교통상부장관시절 '간도가 한국땅'이라고 주장한 이래 정치인이나 대통령 누구도 언급하지 않았어요."

 

- 최근 북한은 백두산을 창바이산, 압록강을 야루강, 두만강을 투먼강으로 지칭하며 중국령인 양 왜곡에 나서고 있지만, 북한은 묵묵부답이다. 중국을 우방국으로 받들면서 언급을 피하는 듯 보이는데?

"간도문제에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곳은 북한과 중국이에요. 남한은 제3자가 되는 셈인데, 한겨레 차원에서 거짓이 진실이 되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일부이긴 하지만, 간도정체성을 찾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요. 현재 6자회담이 어느 정도 진척을 보이면서 북한이 당장은 간도문제에 대해 관망만 하고 있지만, 앞으로 우리가 중국과 간도협상을 하면서 민족주의적으로 어필해내면 북한도 느끼는 게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일단 통일의 큰 틀에서 한겨레라는 이름으로 북한의 마음을 잡아내야 할 거예요."

 

- 국민들은 간도를 어떻게 바라보는 것 같은가?

"국민들을 말하기에 앞서, 학자들 사이에서도 간도를 바라보는 태도가 제각각이라는 사실도 알게돼 몹시 당혹스러워요. 독도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는데 왜 간도에 대해서는 입장 차가 있는지 전혀 모르겠어요. 교과서에도 분명히 역사적으로 간도지방은 우리나라땅이라고 못박고 있는데 전문가들 사이에 이렇게 의견조율을 못하는 만큼 일반 국민들은 간도가 무엇을 말하는지 모르는 게 당연한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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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경 군이 공개한 <경향신문> '뉴스메이커' 윤호우 기자에게 받은 이메일 일부 내용(윤 기자의 요청에 의해 일부 내용만 공개). 윤 기자는 <경향신문> 내부적으로도 간도문제 논란이 있다고 토로하였다. ⓒ 강태경

 

- 이후 계획은?

"간도를 제대로 알리기 위한 효과적인 방안을 구상하고 있어요. 누리꾼들의 서명이 어느 정도 모이면, 한 누리꾼에 의해 포털 다음이 공식적으로 독도 모금운동을 하는 것처럼 <간도찾기 운동본부>와 <경향신문>과 연계해 온오프라인 서명운동 및 모금운동을 할 방침이에요."

 

- 한마디 덧붙인다면?

"간도찾기 서명운동을 하기 전에 <경향신문>의 '뉴스메이커'에서 2003년 '간도되찾기(간도오딧세이)운동'으로 일주일에 한번 간도에 대한 기사를 보도하는 것을 보고 후원 제의를 했습니다. '뉴스매이커' 윤호우 기자가 후원 입장을 피력해 주셨고, <간도찾기 운동본부>에서도 지원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반크>는 비공식적으로 응원글을 남겼고요. 월간 <샘터>지에서는 10월호에 실을 원고청탁을 하기도 했어요.

 

공식적인 기관에서 지지해 주는 만큼, 의구심을 떨쳐버리고 국민들이 간도에 대해 관심을 조금이나마 가졌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힘을 합치면 간도도 꼭 되찾을 수 있을 거예요. 이스라엘 같은 경우에는 2000년 후에 자신들의 땅을 되찾은 사례가 있어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적기예요. 희망을 버리지 말자고요."

2008.08.01 08:33 ⓒ 2008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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